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데 까똘세에 도착하니 이미 저녁때, 배가 고팠으니 호텔에 짐을 내려놓고 그지역에서 제법 잘 한다는 음식점을 찾았답니다.
이름은 Meson de la Abundancia로 아주 오래된 고성을 고쳐 호텔, 레스토랑, Bar 서비스를 하는 곳이랍니다.
입구에 딱 들어서면 마치 중세시대의 한 성안에 들어선 듯한 느낌이에요. 1500년대인지 1700년대인지 암튼 아주 오래전에 지어진 곳을 개조해서 쾌적하게 바꾸었답니다.
입구에서 왼편이 레스토랑인데 창살만으로 이루어진 대형 철문을 들어오면 흙벽이 인상적이고, 부엌문을 열어놓아 요리하는 장면을 그대로 손님들에게 보이게 하는데 프로페셔날한 주방설비가 눈에 띄고 하얀 에프론에 체프모자를 쓴 여러명의 요리사들의 바쁜 움직임을 재미있게 구경할 수 있어서 좋아요.
안쪽으로 들어가면 계단이 위로, 아래로 이어지는데 호텔방이랍니다. 분위기가 중세식이라 묵직하고 색다릅니다. 하루밤에 1200페소정도, 주말에는 1500페소정도이며 넓은 방에 더블베드 2개가 있어서 4인가족이 머물기에 좋습니다.
계단을 내려가면 안쪽으로도 레스토랑이 있어요. 좀 더 아늑하고 좀 더 고풍스러운 곳이지요.
계단을 올라가면 나오는 호텔방입니다. 저 방에서 하루쯤 묵어도 괜찮겠다 싶네요.
일반 비지네스호텔이나 현대식 고급호텔에선 느낄 수 없는 독특한 맛이 있어서 저는 이런 오래된 성을 개조한 호텔이 더 좋아요.
이제 밥 먹을 시간~~ 이집의 음식들이 생각보다 담백하고 맛이 아주 좋네요. 그래서 소문난 곳이지요.
아래 음식이 바로 제가 시켜먹은 거랍니다. 이름은 Chiles Rellenos con Guarnicion de Arroz 인데 고추에 소고기 갈은 것을 넣고 계란거품을 입혀 튀긴후에 살사 로하 Salsa Roja를 얹은 것이고 밥은 멕시칸 쌀 (안남미라고도 하는 날라가는 쌀)을 기름에 볶다가 야채넣고 소금넣고 물부어 뜸들인 거에요. 가격은 65페소 (5불).
가격도 착하고 맛도 좋고 아주 만족했답니다. ^^
아래 음식은 오늘의 스프라는 Caldo del Dia인데 야채를 넣고 국수를 넣어 아주 맞나더라구요. 가격은 40페소. 아래는 한개를 반씩 나눈 거라 20페소짜리에요. 약 1500원정도~~
아래 음식은 닭고기위에 멕시코 전통짜장같은 몰레 Mole 를 얹은 것으로 Mole de Pollo Cuatolcenyo 이고 가격은 75페소랍니다. 다들 맛있다고 하대요. 저는 개인적으로 몰레를 많이 못먹어요. 맛은 아주 좋은데 들어간 재료가 쵸코렛, 각종 고추, 설탕, 후추, 깨등등 약 20여가지라서 많이 먹으면 속이 너무 무겁고 답답해서요.
아래 음식은 Pechuga de Pollo al Brandy로 닭가슴살을 브랜디로 요리하고 야채를 곁들여 주고 95페소에요.
키위와 방울토마토, 알카쵸파, 호두 등이 곁들여져서 샐러드 맛이 아주 뛰어나고 닭고기라 다이어트도 되지요.
맛은 아래 음식이 정말 정말 맛있어요. 다만 그 헤비함에 살찌기 딱이지요.
Lomo de Res con Champinyones Friscon이란 음식으로 가격은 110페소이고 소고기에 송이버섯을 크림에 볶아 소스로 얹어서 향이 정말 좋고 크림이랑 어우러져 고기도 부드럽지요. 감자볶음도 맛있고 아스파라거스도 아주 부드럽게 잘 익혀서 버터향과 함께 진한 맛을 느끼지요. 다 좋은데 이거 한접시먹고 나면 다음날 운동많이 해서 빼야지 다 뱃살로 간다는 것~~ ^^
이곳은 관광지이고 거의 대부분 유럽인 자본으로 운영되는 레스토랑과 호텔들이지만 멕시코 특유의 소박함으로 멋진 경치와 분위기와 맛과 풍부한 양을 제공하면서도 가격도 착해요.
레스토랑 입구 오른쪽에 놓여있는 성 샌프란시스코 데 아시스의 상입니다.
레알 데 까똘세는 샌프란시스코 데 아시스의 기적이 이루어지는 곳이거든요.
전설도 있고, 실제로 기도해서 영험을 얻었다는 사람도 많고, 기념품으로 성물을 파는데 그걸 지니고 다니면 좋다고 해서 일부러 이곳까지 와서 성물을 사가기도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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