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까떼까스, 아구아스깔리엔떼스

사까떼까스의 오토바이행사 둘쨋날

몬테 왕언니 2016. 7. 30. 07:58

오늘 정오에는 윌리의 추모미사를 한다.
성당에 모여 미사를 보는데 술냄새가 진동을 한다.

오픈 성당이라 다행이다.
어제 새벽 2시까지 다들 무지하게 마셔댔다.
2시넘어 친구네 도착하자마자 나랑 남편과 친구하나는 바로 전사했다.
다른 친구 넷은 꼬박 앉아 수다떨며 계속 마셨다.



이 성당은 신기한게 짓다 말은 상태로 계속 미사를 본다.

작년 추모식때와 비교해 거의 변화가 없지만 그래도 꾸준히 짓고는 있다.

천정엔 새둥지가 여럿 있고 배관과 전선공사가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

문도 없고 유리도 없이 뚤려있어 바람이 시원하다.

술냄새도 바람이 담아가서 다행이다.



아이들이 바친 제물이다.

물론 준비는 윌리가 속한 마뇨소스 라이더스 사까떼까스 지국에서 했다.

신부님이 추모예배를 드리는데, 윌리 미망인 네나와 아주 가까우셔서 여러모로 정신적 힘이 되어 주시고 있다.

어제 행사매장에도 오셔서 모두에게 인사하셨다.

미사후 모든 바이커들에게 성수를 뿌려 안전귀가를 빌어주셨다.


윌리의 손주들인거 같아 보이는 아이들이 나란히 유니폼을 입고 제물을 바친다.

역시 윌리 추모 유니폼을 입은 여성바이커들이 헌금을 걷고 신부님께 바친다.

 


미사후 다시 파티장으로 모인다.
윌리가 사고당한 곳을 오토바이로 한바퀴돌며 추모한다.







어제부터 모임을 하는 곳은 Foro Instalaciones de la feria라는 곳으로 사까떼까스주의 주도인 사까떼까스시 경계인 과달루뻬구역에 있다.

입구에 마뇨소스 라이더스 로고가 선명하게 걸려있다.



오토바이를 타면서 구조물을 바라보니 대형이다.

페리아, 투우, 전시, 심지어는 가축 종자경연장도 같이 있고 바로 옆엔 대형경기장도 있다.


투우장에 대한 내친구 마누라의 설명은 최근에 지은거고 규모도 작아~.

자료찾아보니 40년도 넘었고 규모도 제법 크고 나름 유명한 곳이다.

서울사는 사람들이 경복궁, 비원은 어릴 때 소풍이나 가는 무심한 장소인 것처럼 사까떼까스에 사는 내 친구내외는 그닥 관광에 도움이 안된다.

그 앞에서 계속 놀았는데 기념사진 찍을 생각도 안했고 안을 들여다 볼 생각도 안했다.

물론 윌리의 추모식에 온거고 전국각지에서 모인 사람들과 인사하고 술마시기 바빴던 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정보를 줬으면 한번 봤을거다. ㅎ


전국에서 모인 마뇨소 클럽 로고를 사진찍는다.
까르멘시에서 온 팀은 운전만 27시간을 했단다.
칸쿤에서 온 팀은 35시간 걸렸단다.
하루 8시간씩 운전해도 4일이다.
다들 대단하다.
난 어제 6시간에도 오늘 어기적대는데...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를 이해하려면 멕시코 지도를 봐야 한다.

우리가 모인 곳은 중앙의 Zacatecas라고 적힌 핑크색이다.

난 복숭아색의 Nuevo Leon에서 6시간 걸려 갔다.

연두색의 멕시코시티에서 오는 사람도 6시간 걸린다.

까르멘시에서 온 사람들은 저 아래 오른편 연두색의 Campeche주에서 온거다.

깐꾼에서 온 팀은 Quintana Roo에서 Campeche까지 가는데 7-8시간이 더 걸린다.

다른 길이 없으니 35시간을 달려서 온거다.

이번 모임에는 북부 보라색의 치와와에서 온 팀은 안 보인다.

남쪽아래 노란색의 Oaxaca주에서 온 부부는 봤다.

그들도 4일이나 걸려서 왔다고 한다.



여전히 음악과 술과 음식과 수다로 신난다.
직접 장만한 음식을 나눠준다.
엄청난 양을 준비하느라 수고가 많다.


내일은 또 다들 돌아갈거다.
먼길 돌아갈 이들을 보니 내가 한숨이 난다.
난 6시간 쩍벌녀할 일이 걱정이고..


실내공간이라 오토바이의 굉음에 고막이 터질거 같다.

음악소리도 너무 크다.

큰소리로 떠들어대서 다들 목이 쉬었다.

집으로 가서 조용히 대화하자고 일어난다.



나오는데 전통의상을 입은 사람들이 많다.

친구마누라말이 내일부터 국제포크댄스축제가 일주일간 열린단다.

매년 이맘때마다 열린단다.

오늘은 주최측이 댄스멤버들에게 식사대접해서 저렇게 모였단다.
마침 일본팀이 지나가길래 함께 사진 찍었다.
전세계에서 모이지만 일본을 보니 괜히 반갑다.
다음주에 쿠바가는 일정만 없음 이곳에 며칠 머물며 축제참여를 할텐데 아쉽다.
내년을 기약한다.



내년을 기약한다.....

그리곤 그냥 친구네로 갔다.

눈앞에서 개막식이 곧 벌어질건데도 그걸 몰랐다.

남자들끼리 술마시고 떠들어대서 난 소파에서 강쥐들과 딩굴었다.

그리곤 다음날 아침 일찍 우리집으로 왔다.


그리곤 오늘 자료찾다 발견한 것은 그게 대단한 개막식행사였고...

매 4년마다 열리는 세계3대 국제전통춤 페스티벌중 하나였고 2020년엔 러시아에 열릴거라는 걸 발견한다.

헐...

일부러 찾아가기도 어려운데 난 바로 그곳에 있으면서도 그걸 몰랐다.

멕시코는 이상하게 그런 행사에 대한 홍보가 없다.

관련자외엔 관심도 없고 주최자도 굳이 애쓰지도 않는다.

오고 싶은 사람은 알아서 찾아오던가 말던가다.

그래도 다들 잘 알아서 바글바글 찾아가니 문제는 없다. 



사까떼까스가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

특히 바로 옆도시 과달루뻬시는 눈에 보이게 커진다.

한국업체 율촌도 입주를 했다.

그래서 그런가 한국음식점 KOREA라는 간판도 보인다.

모던한 쇼핑몰도 많이 생겼고 멋진 고급음식점도 여럿 보인다.

항상 구도시만 관광하고 돌아오는데 이번엔 신도시를 엿본다.


40분거리의 피라미드 라 께마다를 가려다가 시간제약상 다음으로 미룬다.

윌리의 추모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온거고 무사히 잘 행사를 치뤘으니 만족이다.

일석이조를 노리면 이익본거 같지만 삶이 피곤하다.

빨리빨리 할 것도 없다.

조금 손해봐도 괜찮다.

일석일조래도 좋고 돌던져 새를 못잡아도 좋다.

오랜만에 전국에 흩어져사는 친구들 만난 걸로 충분하다.

내일 일찍 떠나야하니 오늘밤은 다들 일찍 잠자리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