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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기아차 멕시코공장 설립관련

몬테 왕언니 2014. 6. 7. 05:34

 

현대기아차, 글로벌 생산설비 늘리는 까닭

올 들어 국내외 공장 가동률 113%…물량경쟁 대비 차원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글로벌 시장에서 전방위적인 생산설비 확충에 나서 주목된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그간 강조해 온 내실경영 기조에 따라 최근 3년여간 중국 내 공장을 제외하고는 증설하지 않았으나 최근 들어 멕시코와 체코 등 각국에서 공장 설립이나 증설 움직임이 감지된다. 이 같은 움직임은 국내를 포함해 해외공장마저도 가동률이 100%를 훌쩍 넘긴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신차판매 시장이 회복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적시에 물량을 대지 못하면 경쟁에서 뒤처질 것이란 우려가 작용한 것이다. 그러나 신규 공장을 설립하는 과정에서 각국 정부와 협상이 길어지면서 향후 2~3년 내 시장수요에 대응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5일 현대기아차와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올들어 4월까지 국내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4% 늘어난 126만8237대를 생산했다. 이는 당초 계획 물량 대비 14만대 이상 더 만든 것이다. 현대기아차 국내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을 감안해 이 기간 가동률을 따져보면 113% 수준으로 추산된다.
 
현대기아차는 연간 표준작업시간과 설비UHP(Unit Per Hour·시간당 생산량), 가동률을 감안해 공장별 생산능력을 유동적으로 정한다. 이 같은 점을 감안하지 않고 생산설비만을 기준으로 보면 국내 생산능력은 연간 349만8000대 수준이다.
 
현대기아차는 전 세계 각지에서 운영하는 공장 역시 생산능력을 웃도는 수준으로 완성차를 만들어냈다. 현대차가 이 기간 해외공장에서 생산한 차량대수는 146만1626대, 기아차는 45만2253대로 각각 전년 대비 6.5%, 10% 이상 늘었다. 현대차는 인도와 중국, 미국, 터키, 체코, 러시아, 브라질에 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기아차는 중국과 슬로바키아, 미국에 공장이 있다.
 
국내 공장과 같은 방식으로 당초 생산계획물량과 실제 생산량을 따져보면, 현대차 인도공장을 제외하고는 모든 공장이 당초 운영계획에 견줘 더 많은 완성차를 제작했다. 현대차 러시아공장의 경우 이 기간 가동률이 120%를 넘어섰으며 터키공장, 기아차 미국공장 역시 생산능력에 비해 10% 이상 물량을 만들고 있다.
 
현대기아차가 중국에서 운영하는 공장 6곳은 올 들어 4월까지 58만1215대를 생산했다. 현대기아차 중국공장은 현지 합자법인인 관계로 운영계획을 따로 밝히진 않고 있으나 올해 초 확충된 설비까지 포함해 현지 생산능력이 179만대 수준인 점에 미뤄 100% 이상 가동중인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인도공장 역시 인근 터키공장에 소형차 생산물량을 넘기며 완성차 생산라인을 새로 확충했던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현대기아차 글로벌 전 공장이 '초과가동'중인 셈이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신차판매시장이 살아날 조짐을 보이면서 글로벌 완성차메이커는 증설경쟁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현대기아차의 경우 중국 내 공장을 제외한 해외 전 공장이 3교대제를 도입, 추가로 공장을 짓거나 생산라인을 구축하지 않는 이상 물량을 늘리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대기아차의 현재 생산설비만을 고려한 연간 생산능력은 764만대 수준인데 올해 초 정 회장은 "786만대를 판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증설이나 신규 공장 설립 없이는 불가능한 목표치이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 현대차그룹은 중국 내 현대차 4공장을 비롯해 기아차 멕시코 신규공장 등 증설을 추진하고 있으나 현지 정부와의 협상이 여의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 회장이 직접 중국 충칭을 방문해 공장설립을 논의했으나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며, 기아차 역시 국내 부품업체 동반진출 등 몇가지 사안이 얽혀 현지 정부와 협상이 길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신규 공장을 설립하거나 증설하는 사안과 관련해서는 실무선에서 다양한 방안을 검토중이다"며 "상황에 맞게 탄력적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현대차 고위관계자 첫 공식 언급… 로이터 “年30만대 규모 계획” 보도

기아자동차가 멕시코에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2014년 6월 2일 확인됐다.

현대자동차그룹 고위 관계자는 2일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11회 자동차의 날’ 행사에서 기자와 만나 “북미 수출을 위해 멕시코 공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멕시코 정부와 협의 중”이라며 “아직 조율해야 할 사항이 많아 구체적인 지역과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현대차그룹 고위 관계자가 멕시코 공장을 추진하고 있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로이터통신도 기아차가 멕시코 누에보레온 주(州) 몬테레이에 연간 30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지을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기아차 측은 이 보도에 대해 “북미 지역 공장 후보지로 멕시코를 포함해 여러 곳을 검토 중”이라며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해명했다.

기아차가 멕시코 공장을 마련하면 여섯 번째 해외 공장이 된다. 현재 기아차는 미국 조지아 주(州) 공장 외에 중국에 2개 공장을 두고 중국3공장을 건설 중이다. 슬로바키아에도 공장이 있다. 연간 총 생산량은 134만 대다. 기아차가 멕시코 공장을 세우면 현대차그룹으로서는 현대차 브라질 상파울루 주 공장(연간 생산 15만 대)에 이어 두 번째 중남미 완성차 공장을 갖게 된다.

기아차가 멕시코에 공장을 추진하는 것은 미국 조지아 주 공장이 포화상태이기 때문이다. 2012년부터 가동률이 100%를 넘기 시작해 올해 1∼4월 130%를 넘어섰다. 생산량이 모자라다 보니 가동률이 증가하는데도 시장 점유율은 2011, 2012년 각각 3.8%에서 지난해 3.4%, 올해 1분기(1∼3월) 3.6%로 예전 수준을 밑돌고 있다.

기아차는 모자란 현지 생산분을 국내 수출 물량으로 채우고 있지만 추가 공장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지아 공장에서는 ‘옵티마(한국명 K5)’, ‘쏘렌토R’, 현대차 ‘싼타페’ 등을 생산한다.

멕시코는 내수 시장 규모가 100만 대 안팎이지만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에 따라 이곳에서 생산한 제품은 미국에 무관세로 수출할 수 있다. 미국보다 인건비는 약 20% 싸다. 이에 따라 제너럴모터스(GM), 폴크스바겐, 도요타, 닛산 등 주요 업체들이 이미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강유현 yh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