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몬테레이의 사립중학교 총기사고에 대한 생각

몬테 왕언니 2017. 1. 19. 13:19

오늘 아침에 몬테레이 한국주재원들이 많이 사는 Lazaro Cardenas 길 소리아나 길건너편에 위치한 사립중학교에서 15세 학생이 학교에 총을 소지하고 등교해 교실에서 총을 쏘아 학생과 여선생이 맞고 본인도 자살을 시도했다고 합니다.

이 학교는 아직까지 한국학생이 없어서 한국뉴스에선 다친 한국애가 없다는 것에 중점을 뒀네요.

멕시코는 뉴스나 SNS에 동영상을 여과없이 그대로 내보내는 문화라 CCTV 내용이 사방에 떠있습니다.

혹시라도 그걸 보고 싶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보지 말기를 바랍니다.

한국적 정서로는 충격적이거든요.

사상자가 몇인지를 떠나서 이 사건 자체를 생각해 봅니다.


이 학생은 왕따를 당하고 우울증으로 정신과상담도 다니고 있었어요.

또한 게임매니아클럽 같은데서 활동하며 게임과 현실이 혼동된 상태에서 게임을 통해 총쏘는 연습도 하고 순서를 정해 다음번엔 다른 학생이 하기로 했다고도 합니다.

즉 정신이 건강하지 않은 학생이 이상한 집단에서 쇄뇌된 상태라고 하네요. 

몬테레이등 북부지역은 사냥이 일상이고 총을 집에 갖고 있는 경우가 흔합니다.

즉 등록을 하면 총기소유가 가능하고, 미등록이지만 오래전부터 있던 총도 많아 아이들이 총에 접근하기가 쉽고 사냥도 어려서부터 가르치곤 합니다.

이번 사건으로 부모들이 총을 잘 간수하여 아이들이 쉽게 만질 수 없게 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지금까지 학교에서 이런 사건이 단 한번도 없었던지라 당장 학교출입구에 금속탐지기를 설치하지는 못해도 가방검사등 안전이 강화되겠지요.

이 학생은 전날 페북에서 내일 학교에서 뭐를 하겠다는 암시적인 글을 올렸는데 다들 좋아요만 80개나 눌러줬지 아무도 그걸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네요.

우리가 매일 페북을 하지만 진심으로 글을 읽고 글쓴이의 맘을 헤아려보지 않음을 반성하게 하네요.

왕따는 전세계적 문제라 어디든 존재하는데 어느 누구도 그 당사자가 얼마나 상처받고 힘들고 울화가 쌓이는지 헤아려주지를 못한다는게 안타깝습니다.

부모 또한 자식의 마음이 얼마나 아픈지를 다 헤아리지 못했음에 가슴아픕니다.


현장에 있던 학생들은 한동안 트라우마에 시달릴거고 전학을 가는 학생도 생기는 등 후유증이 상당할게 당연합니다.

또한 모방범죄가 나올까 우려도 큽니다.

왕따를 당하는 애가 이 학생말고도 여럿 있을거고 마음의 병이 깊어지면 나도 속이라도 시원하게 그러고 확 죽어버려야지 하고 생각할 수도 있기 때문이지요.

자녀들을 잘 관찰하고 더 많은 대화를 하고 가족애가 필요한 시기이지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