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노체 메히까나 (9월 15일밤) 2008년

몬테 왕언니 2012. 8. 20. 12:36

 

 

매년 9월 15일은 멕시코 독립기념일이며 16일은 공휴일입니다.

15일밤 밤11시가 되면 독립기념의 효시가 된 미겔 이달고 Miguel Hidalgo 신부가 종을 친 돌로레스 Dolores de Hidalgo 지방에 가서 대통령이 "비바 메히꼬 Viva Mexico" 삼창을 하고 전국민이 TV를 통해 같이 비바 메히꼬!!를 몇번 외치고 애국가를 따라 부르는 매우 애국심이 고취되는 날입니다.

 

위 사진은 멕시코시티 소깔로 Zocalo의 대통령궁을 멋지게 장식해 놓은 모습.

 

9월초가 되면, 집집마다 국기를 매달고, 차에도 국기를 매달고, 창에 국기 스티커도 붙이고, 빨강 하양 초록의 국기의 삼색으로 종이장식을 늘이고 대대적인 축제분위기를 서서히 달궈 나갑니다.

길거리에는 옆 사진처럼 노점상이 생긴답니다.

 

15일이 되면 아침부터 각종 멕시코 전통음식을 만듭니다.

닭고기와 돼지고기를 넣고 푹 끓인 국물에 흰 옥수수 알을 듬뿍 넣고, 야채를 얹어 먹는 뽀솔레 Pozole, 옥수수반죽에 각종 고기양념을 넣어 옥수수잎이나 바나나잎에 싸서 찜통에 쪄내는 따말레스 Tamales, 고기를 또르띠야Tortilla 에 말아 찜통에 쪄 야채와 소스얹어 먹는 따꼬 수다데로 Taco Sudadero, 닭고기를 실처럼 찢어 토마토소스랑 양파넣어 볶은후 차갑게 해서 또스따다 Tostada에 얹어먹는 띵가 Tinga, 소족을 푹과서 젤리같은 상태가 되게 한후 뼈 바르고 잘게 잘라 할라뻬뇨 Jalapeno 랑 버무려 또스따다에 얹어먹는 또스따다 데 빠따 Tostada de Pata, 돼지고기를 맵지않은 붉은 고추, 칠레 빠스띠야 Chile Pastilla 소스에 익혀낸 뿌에르꼬 엔 칠레 빠스티야 Puerco en Chile Pastilla, 수십가지 씨앗을 갈아 만든 몰레 Mole......정말 수없이 많은 전통음식들이 준비된답니다.

 

저녁때가 되면 모두 각 지방의 전통의상으로 채려입고, 머리모양도 의상에 맞게 두갈래로 땋거나 한갈래로 땋아 타래머리를 해 얹는데 보통 털실과 국기의 3색리본을 땋아 만든 가발을 사용합니다.

각 마을마다 행사가 다양한데, 우리 마을에선 부인네들의 각지방 전통의상 경연을 합니다.

상품도 다양해서 1등은 대형 LCD를 받으므로 열과 성을 다해 치장을 한답니다.

우선 각 지방 전통의상중 가장 화려하고 손으로 수를 섬세하게 놓은 것을 골라 구입하고, 그에 맞는 머리모양과 장식을 달고, 역시 그에 맞는 목걸이, 귀걸이를 하고 모자나 부채등의 악세사리도 챙깁니다.

물론 구두도 챙기고, 화장도 눈을 커다랗게 보이도록 진하게 칠하고, 속눈썹도 바람이 일어날 정도로 길고 무거운 것으로 붙입니다. 저도 작년에 치아빠스 드레스를 입고 참여했는데.....똑같은 드레스를 입은 경쟁자가 있었고, 또 전통적인 세세한 사항을 잘 몰라 예선만 통과했고 결선에서 떨어졌답니다. 많이 속상했지요~~ ㅜ.ㅜ

 

올해는....마을행사에 참여하는 대신, 전통춤을 추었답니다.

뜨거운 여름동안 12쌍이 모여서 땀흘리며, 모기에 뜯겨가며 야외에서 춤을 배우고 연습해서는 9월 15일밤에 친구와 친지들을 거의 백여명 초대해놓고 춤공연을 보여주었습니다. 많은 박수를 받았고 앵콜공연으로 다시 한번 춤을 추기도 했으며 기념사진촬영도 했답니다.

 

멕시코를 대표하는 전통춤이며 과달라하라 Guadalajara 지역 민속춤이기도 한 Jarabe Tapatio를 의상 맞추고, 부츠나 구두, 각종 악세사리, 머리타래등을 마련해서 마리아치 Mariachi 를 불러 그 음악에 맞춰서 춤을 추었답니다.

 

안타깝게도 춤공연을 녹화해놓지를 못해서 유투브에서 발췌한 영상을 올립니다. 비록 이들 전문공연단만치 멋지게 춤추지는 못했지만 추억과 즐거움은 그 이상이었답니다. ^^

 

 

춤추고, 마리아치 음악에 맞춰 노래하고, 전통음식먹고, 사람들이랑 대화하고, 떼낄라 Tequila 마시고, 다시 춤추고 그러다보니 새벽 4시가 넘대요.

5시쯤 집에 돌아와 다음날 늦게까지 잤답니다.

매년 있는 행사지만, 전국민이 9월 1일을 기점으로 15일을 향해 마치 서서히 덥혀가는 용광로처럼 열기를 불어넣는답니다.

 

멕시코를 보고 싶다면...꼭 9월 15일에 방문하세요!!

 

멕시코시티의 소깔로 광장의 대형깃발과 조명 장식도 대단하고, 그날밤에 벌어지는 다양한 행사도 볼만 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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