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어느새 가을의 느낌이네요.

몬테 왕언니 2012. 9. 22. 05:46

한동안 여행을 다녀왔답니다.

 

미국에서 대학생활을 하는 아들이 스코틀랜드로 교환학생을 가게 됬고 8월초에 영국으로 들어가 독일의 친구와 지내다가 혼자서 배낭으로 동유럽여행을 했습니다.

남편과 나는 영국으로 들어가 아들과 합류하기로 했는데 남편이 일이 생겨 결국 혼자서 영국 런던으로 들어가 아들과 사촌오빠네 식구들과 만났지요.

런던구경을 몇일 하면서 런던아이도 타고 투어버스도 타고 테임즈강에서 유람선도 타고 대영박물관도 가고 해리포터투어도 하고 영국여왕의 근위대교체식도 보고 노팅힐에 가서 그 유명한 Fish & Chips 도 먹었습니다.

 

런던에서 차렌트를 했는데 오른쪽 핸들에 왼손기어의 수동디젤차를 내가 운전해야 했어요. 자동기어차는 딱 1대밖에 없는데 이미 대여되서 어쩔 수 없었답니다.

수동기어차를 운전해본지 20년이 넘었고 왼손기어라 3단넣는다며 1단넣고 2단넣는다며 4단넣는 실수를 수없이 반복하면서 유로터널까지 가서 도버해협을 넘어 프랑스땅에 들어갔고 벨기에의 부르쥐를 구경하고 브루셀의 호텔로 가는데 엔진타는 냄새는 진동을 하고 신호위반을 해서 카메라에 찍히고 정말 절망적인 기분이 들 정도로 엉망으로 운전을 했답니다. 아들이 도와줘서 겨우 주차를 하고 호텔침대에 누우니 너무도 피곤하더라구요.

남편이 운전하기로 하고 차량렌트를 계획한지라 같이 못온 것이 참 원망스럽대요. ^^

다음날부터는 아들이 운전해서 네덜란드의 암스트르담과 로테르담에 가서 잘 구경했고 파리의 콘도에 도착하니 차례로 사촌오빠가 도착하고 남편이 뒤늦게 도착해서 함께 여행하기로 한 7명이 전부 모였답니다.

 

오빠도 같이 오기로 했다가 일때문에 뒤늦게 출발했고 홍콩에서 비행기좌석이 없어 대기상태로 기다리다 겨우 파리로 들어온 것이고 남편도 일때문에 기존 비행기표를 변경해서 독일로 들어와 기차타고 (무려 198유로나 했다! 물론 1등석이지만) 파리로 온 것입니다.

샹제리제거리를 걸으면서 개선문구경하고 유명하다는 레스토랑을 찾아가 가족상봉의 저녁만찬을 했답니다. 프랑스요리를 코스로 먹으며 프랑스와인을 두병이나 마셨지요. 소화시킬겸 걸어 에펠탑에 가서 사진찍고 호텔로 와서 쉬고 다음날엔 르와르강가의 샹보르도성을 구경했지요. 오를레앙, 리옹과 디죵에 가서 구경했는데 정말 잊지못할 추억을 만들었답니다.

고풍스럽고 이쁜 도시모습과 예쁜 날씨, 전원의 멋진 풍경, 치즈와 와인, 프랑스빵의 델리케이트한 맛, 프랑스요리~~ 정말 좋았어요.

다시 파리들렀다가 북부마을인 릴에 가서 저녁만찬을 했는데 이지역의 유명한 홍합탕과 와인, 맛있는 디저트를 즐겼습니다. 그리고도 모자라서 호텔방에 와서 다시 와인을 한병 더 나눠 마셨지요. ^^ 정말 프랑스의 와인은 참 좋습니다. 이곳에서 올케언니와 조카녀석은 한국으로 떠났습니다.

 

다시 도버해협을 건너 영국으로 와서 렌트카를 반납하고 히드로공항에서 아들녀석은 스코틀랜드로 떠났고 남은 우리 넷은 airline이란 고속버스를 타고 옥스포드로 가서 조카가 공부하는 학교도 보고 스페인요리집에 가서 스페인요리와 와인으로 저녁식사도 했습니다. 다음날 조카와 오빠랑 작별을 했고, 나와 남편은 다시 런던으로 돌아와 비행기로 에딘버러로 갔습니다. 아!!! 에딘버러~~

이렇게 이쁘고 마음에 드는 곳인줄 정말 몰랐습니다. B&B를 2박만 예약하고 왔는데 남은 일정을 전부 에딘버러에서 보내기로 마음먹었답니다.

아들녀석의 학교에 가보니 정말 학교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기숙사는 영화의 장면인듯 더 멋있고 좋았고 기숙사식당의 음식은 해리포터의 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양도, 종류도 대단히 많았답니다. 에딘버러 시내구경도 너무 좋았고, 에딘버러 성의 규모와 내용에 감탄했고, 에딘버러에서 먹을 수 있는 각종 음식에 반했습니다.

하루관광패키지로 네스호와 인벌네스관광을 다녀왔고 기차타고 글래스고도 다녀왔고 북부지역이라 날씨가 제법 쌀쌀해서 아들녀석데리고 쇼핑가서 자켓등 옷도 사줬습니다.

 

6박을 하고도 에딘버러를 떠나고 싶은 마음이 안들 정도로 아쉽고 좋았지만 일정이 다한지라 새벽에 공항에 가서 아침에 런던으로 들어왔고 빅토리아역에 가방을 맡기고 남편과 둘이 여왕근위대교체식을 보고는 세인트 제임스 공원을 거닐다 Inn The park에서 브런치를 했습니다. 피카딜리를 걷고 소호지역의 쇼핑센터를 돌고 까날리거리의 디자이너숍을 구경하고 Hard Rock카페를 찾아갔다가 이탈리안애들이 길게 늘어선 줄을 보고 포기하고 다시 세인트 제임스 공원으로 들어와 산책하다가 빅토리아역에 가서 가방찾아 히드로공항으로 갔지요. 이번 유럽여행의 마지막 밤..... Holiday Inn Ariel의 인터넷 유료요금 1시간에 5파운드에 놀래 일찍 잤답니다. ㅋㅋ 

런던-휴스톤, 휴스톤-맥알렌. 맥알렌-몬떼레이의 길고 긴 여정을 마치고 집에 오니 참 피곤하더라구요. 이렇게 여행이 끝났어요.

 

처음부터 7명이 같이 여행하기로 했던 일정이 5인, 7인, 3인, 7인, 5인, 4인, 2인으로 계속 인원이 바뀌면서 이어졌고 그래서 더 재미있고 상황도 짜릿했어요. ^^

다음엔 동유럽을 여행할 기회가 되면 좋겠다는 바램이 생겼습니다.

여름 한가운데 떠났는데 3주간 여행하고 돌아오니 멕시코에는 어느새 가을이 성큼 들어와 있네요. 시차적응하고 피곤풀고 짐정리하고 시장봐서 집을 꾸려가는 중입니다.

잦은 여행의 기회가 주어지는 생활에 감사하고 집이 주는 편안함과 푸근함을 더 소중하게 느낀답니다.

 

다음주엔 금잔화를 15개쯤 사다가 현관앞에 심어야지 생각합니다.

멕시코에선 금잔화는 망자의 꽃입니다. 11월 1일과 2일의 망자의 제사상과 영혼이 밟고 올 길을 장식하는 꽃이지요. 그래서 가을을  상징하는 꽃이기도 합니다.

노란색, 주황색, 주홍색의 강렬한 꽃색도 좋지만 향도 진하고 꽃이 참 오래가서 더 좋습니다. 가을을 꽃으로 맞이해야겠습니다. 국화꽃도 보이면 몇개 사다 심을것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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