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산루이스포토시로 가는 길

몬테 왕언니 2018. 7. 4. 07:58

 

 

 

 

자동차 드라이브를 즐기면서 산루이스포토시로 가기로 했습니다.

굽이굽이 산길을 타고 파란 하늘과 자연경관을 즐기며 가다가 손바닥 선인장의 열매인 투나를 까서 차갑게 얼음에 재워 팔길래 한봉지 20페소에 샀습니다.

섬세하게 달듯말듯한 맛과 수분으로 가득찬 시원함 그리고 절대로 씹어서는 안되는 단단한 씨를 혀로 굴려 꼴깍 삼킵니다.

 

3시간쯤 가면 마태왈라가 나오고 주유하며 잠시 쉬다가 다시 길을 떠납니다.

가다보면 산루이스의 빈민들이 사는 곳이 보입니다.

잠시 멈춰 준비한 박스와 바구니를 내려주고 나눠갖으라고 하고는 바로 떠납니다.

전에는 뭘 몰라서 봉지봉지 담아서 나도 참여해 골고루 나눠준다고 여러 사람들과 접촉했는데 너무 많은 손이 나를 만지고 내 빽이나 다른 내 소지품까지 잡아채려는 경험을 한지라..

이젠 박스포장해 나는 차에 앉아 있고 남편이 재빠르게 박스만 건네주는 방식으로 하니 깔끔하게 완료했습니다.

오가는 기회가 제법 있다보니 이젠 다른 한인엄마들보고도 도와줄 물건을 챙기라고 부탁합니다.

 

NGO나 기부센터를 통해 도움을 전했는데 어느날부터 간접비용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고 내가 직접 주변을 돕겠다는 결정을 내려 자동이체하던 것을 다 끊있습니다.

내 기부금을 받는 어린이가 이젠 굶게 되었다는 기관의 연락을 받고 며칠간 맘이 불편했는데 다들 그런건 아니라고 위로해줘 겨우 마음을 풀었어요.

큰 기관이니 잘 알아서 대체지원을 하길 바랍니다.

그냥 선한 마음으로 눈에 보이는 곳을 돕는거로 만족하기로 합니다.

갈등을 느끼면서 뭔가를 하고 싶지는 않아서랍니다.

 

그러면서 드디어 목적지에 도착했고 몬테레이에 비해 얼마나 선선하고 쾌적한 기후인지 밤새 까지도 않고 푹 잘 수 있었답니다.

여름을 이곳에서 보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