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에네켄에 대한 이야기를 할께요.
에네켄은 용설란잎에서 채취한 섬유에요.
스페니얼이 에네켄농장에 마야인을 저가의 임금으로 일을 시켰으며, 농장안에 상점을 운영하며 외상으로 물건을 쓰고 임금받음 갚는 식이었는데 워낙 저임금이다 보니 빚은 늘어만 갔고 자식들에게 대물림을 하여 세습머슴같은 굴레가 되자 결국 마야인들이 들고 일어났고 에네켄 농장일을 거부했대요.
이때 일본인의 농간으로 조선인들이 투입되기 시작한 거고 그게 바로 한인들의 멕시코 이민사의 시작이라고 합니다.
더 자세한 이야기는 http://blog.koreadaily.com/4mexico/89135에 나와있네요.
에네켄농장은 거대해서 말이 끄는 마차용 철로가 놓여있고 칼로 잘라낸 용설란 잎을 차곡차곡 쌓아 묶어 어깨에 져날라 마차에 실어 철로로 아시엔다로 이동시켜와서 한곳에 모아둡니다
나무판으로 긁어 섬유만 남긴후 끓여내고 널어 말려 쌓은뒤 스팀동력으로 줄을 꼬아 가는 밧줄을 만들고 다시 그걸 꼬아 더 굵은 밧줄을 만들었어요.
에네켄밧줄은 아주 튼튼해 비싼 가격에 각광받아 메리다지역에 부를 가져다 주었지요.
70년대부터 브라질에 용설란을 이전시키고 에네켄기술을 전수시켜 지금은 메리다에서는 에네켄생산을 거의 안하고 브라질에서 받아 가공만 하고 있어요.
제가 기념품으로 구입한 이 가방도 에네켄섬유로 만든 것이에요.
이외에도 다른 종류의 가방이 있었는데 별로 마음에 안 들어서 말았고, 위의 가방은 미국의 친구네 들고 갔더니 마음에 든다고 해서 선물로 주는 바람에 이젠 없어요.
가방사러 다시 메리다에 다녀와야 합니다. ㅎㅎ
메리다 사람들은 한인들이 메리다가 너무 좋아서 계약이 끝나고도 돌아가질 않고 눌러살며 양은냄비 땜쟁이로 일을 했다고 설명하네요.
조선이 일제시대로 접어들어 돌아가지 못한 사정은 모르고...
솜씨좋은 땜쟁이로 동네를 돌다보니 사람들이 그시간에 맞춰 구멍난 냄비나 양철버켓등을 준비하고 기다렸다고 합니다.
지금도 메리다에서 가장 크고 품질좋은 알루미늄공장은 박씨 후손의 소유라고 합니다. ^^*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어린 시절, 양은 냄비 때워요~~ 외치며 다니던 땜장이가 떠올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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