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베일 스키장에서의 마지막 날입니다.

몬테 왕언니 2016. 12. 13. 12:04


아침 만족스럽게 먹고 베일에서 올해 마지막 스키를 타러 곤돌라를 타고 올라가서 신나게 스키를 탑니다.

친구들이 남편보고 수퍼 마리오같다고 해서 울 남편은 살짝 삐졌습니다 ㅋ


 

점심으로 산꼭대기 Eagle's Nest의 Market Place애서 샐러드를 하나 가득 담아 15.5불주고 사서는 둘이 나눠먹습니다.

온갖 야채를 내맘대로 담고 Chilibean 고기가 바닥가득해 든든합니다.



각자 좋아하는 코스로 가서 오후스키를 타기로 하고 헤어져 혼자 쉬운 길로 산을 내려가는데 갑자기 뒷사람이 내 스키를 밟아 대차게 넘어졌어요.

워낙 살살 타는지라 난 넘어지는 일이 드문데....

이번엔 눈이 너무 많이 오는 바람에 스키가 눈속에 푹 파묻히는 바람에 앞으로 꼬꾸라지고.. 이땐 눈도 워낙 푹신했고 가볍게 넘어간거라 전혀 안 아팠어요.

한번은 경사급한 곳에서 얼음판이라 무서워 주저앉았는데 다리가 꼬여 그거 푸느라 고생했지 역시 전혀 안 아팠는데....

달리는데 스키밟아 세우니 몸이 앞으로 폭 꼬꾸라지며 갈비뼈가 땅에 닿는 느낌이더라구요...

아파서 숨도 못쉬겠기에 그대로 엎어져 아파.. 아파.. 하는데 뒤에서 또 누가 나때문에 넘어질 뻔하면서도 내 스키를 집어들고 도와줍니다.

뭐.... 넘 아프니까 솔직히 당황하거나 창피한 것도 모르겠더라구요 ㅠ

이제 그만 타야겠다 생각하며 내려가다가.... 

그래도 마지막 날인데 싶어서 리프트에 올랐더니 왼편으로 한없이 올라갑니다.

난 그동안 중앙의 곤돌라 one에서부터 오른편에서만 놀았는데....  
 

 

뭐... 일단 올라온거니까 내려가면 되겠지~~

살살거리며 내려오는데 길이 끝나고 또 리프트가 나옵니다.
다시 올라가니 완전 꼭대기 ㅠ...
기어기어 내려오는데 갑자기 깍아지른 언덕...
또 넘어지고 말았는데, 도저히 스키로 내려갈 엄두가 안 납니다.

다리도 이미 피곤해서 풀릴대로 풀린 상태인지라....
결국 스키 벗고 가장자리 눈쌓인데로 걸어내려오다가...

너무 힘들어 그냥 엉덩이로 쭉~~ 미끌어진 뒤 다시 스키신고 끙끙대며 내려왔어요.


Thanks God I am down in one piece!!!

3시부터 7시 사이에 해피아워인 Joe's Bar에 가서 컵 가득 와인마시며 축배!!

찬바람에 시달려 얼굴피부가 소가죽처럼 변했지만 그래도 즐겁네요.



스키를 반납하고 오는데 날씨가 참 좋고 풍광도 아름답네요.

 

 

호텔에서 월요일마다 파티를 한다네요.

맛난 음식이 가득해요.


 

각종 술도 공짜로 무한제공!

까베르뇽 쇼비뇽 와인이 참 맛있네요.

안주거리도 풍부하고~~

와인 석잔 마시니 취기가 온몸에 돌고 갈비뼈도 안 아픕니다 ㅎㅎ


 

뜨거운 목욕하고 배에 파스 붙이고 기분좋게 누워서 글 정리합니다.

내일은 더 아플 수 있다고들 하는데....

일단 오늘은 기분좋게 하루를 잘 보냈으니 그걸로 만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