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음악

에콰도르의 키토, La Ronda

몬테 왕언니 2014. 10. 4. 07:36

 에콰도르의 수도인 키토에는 옛 스페니얼 시대를 그대로 유지한 골목길이 있고 라 론다라고 불러요.

시에서 복원, 유지하는 전통거리로 저녁 6시무렵부터 새벽까지 불야성을 이루며 각종 음악연주와 먹거리, 마실거리, 예술품판매로 관광객들이 붐비는 곳이에요.

 

 

낮에 갔더니 행인들보다 더 많은 숫자의 관광경찰들이 모여 있네요.

좁고 긴 길에 인적이 드물어 살짝 걱정했던 마음이 순간 팍~~ 풀립니다.

 

 

17세기부터 예술인들의 아지트가 되지 시작한 라 론다는 19세기말에서 20세기초에 집중적으로 유흥업소와 술집과 레스토랑이 가득 채워졌다고 합니다.

나도 예술가인척 인증사진!


 

이 길의 많은 건물들에는 유명한 역사적 인물, 조각가, 화가, 시인, 음악가, 쉐프, 베이커리,영화배우들이 살았었으며 지금도 여전히 빵을 구워 팔고 작품을 팔고 예술학교와 아틀리에가 있어요.

 

 

989호와 999호 집은 예술센터로 전시장과 아틀리에, 레슨장소로 이곳에서 라론다의 정신이 유지되고 키워진답니다.

  

 

이 곳은 키토에서 가장 유명하고 전설적인 거리이며 예술의 혼과 보헤미안 정신이 살아있는 곳이에요. 산또 도밍고 성당에서 남쪽(언덕위 마리아동상이 보이는 방향) 으로 한블럭만 내려오면 나오며 대부분의 상가가 저녁 6시부터 오픈한답니다. 특히 금, 토, 일 저녁에는 수많은 사람들로 바글대며 다양한 의상을 입고 거니는 사람들도 좋은 눈요기가 됩니다.

이곳의 레스토랑은 에콰토리안 전통음식을 선보이고, 보헤미안 스타일의 커피샵, 시가 있는 찻집, 전통과자집이 있고 공갈빵과 똑같은 엠빠나다 (Empanada de viento)를 팔고 장식용 초를 팔고 고아원도 있고 음악이 흐르고 거리 악사가 있어요.

꼭 한번 들러볼만한 곳이에요.


 

초콜렛의 원료인 카카오의 원조는 멕시코이지만 가장 좋은 카카오를 재배하여 수출하는 나라는 현재 에콰도르입니다.

 

 

신기하게도 카카오는 나무 줄기에 버섯처럼 매달려 자라며 그걸 따서 열어 꺼낸 씨앗이 카카오씨에요.

파파만한 열매안에서 꺼낸 카카오씨가 제 손안에 있는 거고 그걸 햇볕에 잘 말려 볶아 갈아주면 초콜렛가루가 된답니다.

 

 

라론다는 디자인의 거리이기도 합니다.

손바느질에 손수놓은 전통원피스를 20불주고 구입했는데...ㅎ

어느 일요일에 에콰도르의 여인인양 채려입고 나갈 생각하니 웃음부터 나옵니다.

 

오른편 블라우스는 키토의 유명디자이너의 작품이래요.

아이의 모습이 이뻐서 약간 큰듯한데도 샀어요.

레깅스입고 원피스처럼 편히 입기 좋지 싶어서요. ^^*

 

 

에콰도르가 낳은 예술가 오스왈도 과야사민 Oswaldo Guayasamin으 1919년에 태어나 1999년에 작고했고 화가, 벽화, 설계, 조각등 다양한 활동을 했으며 특히 커다란 눈과 손을 강조한 그림이 눈에 띄는데 저작권보호가 없는지 그의 작품을 활용한 의류, 장식품, 그림, 생활용품등이 사방에서 판매되고 있었어요.

라론다에서 그의 인터뷰와 작품세계에 대한 비디오를 보며 참 대단한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됬어요.

 

 

그의 작품을 카피해 만든 장식품 3개를 사갖고 왔고요. ^^*

강열한 느낌의 그림이 참으로 마음에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