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성지인 바실리카 성지를 떠나 떼우띠오아깐 피라미드를 향한다.
멕시코시티를 벗어나는 동안 주변풍경을 감상한다.
언덕위의 집들이 참으로 색색이다.
아츠떽시대부터 화려한 원색을 조화롭게 써온 색의 민족답다.
50분쯤가니 입구다.
마게이 선인장 섬유뽑는 법, 멕시코 막걸리인 뿔께제조법, 흑요석 공예에 대해 배운다.
서비스로 주는 떼낄라, 뿔께, 메스깔, 소꼬노스뜰레 술을 맛보다 살짝 취기가 돈다.
흑요석 공예품은 갖고 싶은 작품들이 많다.
그런데 가격은 부담스럽다.
특히 내가 갖고 싶은 것들은 몇백만원이나 한다.
욕심버리고 사진으로만 담는다.
무거워서 못 들고 간다고 위로한다.
전문적인 지식으로 마게이 선인장에서 뿔께 (멕시코 막걸리) 만드는 법, 마게이 섬유 뽑는 법, 마게이 가시로 바느질하는 법, 제라니움으로 섬유염색하는 법 등을 설명한다.
이 지역 선인장 열매인 쇼꼬노스뜰레로 만든 달콤한 술, 35도가 넘는 독주다.
맛있어서 한병 사갈까 하다가 무겁게 들고 다니는 거 질색이라 관둔다.
마게이섬유는 거칠어서 요즘은 면사를 섞어 직조한다.
여전히 색은 화려하다.
최근 에네켄이라 불리는 선인장 섬유로 만든 손가방이 유행이다.
2-3만원이면 구입하는데 뉴욕에서 20-30만원에 거래된단다.
한국갈 때 선물로 가져간다고 한국엄마가 20여개 구입하는 걸 봤다.
배가 고픈 참이라 멕시코 뷔페가 꿀맛이다.
특히 이지역 선인장 열매인 소꼬노뜰레가 맛있다.
전통복장으로 공연도 해줘 구경하고 사진도 찍는다.
매너팁을 전하니 무척 고마와한다.
떼오띠우아깐 피라미드는 라틴 최초로 일반인에게 공개된 곳이다.
그후 지역원주민이 전통춤과 문화를 전수하고 이벤트를 열기로 했다.
아츠떽인과는 다른 떼오띠우아깐의 문화가 일부 전해지지만 대개 아츠떽의 이벤트다.
아츠떽은 화려하고 용맹함으로 알려져있다.
이제 피라밋에 올라간다.
가이드의 친절한 설명으로 떼오띠오아깐이 인간이 신이 되는 영적인 곳임을 알게 된다.
아츠떽인도, 스페니얼도 그 영험을 알아챘는지 누구도 감히 파손하지 않았다.
오히려 방문하고 배우고 아츠떽 피라미드에 반영했다.
달의 피라미드와 태양의 피라미드를 차례로 올라가 정기를 듬뿍 받는다.
인간이 신이 되는 도시에서 나도 여신이 된다.
원래 여신인 줄 착각하고 살지만 여기선 진짜 여신이다.
춘분과 추분때 가야 더 좋지만 지금도 좋다.
달의 피라미드 앞에선 한참 발굴중이다.
일본 고고학자들이 왔다가 피라밋 아래에 7개의 피라밋을 더 발견한거다.
아츠떽인들은 52년마다 기존 피라밋위에 새 피라밋을 세웠다고 전한다.
영험한 동물로 추앙받는 재규어, 하와르라고 부른다.
프레스코화가 여전히 선명한 색으로 보존되어 있다.
기원전 300년부터 지어온 곳인데 시멘트도 없었는데...
스투코를 바르고 천연염료로 프레스코화를 그렸고...
그게 수천년동안 남아있다.
감탄과 동시에 온몸에 소름이 돋는다.
어떻게 했을까?
진짜 인간이 신이 된 건가?
낑낑대고 네발로 기어 올라왔지만 정상은 시원하고 좋다.
팔벌려 태양의 기운을 온몸으로 받는다.
매년 춘분에는 하얀옷을 입고 태양의 피라밋에 올라 정기를 받는 사람들로 피라밋이 하얗게 덮인다.
이러고 노는 동안 팔, 어깨, 목이 벌겋게 탔다.
피라밋을 내려와 주차장쪽으로 걸어간다.
한국말을 제법 하는 아저씨가 따라오며 흥정을 붙이는데 들고 있는 작품이 맘에 든다.
반값에 주면 모를까 했더니 가져가란다.
종일 하나도 못 팔아서 그렇단다.
친구는 맘에 들어 싱글벙글~
아저씨의 하루 수입을 만들어주고 친구에겐 좋은 가격에 흥정해줄 수 있어서 나도 기쁘다.
시티로 돌아와서는 어제 잃어버린 안경을 찾으러 간다.
투어회사에서 잘 보관했다 돌려준다.
택시타고 횟집으로 간다.
미리 예약해 싱싱한 돔회를 준비시켰다.
갖가지 곁음식으로 행복하다.
레온에서 온 친구도 함께해서 더 좋다.
전부터 밥사겠다고 벼르더니 5시간 버스타고 와서는 한턱을 낸거다.
고맙다, 친구야.
난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많아 행복한 여자다.
빵집이야기로 가서 엑스오의 노래를 듣고 팥빙수까지 먹으니 완전 한국같다.
친구 배웅하고 걸어 호텔로 온다.
침대에 누우니 다리가 떨린다.
피라미드 올라갔다온 후유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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