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얼마전부터 고아원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더니 기부를 하겠다며 같이 가자고 합니다.
지난주에 연락이 안된다고 하더니 이번주엔 연락이 됬다며 서둘러 나섰습니다.
갑작스럽고 상황을 몰라 참외 10개를 싸들고 따라가보니 교회재단의 도움을 받아 13년째 운영되는 곳이고 현재 운영자가 맡은지 6년째라 합니다.
치안부재로 인해 부모가 살해되고 고아가 된 아이들을 보살피는지라 다들 악몽을 딛고 일어났다합니다.
만 2세부터 15세사이의 애들이 25명 함께 지내고 있고 예전 도서관이었던 건물을 조금씩 고쳐가면서 집구조로 만들어 가급적 가족분위기로 구성한다합니다.
고교생과 대학생은 따로 다른곳에서 15명이 생활한다합니다.
고아원에 안왔다면 길에서 앵벌이하다 마피아수하에서 나쁜길로 들어설 아이들이 기독교 신앙을 갖고 운영자를 아빠라 부르며 학교다니고 보살핌과 사랑을 받고 살고 있습니다.
한명씩 악수하며 이름을 소개하는데 표정도 밝고 자기들끼리 공놀이하며 건강히 잘 노는 모습입니다.
남편이 기부금을 전하고 나중에 건축자재나 인력을 보내 재건축을 돕고 일가친척 데리고와서 바베큐파티하며 아이들과 함께 하겠다고 약속을 합니다.
난 이제부터 집안을 뒤져 넷북, 핸폰등의 전자제품, 옷, 장난감등을 챙기고 주변사람들에게도 물건을 받아 모을 생각입니다.
은행을 통해 기부금을 냈지 한번도 직접 고아원이나 양로원을 방문해본 적이 없는지라 애들과 하나하나 인사하고 얼굴보고 이름알게되니 느낌이 참 큽니다.
뭔가 불편하기도 하고 가슴이 찡하기도 하고 당황스럽기도 했어요.
동떨어진 위치도, 낡은 건물에 여기저기 널린 물건들이 쓰레기처럼 보이는데.....
그안에서 애들은 신나게 뛰어놀고 강으로 내려가 수영하고 짝안맞는 양말신고 뚫어진 운동화신었어도 개의치않는 모습을 바라보다 이들이 지나온 과거에 비하면 지금의 환경이 따뜻한 밥과 푸근한 잠자리와 보살핌이라는 걸 깨닫고는 고아원의 설비가 좋게 보이기 시작했어요.
튼튼한 건물, 자연에 둘러싸인 환경, 옆에는 강이 흐르고 아름다운 천연수영장이 되어주고 큰나무들이 그늘을 주고 있습니다.
다음에 방문할때는 아이들과 대화도 더 해볼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