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세라믹 수업

몬테 왕언니 2017. 4. 1. 12:32

세라믹 수업도 이제 막바지입니다.

처음에 등록할 때는 괜히 돈만 내고 다니지도 않을텐데 싶어 망설였지만 지금은 정말 잘했다 싶습니다.

그동안 만든 작품들이 다 건조되었고, 초벌구이를 한 다음, 한번 씼어서 유약칠을 했어요.

그리고는 재벌구이를 했어요.

유약색과 글레이즈된 후의 색이 좀 달라 감이 안와 원하는 색이 잘 안나왔지만 초보자 솜씨로 대만족입니다.



고양이화분을 만들었는데, 시간에 쫒기다보니 바닥에 구멍을 뚫었어야 함을 뒤늦게 깨달았지만 이미 건조된 상태라 물건담는 단지로 쓰기로 용도변경을 했어요.

그런데 다들 귀여운 호랑이 같다는 의견이라 다시 분석해보니 코옆에 까만색 털구멍이 없어야 했더라구요 ㅎㅎ

다른 고양이 작품들을 관찰해보니 털구멍이 전혀 없어요.

호랑이 작품들은 털구멍이 선명하게 표현되었고요.

호랑이든 고양이든 귀엽고 맘에 들으니 만족입니다 ㅎㅎ. 



이 인형이 바로 제 첫작품입니다.

몸통안을 비워 공간처리를 해야하는데 생각보다 잘 안되서 거의 찰흙놀이하듯 애썼고 건조과정에서 수축이 크게 일어난다는 걸 알지 못해 비율도 이상하게 되고 머리가 무거워서 목이 떨어지고 인형의 갈래머리도 한쪽이 부서졌어요.

유약도 구워진 후의 색상을 짐작하질 못해 이상하게 칠해졌고요.

치마자락에 두줄로 선명하게 띠를 둘러야하고 블라우스에도 무늬를 넣어야 했는데 시간에 쫒겨 하다말은 상태로 재벌구이가 되었네요. ㅜ.ㅜ

선생님이 머리를 붙여주셔서 완성된 이 아이는 두고두고 제 첫작품으로 보존할 소중한 존재입니다.

  


오늘도 초벌구이된 작품에 유약을 발라 로옆에 두고 왔어요.

다음주에 어떤 색으로 구워질지 기대가 큽니다.

로에 넣어 10시간 가열해 굽고 12시간 냉각시켜 꺼내면 됩니다.

이 모든 절차를 선생님이 다 해주셔서 너무도 편하고 좋아요.

 


거리도 멀고 수업시간대도 저녁이라 끝나고 밤길 운전해 오기가 쉽지 않았지만 무척 즐겁습니다.

여행가느라 몇번 빠지긴 했지만 역시 수업받기를 잘 했습니다.

다음엔 커다란 작품을 많이 하고 싶네요.

고수들의 섬세하고 큰 작품들을 보니 욕심이 생깁니다 ^^*

가까운 문센도 많은데 이 곳을 선택한 이유는 순전히 옛 철도역사를 개조해 만든 박물관이라 건물도 이쁘고 시설도 잘 되어 있고 주차장도 편해서 였는데 선생님도 맘에 들고 같이 수업받는 동생들과 시간보낼 수 있어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