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떼레이, 살띠요, 몽클로바, 또레온

부스따만떼

몬테 왕언니 2016. 5. 9. 10:21

몬테레이에서 1시간반정도 북쪽으로 가면 Bustamante라는 마을이 나옵니다.

오토바이타고 가볍게 하루 놀러갔다 오기에 좋았어요.



GPS에 Bustamante, N.L.을 입력하고 따라오면 이렇게 부스따만떼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Bienvenidos a Bustamante라는 간판이 나오고 쭉 따라 들어오면 왼편에 메스깔 술제조장이 보이고 조금 더 오다가 왼편으로 들어오면 센트로가 나옵니다.

Hidalgo길과 Indepencia길의 코너에요.





모든 마을이 그렇듯이 중앙광장 소깔로에는 당연히 성당이 있지요.



Parroquia San Miguel Arcangel 인데 17-18세기에 지어진 북부지역 전통건축양식이라 익숙한 모습이지만 깔끔하고 이쁘고 아담하네요.



일요일이라 마침 미사가 끝나고 사람들이 나오는 중이라 내부구경도 할 수 있었어요.

내부도 깔끔한데 예전 광산시절에 유입된 틀락스깔떼까스 원주민들이 옥수수반죽으로 굳혀 만들었다는 십자가가 있어요. el Señor de Tlaxcala라고 부르며 3백년도 더 된 거라고 합니다.



이 마을의 축제기간은 7월 28일- 8월 6일. 마지막날에는 성당내부의 예수십자가를 외부로 꺼내 전시하고 큰행사를 한다니 날짜 맞춰가면 좋은 볼거리가 될 거 같네요.



센뜨로에서 이달고길로 올라가 부스따만떼 동굴을 향해 가는데 생각보다 아주 가깝네요.



무료주차장에 오토바이를 세우고, 매표소에서 표를 샀는데 성인 1인당 40페소네요.




매표소옆 승차장에 줄을 섰다가 20인승 셔틀이 오면 그걸 타고 구비구비 동굴입구를 향해 올라갑니다.



저 산위의 전망대까지 올라가는 거에요.

산세가 대단한 산맥속을 구비구비 돌아서 데려다주는데 운전기사의 운전솜씨에 감탄합니다.




가이드가 맞아주고 바로 안으로 안내하는데 통로 분위기가 독특합니다.



부스따만떼 동굴은 고마스산맥안에 형성된 것으로 1906년에 우연히 발견되었대요.



안에 들어오면 확 트인 공간이 나오는데 무엇보다 마음에 드는게 천정색이에요.

처음엔 페인트칠을 했나? 물어보니 천연적으로 마치 실내의 하늘처럼 보인대요.

시에서 관리하기 전에 다녀간 관광객들이 온통 낙서를 하고 종유석을 마구 뜯어가 파손이 심하다는 글을 본지가 좀 걱정을 했는데 예전 출입구를 폐쇄하고 새출구를 만들고 낙서를 최대한 지워 복구하고 관광코스를 편하게 만들었더라구요.





가이드가 설명을 상세히 재미나게 해주는데 100% 스페인어라서 한국분들 못 알아들을 수 있지만 그냥 보세요. (팁 10페소 잊지 마세요~)

시원한 공간에서 종유동굴내부 450m를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괜찮아요.



이 동굴은 전문가들이 양쪽 끝에서 탐험을 해 들어갔는데 3주가 지나도 서로 만나질 못했다고 하네요.

길이가 얼마나 되는지 아직까지 알 수가 없대요.

현재 공개된 곳은 하나의 방이고, 9개의 방이 더 있는데 올여름부터 그곳에 통로공사를 시작한대요.

얼마나 걸리냐고 물었더니 2년... ㅎ

1.5km를 추가로 구경할 수 있으니 기대가 크고 2년뒤에 다시 와야겠어요.

일반관광 말고 제대로 탐험을 하고 싶으면 부스따만떼 시에 신청을 하면 전문가이드와 함께 3km 정도의 동굴탐험도 가능하대요.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니.... 저 길을 내가 올라온 거네요.



점심은 이집이 괜찮다고 해서 찾아왔는데 성당옆 Independencia길에 있네요.



호텔과 레스토랑을 같이 운영하는데 실내분위기 나름 괜찮네요.



정원쪽의 오픈 식당공간도 있고



왼편으로도 아늑한 공간이 따로 있고요..



부스따만떼는 용설란의 뿌리를 증류시켜 만드는 술, 메스깔 제조로도 유명합니다.

메스깔 맛을 봤는데 와하까 메스깔과는 또 다른 향과 맛이 나네요.



이집의 추천음식은 염소요리인데 가볍게 먹고 싶어서 그냥 엔칠라다와 칠레 레예노를 주문했고 시골마을의 식당답게 콩 갈은 것, 밥, 샐러드와 감자튀김까지 곁들여서 줍니다.



대단한 맛집은 아니고 그냥 소탈하게 먹는 시골음식이라고 보면 되고 생각보다 맛은 깔끔했어요. 가격도 90-140페소정도에요.



식사후 Ojo de Agua (또는 El Molino) 공원을 향해 산쪽으로 갑니다.



입구에서 입장료 1인당 20페소인데 우린 그냥 구경만 할거라 했더니 둘에 20페소만 내래네요. 

쭉 길따라 5km쯤 들어가면서 이지역 특산물이 피칸이라 온통 피칸나무가 우거져 있고 물미끄럼틀이 설치된 놀이공간도 있고 강물 옆에서 고기도 구워먹고 놀이터와 레스토랑과 수영장도 있는 자연공원이네요.



이 곳이 Ojo del agua 즉 샘물이에요.

물이 솓아나는 곳인데 생각보다 규모가 너무 작았고 수영장이 몇개 있어 거기서 주로 놀고 있더라구요.

강물은 아주 좁은 개울인데 미네랄이 많은지 탁한 하늘색의 물이 흐르는게 특이했고 규모는 실망스러웠어요.

주차해놓고 조금 걸으면서 돌아보고 샘물옆에 앉아 장작불에 구워파는 옥수수사서 먹고 맥주 마시며 좀 쉬다가 돌아왔어요.

 


이 곳에서는 피크닉보다는 에코투리즘이라는 스포츠를 해야지 제대로 놀 거 같아요.

암벽타기, 트랙킹, 자전거타기, 밧줄타고 동굴탐험하기, 캠핑등을 즐길 수 있다네요.

Canon de Bustamante로 검색해 보세요.



이 마을의 주수입은 빵이라 사방에 빵집이 있어요.

그중 전통 빵집의 경우 아도베로 만든 돌화로에 장작을 때서 빵을 굽는데 세비따스빵, 폴카빵, 안에 피칸, 단호박, 까헤따 (카라멜같은 것), 파인애플등을 넣은 엠빠나다 등이 대표적으로 누에보레온주와 꾸아우일라주의 큰도시에 납품하고 있다네요. 


Pan de semita를 사서 커피와 함께 맛을 봤는데 그냥 흔한 멕시코식 빵 맛이네요 ㅎ

남편은 맛있게 먹던데 한국인 입맛엔 비추입니다.

 


공예품으론 놋쇠로 만든 제품, 야자수잎을 엮어 만든 바구니류, 섬유질로 만든 멕시코모자 등이라고 하는데 장터를 찾아가지를 않아 구경을 못했네요.

2년뒤 종유동굴이 4배 더 확장되면 다시 찾아가서 기념품도 사올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