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멕시코주,모렐로스주, 게레로주

바실리카와 떼오띠우아깐 피라미드 방문기 1편

몬테 왕언니 2016. 7. 9. 03:04

알람소리에 일어나 커피를 내린다.
호텔서비스 커피가 맛과 향이 딱 맘에 든다.
어제 산 허니버터브래드는 맛이 플라스틱이다.

아깝지만 도저히 못 먹겠다.
피라미드가는 도로 휴게소에서 쿠키 사먹자.


가이드가 늦길래 
전화했더니 이미 떠났단다.

10분후에 오더니 다른 손님 픽업한다며 시내를 빙빙 돈다.
얼른 휴게소가야 아침을 해결하는데..
갑자기 차에서 내리란다.



내리니 틀랄뗄롤꼬 피라미드와 산띠아고 성당이다.
일정이 시티투어가 먼저고 피라미드가 나중이다.
이런...
휴게소의 커피와 쿠키는 물거품이 되었다.
배고프다.




뜰라뗄롤꼬는 발코니란 뜻이며 중미의 중요한 시장이 섰고 무역이 이루어졌던 곳이다.

에르난 꼬르떼스가 군대를 이끌고 왔을 때 적의 숫자나 상황을 모르던 꾸아우떼목 왕은 잠시 휴전을 하자 했다.

그동안 에르난은 정보입수를 했고 꾸아우떼목 왕에게 조공을 바치던 다른 종족과 연합하여 공격, 꾸아우떼목 왕을 죽였다.

그게 바로 1521년 8월의 일이고 이때부터 스페인의 지배를 받기 시작했다.




이 뜰라뗄롤꼬 피라미드는 멕시코시티 안에 있다.

시티 이민국과 붙어 있어 외국인들이 비자내러 갔다가 쉽게 구경하는 위치다.




마지막 황제 꾸아우떼목이 무너진게 1521년 8월 13일이다.
황제가 살던 이 피라미드를 파괴하고는...

그 피라미드 돌로 성당과 수도원과 학교를 지었다.




1536년에 지어진 검소한 스타일의 건축물에서 원주민을 선교하기 위한 수도원과 원주민을 위한 최초의 고등교육기관을 운영해 철학, 자연과학, 의학등을 가르쳤단다.

지금도 성당옆에는 당시부터 있어온 도서관이 있다.

역사속에서 성당은 창고로 사용되고 학교는 군감옥으로 개축되고 통관 사무실로도 사용되었단다. 

성당에는 당시 원주민에 대한 중요 자료가 많았지만 안타깝게도 대부분 파괴되었고 1944년에야 겨우 그 중요성을 인정받아 30년간의 복구작업으로 현재의 모습이 되었다고 한다. 



슬픈 역사로 가득한 이곳은 정복자들이 지은 성당조차도 슬프게 시달렸다.

예전의 영광은 사라지고 이젠 페허로 남은 피라미드

그옆의 3문화광장은 현대화의 과정에서 희생된 숱한 생명들의 피로 얼룩졌고..

중미의 문물이 모여 거래하던 화려한 큰장터가 15세기엔 원주민의 시신으로 덮히고 19세기엔 멕시칸의 시신으로 덮혔다니 운명인가 싶다.



후안 디에고에게 발현한 과달루뻬 성모.

멕시코 카토릭에선 대단히 중요한 사건이다.

멕시코 원주민들이 카톨릭화된 결정적인 계기다.



산띠아고 성당에는 이렇게 성자 후안 디에고에게 성모가 발현한 조각이 놓여있다.




아츠텍의 정신이 서린 피라미드 돌로 본당 돔이 만들어져 있다.

일제시대의 한국역사와 오버랩되서 역사가 이해된다.

인디언들이 자주 이 피라미드를 찾아오니 그 자리에 피라미드 돌로 성당을 세워 익숙함을 주고 동시에 그들의 정신을 개조한다.

인디언 청년에게 검은 성모상이 출현한다.

그것도 친숙한 피부색의 성모다. 




그 옆 광장은 아츠떽, 스페인, 멕시코의 문화가 융화된 3문화광장으로 위령탑이 서있다.
1968년의 대학살이 흔적도 없다가 25년후에서야 세상에 알려졌다.
제주나 광주사태와 비슷하다.

아직도 관련자들은 진상규명을 원하고 소식이 끊긴 가족을 기다린다고 한다.



세계 3대 성지인 바실리카로 간다.
매년 12월 12일마다 엄청난 행사를 하고 순례객이 끊이질 않는 곳이다.
TV에서 보던 모습과 실제는 느낌이 참 다르다.




매년 12월 12일의 성모의 날에는 전국에서 순례자가 모여들어 이 넓은 성당마당뿐만 아니라 주변길에까지 천막을 치고 노상에서도 숙식을 한다.

내가 좋아하는 마르꼬 안또니오 솔리스등 유명가수들이 출연해 성당에서 행사를 한다.

그게 바로 내가 항상 TV를 통해 보는 장면이다.



저 곳도 내눈엔 익숙한 곳이다.

매년 행사가 저 위에서 이루어지고 국민가수급들이 나와 찬양의 노래를 바친다.

실제로 와서 미사드리는 모습을 보니 그 규모에 놀란다.

 


평일에 바실리카에 오니 사람도 별로 없고 주변이 참 깨끗하다.

이렇게 이쁜 곳인줄 몰랐다.

진작 와 보는 건데 싶다.

왜 하필 그때 그런 피부색의 성모가 출현해야 했냐는 나의 의문에 남편은 지금도 보관된 성모상의 염료, 천조각이 과학이 증명하지 못하는 불가사의라고 설명한다.

그게 바로 기적이란다.




웅장한 바실리카 건물과 본당의 모던한 인테리어와 규모, 입구 문의 멋진 디자인에 감탄한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찾는 성지중 하나답다.

지척의 명지를 이제라도 찾아와서 다행이다.

 


지진과 지반침식으로 기울어진 성당의 모습은 신비롭기까지 하다.



바실리카와 성당을 같이 놓고 찍으니 기울어짐이 선명하다.

가까이서 계단이나 벽을 관찰하면 균열간게 더 잘 보인다.




교황 다녀가신 뒤에 세운 동상인가 보다.

멕시코는 로마 카톨릭에서 좋아하는 나라다.

대부분이 모태신앙으로 카톨릭신자인 멕시코 국민들의 성당사랑은 각별하다.

권위적이지 않고 서민과 함께하는 성당이라 더 생활속에 녹아있지 싶다.



아름다운 공원과 동상들, 넓은 공간의 조형물과 건물이 평화롭다.





위에서 내려다보면 제1성당, 제2성당, 제3성당이 다 보인다.



꼭대기에 올라가면 판테온이 나온다.

묘지이다.

세계 3대 성지인 바실리카에 묻힌 기분은 어떨까?









언덕으로 올라가는 입구 왼편으로 크리스트상 공원이 따로 있다.

들어가보니 아주 잘 꾸며놓은 정원이다.



잘 가꿔진 동산, 정원과 조각상들, 넓은 광장과 여러 성당건물들이 볼거리다.

기적의 성모상도 알현한다.

초를 피우고 기원도 한다.

사람들이 줄서서 고해성사도 한다.

종교적이 아니어도 산책하고 눈으로 즐기기 좋은 곳이다.

종교적이라면 더욱 좋다.

천주교 세계 3대 성지중 하나라는 중요한 곳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