2013년의 멕시코의 밤 축제~
매년 9월 15일밤은 멕시코 독립기념일이며 전국적으로 파티와 각종 행사가 있습니다.
매년 전통의상을 입고 전통음악을 듣고 춤을 추고 전통음식을 먹는지라 올해도 무얼 입고 참가해야하나 참으로 고민했습니다. ㅎ
Oaxaxca지역의 전통의상을 챙겨입고 머리 장식을 하고 비록 고풍스런 순금장식이 많지는 않지만 열심히 찾아 주렁주렁 매달았습니다.
사실 올해는 태풍영향으로 비가 많이 와 많은 도시들이 축제행사를 취소하길래 파티 참가에 대한 기대도 안했어요.
그런데 비상사태가 발생해 지방에 가있던 남편이 돌아오고 휴일에 딱히 할 일도 없고 작년에도 유럽여행가느라 빼먹었고, 다시 지방에 내려가면 혼자있어야 되는지라 같이 파티가서 놀자며 뒤늦게 티켓을 구했어요.
페멕스클럽의 실내파티로 한쌍당 1400페소이며 멤버의 초대가 있어야만 합니다.
그외 술서빙하는 웨이터에게 팁 2-300페소는 반드시 줘야 합니다.
저녁 8시에 시작하며 밴드단의 연주와 노래가 수준급으로 울려퍼지고 멋지고 고급스러운 실내장식, 제대로 된 풀코스의 저녁식사, 무한정의 위스키, 피냐콜라다, 밤삐로, 데낄라, 맥주, 콜라, 후식과 츄로스, 멕시코 전통과자등 넉넉하게 먹고 마실 수 있습니다.
오늘 나온 메뉴가 맛도 깔끔하고 고기도 연해서 참 마음에 듭니다.
익힌 호박안에 야채를 채쳐넣어줬고 엔칠라다 Enchilada 두개, 아라체라 Arrachera 소고기 스테이크에 뽀블라나 Poblana 고추안에 치즈와 옥수수를 넣은 칠레 레예노 Chile Relleno도 좋습니다.
입구 로비에서 사진찍어 무료 인화해 기념으로 나눠주고 (사진사가 정말 사진 이상하게 찍어서 사진 안 올립니다..ㅠ.ㅠ 그러나 기념이 남아 만족!)
사방이 온갖 멕시코풍 장식으로 다들 사진찍기 바쁘네요.
밴드단이 와서 생음악을 연주하고 라이브공연을 하는데 아주 노래를 잘해서 분위기 좋았고 춤도 많이 추었답니다.
식사후엔 12인조의 초대형 마리아치가 공연하고 댄서들이 나와 전통춤을 추고 카우보이 밧줄돌리기 묘기도 보여줬습니다.
전통춤을 춘 무용단의 모습이 몇일전에 쇼핑센터갔다가 본 애들과 비슷합니다.
아마도 Casa de cultura에서 공연을 한 모양입니다.
마을에서 이렇게 행사를 하고 많은 사람이 참여할 수 있다니 바람직합니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전통의상 경연대회인데, 1등과 2등에겐 TV, 전자렌지 등의 가전제품을 상으로 줘서 열띤 경쟁을 불러옵니다.
머리모양, 머리장식, 신발, 악세서리등을 얼마나 잘 전통드레스에 맞춰 재현했는가를 심사하는데 덕분에 신경써서 채려입게 된답니다.
올해는 참가번호 12번으로 퍼레이드를 했는데 또 3등입니다 ^^*
1,2등을 제외한 모든 사람이 3등인거 알지요?
일부는 드레스를 대여해 입고왔는데, 대여료를 물어보니 1000페소랍니다.
드레스가격이 제법 고가라 매년 새걸 사입을수 없으니 대여하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같습니다
맘에 드는 드레스를 입은 사람들에게 구입처를 물어보니 다들 치아파스, 땀삐꼬 등등
결국 각 지역 전통드레스를 사려면 그지역까지 가야한다는 걸 다시 확인했습니다.
밤 11시에 페냐 니에또 대통령이 소깔로의 대통령 궁에서 비바 메히꼬를 3창하고 우린 대형스크린을 보며 함께 비바를 외치고 팔을 가슴 높이로 올리고 애국가를 (임노 메히꺼노) 큰소리로 부릅니다.
그뒤는 밴드단의 음악에 맞춰 신나게 몇시간을 춤추고 놀았습니다.
파티가이드가 있어 모자도 주고 풍선, 나팔, 머리띠, 목수건등등 온갖 소품을 줘서 흥겹게 하고 게임도 하며 신나게 놀았고 새벽 2시반에 끝나 집에 오니 아....
구두벗은 발가락들이 아우성입니다.
너무 무리했는지 허리도, 다리도 뻐근한데 기분은 짱입니다. ^^*
203주년 멕시코 광복절의 밤은 이렇게 지나갔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