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가을에 에콰도르에 다녀왔어요.
멕시코시티에서 직항이 있고 별로 멀지도 않은데 왜 이제서야 갈 생각을 했을까요?
해발이 높아 선선한지라 자켓은 필수입니다.
중미국가이고 콜롬비아와 페루옆에 위치하고 수도는 끼또이지만 가장 인구가 많은 큰도시는 과야낄이래요.
작은 나라라고 하는데 그래도 한국보다는 2.8배나 커요.
환전을 안해오고 달러도 안 갖고 와서 공항건물을 다 뒤지고 다니며 현금인출기 찾느라고 애썼는데 그나마 작동불능!
은행문 열 때까지 후안 발데스 커피마시며 기다립니다.
에쿠아도르 커피도 맛나던데 인지도 때문인지 콜롬비아의 후안 발데스 커피샵만 있고 다른 샵이나 스타벅스는 안 보였어요.
선배가 끼또에 살고 있어서 놀러간거라 마음 편하게 자유투어를 했어요.
기본적으로 해발이 3000m가 넘다보니 조금만 걸어도 헉헉... ㅎ
이곳은 바실리까 보또 나시온이란 성당인데 언덕위에 이쁘게 서있어서 맘에 들어 두번이나 다녀왔어요.
꼬또빠시 화산이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화산이라고 꼭 구경해야 한다기에 아침일찍 택시타고 왔어요.
입구에 도착했더니 비가 뿌리고 운무가 가득해 올라가도 산정상이 안 보일거 같고 해발 4천이상이라 고산증을 느끼던 남편이 올라가지 말자해서 입구에서 사진찍고 커피만 마시고 돌아왔어요.
나는 해발이 뭔지 모르고 살다가 멕시코시티에서 왜 이리 헉헉대지 했더니 해발 2200이라고, 한라산 정상에 있는거랑 똑같다길래 그런가보다 하고 살살 걸으며 적응 잘 하고 살았고, 끼또에 와서도 살살 돌아다니니 아무렇지도 않은데...
정작 멕시코시티에서 나고 자란 남편이 고산증을 느껴 걱정보다는 웃긴다는 생각부터 들었어요 ㅎㅎ
선배의 가이드를 받아 끼또에서 120km 떨어진 꾸이꼬차 호수에 놀러갔어요.
해발 3천의 칼데라호로 3100년전에 생성된 무지개호수라는 이름에 걸맞게 아름다운 곳이에요.
구명조끼입고 배를 타려고 줄을 섰는데 햇볕이 정말 따갑네요.
호수안에 2개의 라바섬이 있는데 에로비, 떼오도로 울프란 이름이고 출입금지 구역인데 400여종의 식물군이 형성되어 있대요.
배타고 도는 내내 시원한 바람과 안구정화의 풍광과 오염없는 맑은 공기로 온 몸이 맑아지는 느낌이었어요.
이동네 맛집이라고 로컬이 추천해주는 식당으로 왔습니다.
에콰도르의 음식이 참 깔끔하면서 건강식이더라구요. 당연히 맛도 부드럽고요.
재미난 사실!!
멕시코가 또르띠야를 먹으니까 난 당연하게 모든 라틴은 다 또르띠야를 먹을거라고 생각했는데 멕시코만이 유일하게 전병모양의 또르띠야, 그걸 잘라 튀긴 또또뽀, 통채 구운 또스따다를 즐기는 나라였어요.
에콰도르에서 제가 또또뽀나 또스따다를 달라고 하니까 우리나라 옥수수차처럼 고소하게 옥수수 알갱이를 볶은거와 팝콘 그리고 바나나 칩을 줍니다.
멕시코의 살사처럼 아히라고 부르는 매운 소스가 있어서 입맛에 맞았고요.
아르헨티나 갔더니 어느 곳에서도 매운 걸 안줘서 조금 아쉬웠거든요.
시골장터를 구경다니다가 손수레에 커다란 콩깍지같은 과일을 파는 분을 만났어요.
앗! 이거 첨 보네!!
당연히 사먹어봐야 합니다.
사진찍겠다고 주인아줌마 밀어내고 선배가 손수레를 잡습니다. ㅎ
이름이 뭐냐니까 구아바랍니다. 영어로 구아바는 과야바란 노란 열대열매인데 스페인어로 구아바 (또는 구아마)는 커다란 콩깍지안에 들어있는 솜사탕같은 과육을 먹는 열매입니다.
맛이요?
아주 부드럽고 섬세하게 달콤해서 한입에 반했어요.
나중에 멕시코의 시골장터에서도 발견해 반갑게 사먹었답니다. ^^*
산빠블로 호수도 너무 아름다웠어요.
임바꼬차 호수라고도 불리는데 해발 2700m 고지이고 크기가 3.5km x 2.2km의 대규모이며 깊이는 83m나 된다고 해서 무서워서 배 안탔습니다.
호수앞에 마련된 휴양지가 있어서 다음에 가족들과 놀러오면 이곳에 머물 요량으로 정보수집하고 레스토랑과 전경 즐기며 산책하고 커피도 한잔 마시면서 한가롭게 담소나누는 시간을 즐겼고 너무도 추억으로 남았어요.
여행은 다녀오자마자 후기를 정리해야 하는데 항상 숙제처럼 부담갖다가는 잊어버리곤 하지요. 그런데 뒤늦게 몇년전 여행을 정리해보니 기억이 새롭고 즐거운 순간을 재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서 또 좋네요.
'여행과 음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쿠바 다녀왔어요 - 아바나 (0) | 2016.12.03 |
---|---|
전자여권으로 미국방문시 ESTA 신청방법 (0) | 2016.05.10 |
뉴올리언스의 밤 (0) | 2016.04.08 |
[스크랩] 뉴 올리언스 - 첫째날 (0) | 2016.04.07 |
뉴 올리언스 시티파크안의 조각공원 (0) | 2016.04.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