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사니요·꼴리마, 마사뜰란, 두랑고

삼성물산과 미쓰이상사의 만사니요 LNG인수기지 완공 2011년 10월

몬테 왕언니 2012. 8. 15. 07:16

 

삼성-미쓰이, 멕시코 LNG기지 완공

삼성물산과 일본 미쓰이상사가 공동으로 사업을 진행한 멕시코 만사니요 LNG 인수기지. <사진 제공=삼성물산>

삼성물산과 미쓰이물산이 최근 멕시코 만사니요 LNG터미널 공사를 끝내고 연말부터 LNG선 입항과 시운전 작업을 본격 개시한다. 삼성은 한국에서 자금, 메인 설비 설계, 기자재 조달을 담당하고 미쓰이물산은 일본 쪽 금융과 접안설비 EPC 조달을 맡고 있다.

삼성물산을 비롯해 대우인터내셔널, LG상사 등 한국 종합상사가 일본 종합상사와 협력을 강화하고 나섰다. 한국 기업과 일본 기업이 지닌 강점을 살려 프로젝트를 공동 수행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이다.

삼성물산과 미쓰이물산의 이번 협력은 삼성 측이 미쓰이물산 측에 공동 사업을 하자고 제안해서 이뤄졌다.

김창수 삼성물산 부사장(기계ㆍ플랜트 본부장)은 "한ㆍ일 상사 간 협력은 단순 플랜트 수출에서 탈피해 BOT나 PPP 등 공동 운영사업으로 확대되는 추세"라며 "양국 간 협업은 경쟁력 확보와 리스크 분산 차원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멕시코 만사니요 LNG인수기지 사업은 터미널과 저장ㆍ기화 설비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다. 총사업비 8억7500만달러로 삼성물산과 미쓰이가 각각 37.5%를, 한국가스공사가 25%를 출자했다.

김 부사장은 "만사니요 프로젝트는 삼성물산이 미쓰이에 먼저 제안한 사업"이라며 "양사가 역할 분담을 통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멕시코 프로젝트는 한ㆍ일 간 경제협력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 양사 간 강점을 활용한 사업 기회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우인터내셔널도 일본 종합상사들과 협력하는 데 적극적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태국 복합화력발전소(110㎿×7) 프로젝트 EPC사인 미쓰이와 발전용 보일러 14기와 부속장치 납품 계약을 5000만달러에 체결했다. 지난달에는 미쓰이에 보일러 2기를 납품했다.

대우인터내셔널 관계자는 "미쓰이 등 일본 상사들과 민자발전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며 "일본계 엔지니어링사들과 EPC사업을 함께 수행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상사는 2009년부터 이토추와 함께 캐나다 레이븐 유연탄광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밴쿠버 남부에 위치한 레이븐 광산은 탐사 단계로, 양사가 지분 20%씩을 확보하고 있다. SK네트웍스도 일본계 종합상사 소지스와 손잡고 호주 와이옹 유연탄광 개발에 뛰어들었다. 이 회사는 향후에도 기회가 된다면 일본 상사와 협력해 국외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한국 대기업들도 일본 상사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전력과 스미토모는 지난 2월 UAE 슈웨이핫 가스복합화력발전소를 공동 수주했고, 한국가스공사는 미쓰비시상사와 함께 인도네시아에서 천연가스 개발에 나섰다. 삼성물산에 따르면 한ㆍ일 기업 간 협력 프로젝트는 플랜트ㆍ인프라스트럭처 5310억엔, 자원 1조2180억엔에 달한다.

이처럼 최근 들어 한ㆍ일 상사 간 협력을 강화하는 가장 큰 목적은 시너지 효과 증대다. 역사가 오래된 일본계 종합상사는 자금 조달 능력과 현지 네트워크, 풍부한 사업경험 등에서 한국 종합상사에 비해 우위를 점하고 있다. 특히 한국 상사가 일본 회사와 손잡고 일본에서 조달한 자금을 활용하면 금리 혜택을 포함해 누릴 수 있는 이점이 많다. 일본은 한국보다 금리가 훨씬 낮기 때문이다. 한국 상사들은 사업 추진력과 플랜트 운영, EPC 쪽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아울러 최근 플랜트 사업 규모가 조원대로 커지면서 단일 기업이 감당하기에는 벅차다. 그렇다고 경쟁관계인 국내 기업끼리 협력을 하기에는 기업 오너 눈치가 보인다고 상사 관계자들은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