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스코의 Charro 문화에 대한 글입니다~~

해외여행 | 멕시코의 마법사들 Magic Cities in Jalisco, Mexico④Hola, Charros!

글 천소현기자     작성일제275호(2015.01)

Tradition+Sports

Charreria

Hola, Charros!
할리스코가 나은 멕시코의 전통들이 있다. 과달라하라에서 시작됐다는 마치아치Mariach, 테킬라 마을의 테킬라Tequila, 16세기에 스페인 살라망카에서 할리스코를 통해 유입된 멕시코식 로데오 차레리아Charreria가 그것이다. 

 

아무리 빠르게 달리는 말일지라도 차로의 로프에서는 자유롭지 못하다

 

기술은 생존을 위한 것이었다. 가축을 길들이기 위해서는 말을 잘 다루어야 했다. 처음에는 식민지의 일꾼들에게 말을 타지 못하도록 했던 스페인 정복자들도 농장의 규모가 늘어나자 입장을 바꾸었다. 이것이 바로 멕시코의 카우보이, 차로Charro의 시작이다. 일꾼들이 연마한 기술을 자랑하고 싶어한 것은 농장주였을 것이다. 농장 대 농장으로 시작한 차로들의 경연이 바로 차레리아Charreria, 지금은 멕시코의 국가스포츠가 된 그것이다. 차레아다Charreada라고도 불린다. 차로는 멕시코의 자부심이자 살아 있는 역사다. 카우보이를 연상하면 이해가 쉽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다른 점이 많다. 복장이나 태도, 매너와 에티켓도 다르고 사회적인 지휘도 월등히 높다. 맞춘 듯 몸에 딱 붙는 하얀 셔츠와 바지를 입은 차로는 늠름하고 당당하다. 챙이 넓은 모자 솜브레로sombrero 아래로 붉은색 스카프가 멋스러움을 더한다. 멋쟁이의 대명사인 마리아치들의 무대복도 차로의 복장에서 유래한 것이다. 

그 차로들을 직접 만난 곳은 란초 트레스 포트리요스Rancho 3 Potrillos에서였다. 말과 차레리아에 무한 애정을 가지고 있다는 멕시코 음악계의 왕, 비센떼 페르난데스가 지은 전용 경기장이다. 펜션이라고 해도 좋을 고급 마구간과 몇달간의 수작업을 거쳐야 만들 수 있다는 화려한 안장들만 봐도 그의 부를 짐작할 수 있다. 멕시코 혁명을 거치며 맥이 끊어질 뻔했던 차로의 전통은 이렇게 많은 이들의 후원과 노력으로 복원될 수 있었다. 

차레리아 시범은 묘한 느낌이었다. 아찔하면서도 우아했다. 달리는 말의 뒷다리에 로프를 감아 넘어뜨리는 기술부터 도망치는 소의 목에 로프를 걸어 생포하는 것까지, 질주하는 말 위에서 차로들의 로프는 어떤 창보다 무서운 무기가 된다. 로프를 다루는 기술은 역설적이게도 ‘플라워링 로프’라고 한다. 스페인의 투우가 그러하듯 동물학대에 대한 논란도 없진 않지만 잔혹한 부분은 없다. 대신 쫓기는 말과 소의 스트레스, 위험을 감수하는 차로의 스트레스가 리얼하게 다가온다. 9개의 기술들 중에서 최고 난이도는 차로가 자신의 말을 타고, 달리는 다른 말을 따라 잡아 그 등에 올라타는 기술이다. ‘죽음의 걸음’이라고 부릴 만큼 위험한 시도지만 순식간에 벌어지는 일이라 놓치기도 쉽다. 순서마다 기술을 설명해 주는 내레이터가 있어서 스페인어를 이해하면 경기는 더욱 흥미로워진다. 경기가 끝나면 말처럼 당당하지만 수줍음이 많은 차로들이 기꺼이 기념촬영을 함께 해준다. 

 

차로들의 기술은 아버지에게서 아들로 이어진다

멕시코식 로데오인 차레리아는 멕시코의 국가스포츠다

가축을 길들이기 위해 연마했던 기술이 스포츠로 발전했다

 

Rancho 3 Potrillos
멕시코의 전설적인 가수 비센떼 페르난데스Vicente Fernandez 가문이 운영하는 차레리아 경기장이다. 3마리의 어린말3 potrillos이라는 농장의 이름은 3명의 아들을 뜻한다. 그중 알레한드로 페르난데스Alejadro Fernandez는 현재 아버지 못지않게 최정상급의 인기를 누리는 가수다. 이 일대는 차레리아 경기장뿐 아니라 비센떼의 집, 그의 전용 콘서트장, 그가 운영하는 레스토랑 등이 있어서 마치 비센테 왕국 같은 느낌이다. 75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박수가 그칠 때까지 노래하겠다’며 긴 시간 콘서트를 이어 간다는 그의 집 안에는 수영장마저 기타 모양을 하고 있었다. 
Rancho 3 Potrillos |  20km, carreterra a Chapala, Tlajomulco de Zuniga, Jalisco C.P. 44630 Mexico 
+52 33 3161 5560   www.los3potrillos.com

 

글·사진 천소현 기자 취재협조 멕시코정부관광청 www.newmexico.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