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정보와 뉴스

몬테레이의 현지채용 공고를 보며....

몬테 왕언니 2015. 6. 6. 01:21

멕시코에 오래 살다보니 한국회사가 하나 설립되면서 안정되는 과정을 쭈욱 지켜보게 됩니다.

몬떼레이는 20여년전에 공사프로젝트로 한국회사가 발을 들인 후 LG가전이 15년전에 들어오면서 주재원과 현지채용의 체계가 도입됩니다.

과정에서 주재원과 현채의 차별에 대한 말도 많았지만 그런대로 협의와 이해속에 나름 유지가되어 왔고 슈퍼갑인 엘지의 조건보다는 좀 나은 상황으로 협력업체들의 조건이 정해졌지요.

 

경력자는 자기 값어치를 네고해서 움직인다고 보고 넘어갑시다.

대략 1-3년 경험의 현채들은 아직 나이도 어려 세상물정을 잘 모르고 할말을 할줄도 모르니 잠시 짚고 넘어가봅시다.

젊은 현채고용은 10년전부터 대략 2000-2500불의 급여와 주거/차량/교육/휴가/사의료보험등의 조건이 회사마다 다르게 제공되었지요. 

당시 환율로 대략 3백만원 수준이라 한국에서 멕시코로 와서 열심히 스페인어 공부하여 취직하는 사람들의 생활이  알뜰하게 살면 그럭저럭 유지되는 편이었으며 당시는 월세도 지금보다 많이 저렴했지요.

 

이제 몬테레이에 기아차가 들어오고 현대 여러회사 및 그에 관련된 수많은 한국회사들이 너무도 많이 들어와서 살만한 집들은 월세가 천정부지로 올랐으며 수많은 한인시설이 생겼어요.

현채인력이 딸려 우스개소리로 Hola, Como estas?라는 말만 할줄 알아도 현지통역으로 뽑힌다는 말이 있을 정도인데, 수준있는 실력자들은 2천불에 못 뽑습니다.

요즘 나오는 조건보면 1. 대졸, 2. 스페인어 중급이상 및 스페인어권에 일정기간 거주해야 함, 3. 영어 중급이상, 4. 해외여행결격사유없고 5. 운전도 해야함

그리고는 정식직원채용도 아닌 통역보조로 쓰다가 아주 괜찮음 현채로 고용하고 아님 재계약 안한다는 자세로 구인을 하는 모습을 많이 봅니다.

 

그리고는 2천불을 제시합니다!!!!

환율적용하면 멕시코돈 3만페소이고 한국돈 2백만원인 말도 안되는 금액입니다.

 

예전부터 수퍼갑회사 (엘지, 삼성, 기아, 현대등등)는 명성때문에 급여가 적어도 이력도 되고 일도 배우고 경험쌓는다는 전제로 척박한 조건에도 다니는 사람들이 있는데 내생각은 큰회사니까 솔선수범해서 적절한 대우를 해줘야지 싶네요. 

급여를 주재원들 주택보조금보다도 적게 책정하면 현채들은 무슨 재주로 렌트집 구하고 차구하고 밥먹고 회사를 다닐지... 

주재원들의 높은 주거비지원으로 인해 월세는 딱 1년전보다 40%정도 인상되었으며 한국인이 집중된 곳은 세배까지도 올랐더라구요. (제 친구들 월세 많이 받아 행복해하고 한국인 세입자만 찾습니다. )

신입사원들, 이제 갓 부모집에서 독립해 자기돈으로 월세내며 살아야 하는데 좀 살만한 집은 600-700불입니다. 그거 내고 차할부금내고 보험에 자동차세에, 기름에 톨비내고 밥먹고 옷입고 하면 언제 돈모아 결혼도 하고 집도 살 수 있을지 미래가 안보입니다.

멕시코생활은 차없으면 불가능하며, 동양인 얼굴로 위험한 동네 싼집 얻었다간 생명위험받지 않으면 툭하면 도둑들어옵니다. 

최소한의 품위유지와 치안이 좀 되는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해줘야 직원들도 회사에 충성심도 갖고 일에 보람도 느끼는 것 아닐까요?

 

적어도 연봉 3만불은 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1차벤더, 2차벤더들은 수퍼갑의 메리트가 없는만치 급여조건에서 살짝 보정해서 3만5천불은 주면서 대졸에 3개국어에 현지정보에 운전하는 사람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월 2만페소짜리도 있어요. 한국말 전혀 못하고 영어 좀 하는 멕시칸이나 스페인어 초급 좀 벗어나고 영어 못하는 한국인들은 그정도에도 감사하며 취직합니다.

 

구인광고를 낼 때 싼 인력을 원하면 대졸항목, 영어중급 항목을 지워야 한다고 생각해요.

온갖 고급 조건을 다 갖다 붙이고는 급여는 주재원들 주거보조비보다도 적게 줄 생각하는 회사는 젊은 청년들이 잘 모르고 갔다가 품위유지가 안되니 곧 그만두니 업무연결안되고 세월잃고 서로 손해봅니다. 제대로 된 사람을 구하고 싶으면 어느 정도 대우하길 꼭 부탁드려요.

미국이나 멕시코의 회사들은 처음 들어갈 때 받은 금액은 수습기간 Grade period라고 생각해서 3개월이 지난 뒤에는 정식채용으로 전환하면서 급여도 30%정도 (아님 더 적게라도 반드시) 인상해줍니다.

현지에서 자란 청년들은 그문화에 익숙해 당연히 그럴 줄 알았다가 4개월째도 인상이 없으면이상해하다가 이회사는 이게 정식급여인 걸 깨닫는 순간 이직을 고려합니다.

그걸 두고 현채들이 이직률이 높다고 비판하는데 그건 문화의 차이라고 이해해야 하고요.  

 

부모된 입장에서 그정도 스펙되는 자식을 하나 키워내려면 엄청난 노력과 돈이 들어갑니다.

사립학교 쭉 보내느라 허리휩니다.

대학도 미국으로 보내면 집한채 그대로 없어집니다.

멕시코에서 사립대학 보내면 학비도 엄청 들지만 또 영어연수위해 1년쯤 목돈 퍼붓습니다.

그렇게 만들어낸 멕시코 전문가인데 가능하면 한국회사에서 한국문화를 접하며 일하길 바라는 부모 마음에 미래비젼제시도 없이 임시통번역요원으로 돈 이백만원에 고용하려는 구인광고를 보면 참으로 답답합니다.

대기업일수록 그지역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사회적 역활에 대한 책임도 있으니 앞장서서 공정한 구인체계를 이루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오히려 저가 구인문화를 형성하니 너무도 답답하여 단상을 적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