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떼레이 사람들 이야기

 

 

 

몬떼레이 사람을 레히오 Regio라고 합니다.
또는 꼬도 (Codo)...원뜻은 팔꿈치를 말하는데, 실제 의미는 구도쇠, 수전노....
즉 몬떼레이 사람들이 구두쇠라는 건데, 저는 여러가지 측면에서 그 의미가 상당히 긍정적이라고 봅니다.

 

 

함부로 돈쓰지 않고 합리적으로 사용하는 편이며, 어려서부터 사업하는 방법을 생활속에서 가르치고, 학교도 자연스럽게 장사개념을 가르칩니다.

우리 애가 초등학교 다닐 때 종이접기로 각종 동물과 새와 꽃을 만들었더니 애들이 참 좋아하더니 팔라고 하대요. 

그냥 이쁘다고 해서 뭐...만들어 줘라 했는데...애 말이 여긴 다들 당연히 팔고 산대요. 그래서 한동안 많이 팔아서 용돈을 벌더라구요.

중학교에선 컴퓨터로 프레젠테이션하는 숙제가 있었는데, 그걸 못해서 쩔쩔매던 애들이 대신 해달라고 요청하고 돈을 건네주더라고.

생일파티때 초대받으면 대개 레스토랑인데, 각자 자기 먹은 거 계산하고...그래서 애들이 생일초대받으면 꼭 생일선물 챙기고도 밥값 줘서 보내야 합니다. 중, 고등학교땐 주말마다 레스토랑등에서 일해서 용돈벌고, 방학마다 일해서 돈벌고 하는 건 기본입니다.
원래 몬떼레이에 유태인이 많아서 그런 분위기가 생겼다고도 하고, 워낙 기후조건이 덥고 힘들다보니 상업과 공업등 스스로 일해서 돈벌어 해결하는 외에는 과일, 농산물, 수산물등의 자연혜택이 없어 그런 분위기가 되었다고도 하는데 둘 다 어느정도 맞는 말 같습니다.

몬떼사람들이 구두쇠임을 놀리는 일화가 몇개 있는데

1. 몬떼의 상징인 말안장산 (La Silla)가 생기게 된 이유가 한 레히오가 산정상에 올라갔다가 실수도 동전을 떨어뜨렸는데 그걸 찾기위해 여기저기 파다보니 움푹 들어가 말안장 모양이 되었다는 일화.  사진의 산을 잘 보시면 마치 말안장처럼 산정상이 움푹 파져있지요? 몬떼레이에선 어느 각도에서 봐도 이 산이 꼭 보입니다. 도시의 상징입니다.

2. 레히오가 화장실에 가서 볼일을 보다가 잘못해서 10페소 동전을 빠뜨렸대요. 근데 손을 넣어 그걸 꺼낼려고 생각하니 좀 더럽고...그냥 가자니 레히오특성상 도저히 못하겠고....고민하다가....호주머니에서 100페소짜리 지폐를 꺼내 변기에 빠뜨렸대요....그정도의 돈이라면 전혀 갈등없이 당연히 손을 넣어 꺼내야 하니까...^^

3. 레히오 아들이 아버지보고...오늘 나 돈 무척 절약했어요....버스비 아낄려고 버스 안타고 버스를 따라 막 뛰었거든요!!!
아버지 왈....이런 바보...택시 따라 뛰었으면 택시비 벌었잖아!!!!!

레히오에 대한 많은 이야기가 있지만, 중요한 것은 괜한 구두쇠가 아닌 합리적인, 절약적인 면이 강해서 그렇다는 것만 알아주세요~~
멕시코시티 사람들은 칠랑고라고 하는데, 고추를 많이 먹는 매운 음식 먹는 이들이란 뜻이래요. 칠랑고들은 서로 음식값 낼려고 다툴 정도로 초대정신이 강하지요. 즉 시티에서 생일이나 15세파티나 결혼식등에 초대받으면, 100% 초대를 의미하므로 음식을 싸갈 필요도, 밥값을 가져갈 필요도 없습니다. 선물은 가져가야겠지요~  과달라하라에서도 초대받음 100% 초대입니다.  

그런데 몬떼레이 사람인 레히오에게 초대를 받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는 거~~~

생일초대의 경우는 본인 밥값 + 생일자의 밥값 및 선물을 챙겨야 하고, 집으로 초대할 경우는 음식이나 술을 가지고 가고 선물도 챙기세요.

친한 사이 같으면 어떤 음식을 가져가길 원하냐고 물어봅세요.

15세 생일이나 결혼식의 경우엔....보통 식사와 기본음료는 나오지만 위스키나 와인등 본인이 마실 술은 지참하고 가는 것이 기본입니다. 
같이 술마셔도 술값 반씩 내고, 같이 차타고 어디를 가면 차주인은 기름값부담, 얻어탄 사람은 톨비와 점심값부담이 보통입니다.

외국인이니까 한두번은 몰라서 그냥 차도 얻어타고 식사대접도 받고 할 수 이지만, 계속 그러면 담부턴 안 불러주니까 경우껏 한번 신세지면 담에 갚는 식으로 하거나, 그날 경비의 반을 부담하거나 하시기 바랍니다. 
문화니까....알아둠 생활에 편리하실 거 같아서 알려드립니다~~~

몬떼레이 생활이 오래되서 그런가, 저는 이런 몬떼레이 사람들의 방식이 참 편하고 합리적이라는 생각까지 드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