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멕시코주,모렐로스주, 게레로주

멕시코의 산 Nevado de Toluca

몬테 왕언니 2016. 2. 3. 03:49

http://cafe.daum.net/mex/9Uf7/1587의 뫼산님의 여행기를 옮겨 옵니다.


작년에 카페에서 알게 되고는 벼르고 벼르다 이번 연휴에  눈내린 겨울산에 다녀왔습니다.

인터넷에 나오는 정보는 뭔가 좀 부족한게 많아보여 카페에도 올려 봅니다.

일단 구글맵 에서 Nevado de Toluca 라고 치면 산꼭대기 호수에 있는 길까지 계산을 합니다. (주소는 Carr Temascaltpec Km 18, San Antonio Acahualco, Estado de Mexico, 전번 722-214-9919) 




하지만 실제 차로 갈 수 있는건 산 밑에 주차장 ( casa de venado )까지 이므로 산길을 올라가는 1시간 정도는 빼고 계산을 합니다.

우리가 주차장에 도착한 건 6시 30분. 그 이후엔 주차장에 들어오는 차들도 밀리기 시작하더군요.



산 위에까지 차가 갈 수 있다고 했는데 그땐 올라갈 수 없다며 아예 경찰차로 막아 두었습니다.

주차요금 40페소를 내고 주차후 유일한 유료 화장실 ( 5페소 ) 이용후 간단한 아침식사를 하고 산에 오릅니다.





산에 오르는 시간도 대중 없는게 경찰 말로 도로로 올라가면 4시간 이상, 산길로 가면 한시간에서 한시간 반정도 걸리는데 길이 험하고 길을 잃기 쉽다며 겁을 줍니다.  

우린 무조건 빨리빨리의 민족인지라 산길을 택해 올라가는데 평소 운동이라고는 숨쉬기 운동밖에 안한 저질 체력들인지라 쉬이 지치네요.

다행히 다시 도로와 만난 지점에서 등산객들을 태우고 올라가는 트럭 발견, 짐칸에 1인당 40페소 씩을 내고 구비구비 고갯길을 30여분 넘게 돌아 올라갑니다.

트럭이 내린 지점에서도 한시간 정도는 더 걸어서야 산위에 작은 건물 몇채를 발견합니다.

산악구조대 차량 몇대와 간식을 먹으며 쉬는 사람들.



이때부터 다시 분화구를 향해 산길을 걷는데, 화산이라 그런지 우리나라 산과는 많이 다릅니다. 해발 4000 미터가 넘는 곳이라 나무 한그루 없고 바닥은 돌들이 많아 걷기가 힘듭니다.

어린 아이들은 아빠한테 무등을 타고 올라가기도 하고, 어떤 사람들은 산악용 자전거를 타고 혹은 이고 오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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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살짜리 둘째가 힘들어해서 자주 쉬긴 했지만, 눈사람을 만들겠다는 일념 하나로 포기하지 않고 올라선 곳엔 " 멕시코의 히말라야" 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장관이 펼쳐집니다.

원래 계획은 꼭대기의 호수까지 가는 것이었지만 산정상에 움푹패인 호수에 내려갈 자신은 있었지만, 되돌아 올라올 경사가 너무 험해 호수는 내려다 보는 것으로만 만족하고,

아이들은 얼음이 된 눈을 갈아 눈사람을 만들고, 눈썰매도 타고 하다가 내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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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7시에 오르기 시작해서 다시 내려온 시각은 2시.

내려올 때 보니 분명 아침엔 산에 못 올라온다 했는데 트럭이 내려준 곳까지 차들이 올라와 있습니다. 얼마나 산길을 구비구비 내려오는지 산위에서 내려오던 차를 산밑에 주차장에서 다시 만났네요. 주차장 입구에서 왜 일찍 온 우리는 못 올라가게 하고 나중에 온 차는 올라가게 했냐고 했더니 경찰아저씨 왈 자기 책임이 아니라 ejidatario 가 오늘은 9시에서 3시까지 차량 통행을 허가했다 합니다. 

산에 올라갈 때 트럭의 도움을 받았고, 나오면서 산에 오르기 위해 줄 서 있는 차들을 보니 별로 억울한 생각은 안듭니다. 이래서 다들 아침 일찍 주차장에 도착해야 한다고 했구나.

일단 주차장에 진입하면 산위까지 차를 가지고 갈수 있을지 없을지는 운에 맡기는 수밖에 ㅋㅋ.


해발고도 4276 미터까지, 걸음수 25000 보에 18 km 의 대장정.

저질체력이 된 몸으로 힘들긴 했지만, 산위에서의 장관은 남아있는 사진을 볼 때마다 행복해지는 산행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