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강쥐들과의 한가로운 하루

몬테 왕언니 2017. 4. 6. 03:29

우리집의 강쥐 두마리는 3년 3개월정도 된 독일세파트 럭키양과 한달 먼저 태어난 퍼그 니뇨군입니다.

둘이 사이가 좋은지 나쁜지 가늠하기가 어려운데...

그 이유는 너무나도 질투가 강한 애들이라 그런 듯 싶어요. 



럭키는 나만 보면 바로 인형을 물어옵니다.

던져 달라는 의미에요.

던지면 바로 가서 물어오고 또 던져주기를 기다립니다.

니뇨는 왈왈거리며 따라다니지만 절대로 뭔가를 되가져오는 법은 없습니다.

항상 둘이 같이 자고 같이 돌아다니는 걸 봐서는 사이가 좋은 게 맞지 싶어요.




집 뒤쪽에 강이 하나 흐릅니다.

제법 수심도 있고 강수량이 많아 강쥐들이 수영하고 놀기에 좋습니다.

두살 때 입양온 니뇨는 원래 물을 싫어했다는데 럭키가 워낙 물을 좋아하니 덩달아 같이 수영하고 잘 놉니다.

  

 

 

 


물살이 세서 헤엄쳐도 앞으로 잘 나가지지 않는데도 럭키는 힘차게 전진을 시도합니다.

그러다 지치면 내가 앉아 있는 곳으로 다가와 확인하고 다시 물로 뛰어 듭니다.

 


 두녀석이 다가와서 몸을 흔들어 물을 털어내는 바람에 나도 같이 젖어버립니다. ㅎ

한나절동안 잘 놀 수도 있지만...

럭키가 강을 건너 반대편 육지로 올라가는 순간, 이 가족나들이는 끝납니다.


반대편에는 양과 돼지를 키우는 농가가 있고 사나운 개들이 지키고 있어 럭키가 개들의 공격을 당해 다칠 수도 있고 가축을 해쳐 주인이 총살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럭키는 장난치려고 천방지축 쫒아가나본데 양 입장에서는 위협이고 주인입장에선 공격입니다.

저번 나들이에서 럭키땜에 양이 놀래 물로 뛰어들고 한바탕 난리였던지라...

이번에도 럭키가 강을 건너간 순간 우린 바로 차를 향해 걸어갔고 잠시후 럭키가 우리의 부재를 깨닫고 쫒아와서 다행이었어요.

 

 

 

무척 순하고 착한 럭키지만....

날아다니는 새를 잡고 들쥐도 잡는 걸 보면 야생의 본능을 갖고 있지 싶어요.

첨엔 새를 잡아 자랑스럽게 갖다 줘서 내가 질색을 하고 바로 쓰레기통에 버렸는데 이젠 새를 잡아먹고 깃털만 정원에 남깁니다. ㅠ

쥐는 잡기만 하고 안 먹어서 다행이고요.

야행성 동물인 뜰라꽈체는 혹시라도 서로 공격하다 럭키가 다칠까봐 걱정이지만...

내가 개입할 수 없는 영역인지라 관망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