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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달루뻬 성모의 날 12월 12일

몬테 왕언니 2008. 12. 5. 11:15

 

12월 12일은 Dia de la virgen de Guadalupe 즉 과달루뻬 성모의 날로 멕시코 카톨릭의 상징인 과달루뻬 성모 마리아가 1531년 발현한 것을 기념하는 날로, 멕시코시티에 있는 과달루뻬 성당을 방문하고 미사를 드리면서 대대적인 행사를 합니다.

전국에서 성당앞으로 사람들이 모여드는데 12월 11일 저녁부터 시작해서 12일 0시가 되면 멕시코의 생일축하노래인 las Mananitas를 부르는 라스 마냐니따스 아 라 과달루뻬 Las Mananitas a la Guadalupe 라는 축제를 합니다.

멕시코 시티의 Tepeyac 언덕위에 있는 Bacilica de Guadalupe 에 수많은 사람들이 무릎으로 걸어 성당안으로 들어가고,  전국의 지방에서 과달루뻬 성모상의 성화를 들고 여러날 고된 행군으로 걸어 성당에 도착하는 대대적인 종교행사입니다.

대개 소깔로에 6백만명정도 모이고, 바실리까안에 입장이 가능한 사람은 1.1백만명뿐이며...몰래 숨어들가는 사람들이 대충 2십만명쯤 됩니다. ^^

이 과달루뻬 성당은 연간 방문객이 천오백만명쯤 되는 전세계에서 가장 방문객이 많은 성당이랍니다 (바티칸성당보다 많아요~)

 

한두달 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전국 각지에서 과달루뻬 성모상을 들고 시티의 바실리까로 걷기 시작합니다.

여러분들도 도로 옆에 수많은 사람들이 줄지어 걷는 모습 보셨을 겁니다. (뻬레그레나이션 peregrinacion이라고 불러요)

밤에는 길가에서 노숙하고 음식해먹으면서 몇날 몇일을 걷습니다.

이사람들의 목적은 12월 11일밤 11시까지 시티의 바실리까에 도착해서 성모마리아에게 생일축하노래를 부르기 위한 유일한 것입니다.

아기예수가 밤 11시부터 1시사이에 태어났다고 보고 2시간가량 노래하는 거지요...

그러면 Fe가 깃들고,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다는 지성과 정성을 드리는 것이지요. 

과달루뻬 성모는 모레나 (피부색이 검은 여자)로 전세계에서 유일한 유색 성모입니다.

그래서 멕시코 카톨릭은 기타 카톨릭을 국교로 삼은 국가와는 좀 틀린 느낌이 들겁니다. 원주민의 전통미신과 카톨릭이 서로 섞인듯한...마치 별개의 종교인 것처럼도 느껴질 정도입니다.

성모상은 ayuta라는 천에 그려진 모습인데, 멕시코가 스페인에 점령된지 10년뒤인 1531년 12월 12일에 원주민인 Juan Diego Cuauhtlatoatzin앞에 나타났고, 기적을 증명하기 위해 12월달인데도 아름다운 장미꽃을 피웠고 자신의 모습을 천위에 나타냈다고 합니다.

당시 과달루뻬 성모가 사용한 언어는 원주민어였고 덕분에 후안과 그의 숙부가 카톨릭이 되었으며 그래서 원주민들이 거부감없이 카톨릭을 종교로 받아들이게 되어 현재 과달루뻬 성모는 멕시코만의 성모가 아닌 라틴 전체의 성모로 존재하며, 사랑받는 기적의 성모입니다.

2002년에 후안 디에고 꾸아우뜰라또아뜨신은 후안 빠블로 2세 교황에 의해 최초의 유색인종 성자가 되었다고 하네요. 

 

제가 쾰른의 대성당이나 파리의 노틀담성당에 가보니 그곳에도 과달루뻬 성모상이 모셔져 있고 라틴계 사람들이 가져다 놓은 초와 꽃이 다른 성모상 앞보다 10배넘게 장식되어 있는 것을 보면서 과달루뻬 성모에 대한 사람들의 사랑을 다시 한번 느꼈답니다.

 

과달루뻬 성모가 그려진 기적의 천에는 450년이 지난 지금도 그 염색이 과학적으로 분석되지 않으며 색도 바래지 않는다고 합니다.

11일 저녁 11시쯤부터 바실리카 안에는 수많은 정치경제의 유명인들과 연예인들이 참가해 노래를 바칩니다.

작년엔 과달루뻬 뻬네다와 마르꼬 안토니오 솔리스, 알레한드로 페르난데스, 루이스 미겔등과 마리아치, 노르떼뇨밴드등 대대적인 행사가 진행되었고, 소년성가대의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같은 아름다운 목소리의 찬송과 폭죽과 사람들의 행진과...정말 대단했어요.

정각 12시가 되면 모두 입을 모아 생일축하노래인 마냐니따를 부르면서 미사가 시작되고, 새벽 1시쯤 되면 모든 공식행사가 끝납니다.

그러나 수많은 사람들이 남아 새벽까지 기도한답니다.

 

여러분도 12월 11일밤에 직접 멕시코시티의 소깔로에 가서 행사를 피부로 느껴보시던가, 미리 입장권을 챙길 수 있다면 바실리까에 입장해서 멋진 행사를 직접 보던가...아님 저처럼 따뜻한 이불속에 누워 TV로 구경하세요.

멕시코 살면서 놓칠 수 없는 대대적인 행사의 하나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