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테 왕언니 2017. 12. 5. 10:13

살띠요 (Saltillo) 는 꼬아우일라 (Coahuila) 주의 주도로 제가 사는 누에보레온 (Nuevo Leon)주의 몬테레이 (Monterrey) 에서 1시간남짓 고속도로를 달리면 나옵니다.

입구에 베네스티아노 까란사 (Venestiano Carranza) 장군의 동상이 보이는데 꼬아우일라 주의 역사에서 이 분이 무척 중요하지요.

 


1577년에 살띠요란 이름이 생겼고 뜰락스깔라 (Tlaxcala) 문화가 깊이 받아들여진 곳이에요. 깊은 역사이야기는 안할거지만 살띠요의 문화를 이해하려면 뜰락스깔라에 대해서는 알고 있어야 해서 언급합니다.

GM 멕시코공장이 있고 만도, 코오롱, 용산, 화승, 동양피스톤 등을 비롯한 한국의 자동차관련 공장들이 라모스 (Ramos Arizpe) 지역에 많이 입주해있어서 한인 게스트하우스, 한인식당등이 있어요.

또한 해발이 1600m라 기후가 선선하고 살기에 쾌적하며 전체적인 도시느낌이 깨끗해서 좋답니다.

소리아나, 시티클럽, 코스트코, 월마트, 삼스등등 대형마트들도 많고 리베르뿔 (Liverpool) 백화점도 있고 큰 레스토랑과 맛집도 사방에 있으며 대형박물관들도 있으며 도심과 자연이 함께 공존하고 사방으로 여행하기 좋은 지리적 허브랍니다.  



제가 살띠요에서 가장 좋아하는 호텔은 Quinta Real 이지만 몇번 와본지라 이번엔 미국체인인 Four Point 호텔을 선택했는데 가격대비 가성비가 참 괜찮네요.

GM 멕시코 공장 들어가는 입구라 출장자라면 다들 한번은 묵어봤을거에요.

이 호텔의 바가 술마시기에 괜찮네요 ㅎ




일단 위치가 도로변에 있어서 찾아 헤메지 않아도 되었고 로비도 좋고 수영장, 헬스장 다 갖추고 침대도 쾌적하고 무엇보다 아침식사가 서빙도 좋고 내용도 참 좋네요.



주말밤엔 누구나 과음하는지라, 아침의 해장국인 메누도 (Menudo)는 반갑습니다.

내장탕으로 양, 곱창이 다 들어있으며 양파 썬 것과 오레가노 (Oregano) 허브가루 그리고 라임즙 몇방울을 넣으면 끈적일만치 진한 국물맛과 실한 건더기가 부드럽게 목으로 넘어가며 숙취가 풀리지요.

 


북부지역의 주말마다 나오는 특식이 바르바꼬아 (Barbacoa),소머리를 삶아 고기만 발려 먹기좋게 담은 것으로 부드럽게 살짝은 미끈대는 (식어서 그 기름보면 먹은게 후회되긴 하지만 입에서의 그 부드러움이란... ) 고기를 또르띠야에 싸서 양파, 실란트로 (Cilantro 향채), 라임 그리고 붉은고추소스 얹어 먹으면 세상이 즐겁지요.

오른편은 멕시칸 아침식사의 기본인 칠라낄레 (Chilaquile)입니다.





기분좋게 배두드리며 호텔 첵아웃을 하고 살띠요 시내로 들어가는데...

아니!!!

주말이라 길을 막아놓고 자전거와 조깅, 마라톤, 롤러스케이트 등 시민들의 공간이네요.

외지인인 우리는 막힌 길을 피해 외곽으로 돌아가느라 헤매고 애먹었어요.. ㅠ



대성당앞에 가면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을테니 한두블럭은 걷자 했는데 마침 넓은 광장과 이쁜 성당이 나오네요.

바로 Templo San Francisco de Asis입니다.



이 성당은 1953년에 아름답던 원건물을 부수고 네오클래식과 남부 콜로니얼식을 융합하여 핑크와 회색의 대리석으로 장식하여 재건축된 것이라고 하네요.



성당앞의 광장이 Plaza Ateneo인데 넓고 깔끔하게 잘 꾸며놓아 기분좋네요.

가볍게 산책하며 구경하기에 나쁘지 않네요.

 





수녀님이 직접 엠빠나다 (Empanada, 밀가루안에 달콤한 속을 넣어 오븐에 구운것)와 따뜻한 아똘레 (Atole, 옥수수가루와 설탕과 초콜렛을 넣어 끓인 걸죽한 음료) 를 판매하고 계십니다.

아침 든든히 먹어서 별로 생각 없었지만 성당에 도움주고 싶어 엠빠나다 속이 뭐냐니까 삘론시요 (Piloncillo, 계피가 들어간 갈색설탕 덩어리)와 피칸이래요.

엠빠나다 4개에 25페소, 아똘레는 10페소, 골고루 팔아드렸습니다.





길 건너에 재미난 글이 적혀 있어요.

1910년에 여기서 넘어진 디아스대통령이 이 돌길을 저주했다는 에피소드에요.

별 내용 아닐 수도 있지만 이런 이야기를 타일에 새겨 붙여놓은 그 자체가 재미나네요.




Casino de Saltillo, 큰 마을마다 영어의 카지노라고 읽혀지는 건물이 하나씩 있는데 이건 도박장이 아닌 멤버쉽의 사교장이에요.

결혼식, 생일파티등 중요한 행사장으로 살띠요의 까시노는 110년도 더 된 역사적 건물로 1900년에 군용 사교장으로 오픈해서 1928년 화재로 약간 손실되었지만 여전히 네오 클라식과 그레코로만의 양식으로 독특하고 우아한 건물의 위용을 자랑하고 있어요.

거대한 규모와 아름다운 3개의 문이 눈에 띄는 건물인데 만약 내가 살띠요에 산다면 이 곳에서 결혼식 파티를 열고 싶어했을거에요. ㅎ



마을 중앙광장 아르마스 광장 (Plaza Armas)의 정부청사 (Palacio de Gobierno)에는 꼬아우일라주의 역사를 한눈에 보여주는 벽화가 유명하니 꼭 들어가서 보세요.

 


이 건물은 외부 마감재가 핑크빛 칸떼라라 핑크궁이라는 애칭을 갖고 있으며 1808년에 지어졌고 내부의 벽화들, 벽에 거린 유화들이 참으로 볼거리랍니다.

안에는 주지사 집무실 (Salon Gobernador) 이 있고 거기엔 베네스티아노 까란사 (Venestiano Carranza)부터 지금까지의 주지사 초상화가 걸려 있으며, 까란사실, 대통령실, 시장실등 각 집무실이 있어요.



건물 뒷편에는 1991년에 뜰라스깔라인들의 살띠요 입성 400년을 기념해 지어진 Nueva Tlaxcala의 분수대가 있어요.

이들이 지금의 살띠요 사람들의 조상이고 그래서 문화도 뜰라스깔라 전통을 이어받은게 많이 있어요.



제가 아쉽게도 놓친게 바로 벽화 (Mural)인데요....

1층 중정으로 들어가면 동쪽에 살바도르 (Salvador Almaraz Lopez)가 그린 초기 인디언시절부터 뜰라깔떼까시절, 꼬아우일라 주설립시절, 독립과정 등등의 모든 역사가 그려진 벽화가 있는데 그걸 깜빡하고 지나쳤어요.

못보고 온 것들이 제법 많으므로 다음 번에 또 구경갈 구실로 남겨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