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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해안에서 하는 Tattoo (Gera)에 대한 경고

몬테 왕언니 2009. 4. 30. 14:31

지난번 세마나산타 Semana Santa 방학때 애들과 함께 바닷가에 놀러가서 재미삼아 헤라 Gera 라고 불리는 임시문신 tattoo 을 했습니다. 

해변에 앉아 있다보면 여러종류의 상인들이 다가와 조개목걸이등도 팔고, 과일이나 군것질 거리도 팔고, 머리땋기도 해주는데 그중 하나가 헤라를 하라고 책을 갖고 다니면서 무늬를 고르게 하고 즉석에서 잉크로 문신을 해줍니다.

가격은 크기나 잉크사용량에 따라 다른데 싼 것은 5페소 (500원)에서 비싼 것은 200페소 (2천원) 까지 다양합니다. 전사지를 이용해서 스티커식으로 하는 것은 헤라가 아니고 또 다른 이름으로 불리며 그냥 Tattoo라고 통칭해요.

비용은 그리는 시간은 역시 그림의 난이도에 따라 다른데 대개 10분에서 20분사이면 되고, 헤라문신은 15일정도에서 20일정도 지나면 지워지는 임시적인 문신이라 재미삼아 많이들 합니다.

 

아래 사진이 제 이쁜 다리~~

40페소를 주고 뱀무늬를 이쁘게 그려넣고 몇일간 재미있어 했답니다.

뱀이 혓바닥을 낼름 내놓고 있는 모습이 귀엽기도 하고 징그럽기도 하고 40페소의 가치는 충분했지요.

원래 헤라문신은 인도에서 유래된 것이라고 하며, 천연추출물로 여성들이 장식용으로 그려넣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몇일 지나면서 살살 가려운 거에요.

처음에는 모기가 발목 부분을 물어서 가려운 줄 알았어요.

워낙 모기가 많은 나라가 멕시코이고, 매년 모기에 가장 많이 물리는 부위가 발목이라 그냥 긁으면서도 신경을 별로 안 썼는데.....

2주정도 지나면서 헤라문신 자국이 지워지면서 가려움의 정체가 모기가 아니라는 것이 분명해 지더라구요.

아래 사진이 바로 불쌍한 내 다리의 모습....

 

 

멕시코에서 사용하는 잉크는 인도처럼 천연 추출물이 아닌 각종 중금속이 섞인 화학약품인 듯....뱀모양대로 부작용으로 인해 부풀고 두드러기가 생겨 가렵고 빨갛게 부은 모습입니다.

 

이번 경험으로 배운 것은 절대로 헤라문신이던 일반 문신이던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멕시코에서는 문신용 잉크에 대한 규제가 없어 각종 중금속이 많이 들어간 잉크로 영구문신을 한다는 기사를 읽고 좀 찜찜했는데, 임시용 헤라문신용 잉크도 예외는 아니어서 피부가 거부반응을 보이네요.

 

제 글을 읽는 분들....멕시코의 해안이나 관광지에서 헤라문신이 아무리 이뻐보여도 하지 마세요~~ 

전 다리가 빨갛게 부풀은 피부로 남게 될까봐 지금 너무 너무 걱정하고 있답니다.

병원에서 신종플루균에 옮는다고 해서 병원도 못가고....매일 잘 닦아주고 연고만 발라주고 있는데....몇일 지났는데도 계속 가렵고 보기 흉해서 많이 속상하네요.

 

3개월쯤 지나고 나니 도로 깨끗한 다리피부를 복구했는데 매일 밤마다 가려워 좀 애먹었어요. 잠결에 긁으면 상처나고 흉지게 될테니 그걸 막으려고 연고를 바르고 붕대를 감고....^^

다시는 문신 안할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