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특별한 일없이 주로 방안에서 쉬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갱년기장애의 일환으로 장기적인 하혈이 있어 병원을 찾았는데 검사결과 자궁근종이 몇개 보인다고 약으로 지혈을 하고 1달쯤 후에 다시 근종의 크기를 관찰하자고 해서 약을 복용하면서 그동안 검사하지 않은 종목들이 너무 많아 이번 기회에 다 점검하기로 했습니다.
종합병원에 가서 검사항목을 확인하고 의사지정을 하고 보험처리과정을 알아보면서 진행을 하는데 막상 종검을 할려고보니 대기자가 많아 뒤로 미렸고 별생각없이 요청한 수면내시경과 대장경이 먼저 실시됬습니다.
전날 14시간의 금식과 장청소.
7시간동안 배불러서 쩔쩔매면서 4리터의 물을 다 마셨고 (처음 2리터까지는 매 20분마다 한컵씩 잘 마셨답니다. 그런데 그뒤론 배가 불러서 한모금씩 겨우 넘기다보니 한컵을 끝내는 간격이 점점 벌어지고 마지막 500ml는 정말 오래 걸렸어요) 장을 깨끗이 비우고나니 새벽 4시... 두시간 자고 6시에 일어나 샤워하고 병원으로 갔습니다.
7시에 접수, 7시반에 입원실, 7시 45분부터 링겔맞고 산소를 코에 꽂고 혈관주사약으로 잠을 재우고.... 문득 깨어나니 11시...모든 절차가 다 끝났다고 합니다.
장내시경 결과는 아주 깨끗했다고 하면서 아래와 같이 나의 속살을 찍은 사진을 줍니다.
생전 처음보는 내 속살... 색도 이쁘고 모양도 괜찮고 또 다 정상이라는 말에 자세히 들여다 봅니다. 신기하기까지 합니다. ^^
그런데 위장 사진에는 뭔가 색도 보이고... DVD를 켜보니 내시경이 내 몸안을 휘젓고 다니면서 찍은 동영상이 지루할만치 오래도록 보이는데 조직검사한다고 위장의 조직을 몇개 뜯어내고 그순간 피가 스며나오는 장면을 보려니 괜히 위장이 아픈 듯한 느낌까지 들었어요.
1주일간의 바이옵시가 끝나서 결과가 나왔는데 만성위염의 증세가 있고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세균이 검출됬다고 하네요.
도데체 얘가 뭐지? 찾아보니 사람 등의 위장에 사는 나사 모양의 세균으로 국제 암 연구소가 규정한 1등급 발암 물질로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고 하네요.
그대로 놔두면 만성위염,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위암의 발생을 일으키며 특발성 혈소판 자반병, 만성두드러기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대요.
일반적으로 오메프라졸과 같은 약, 클라리스로마이신 항생제, 아목사실린 페니실린계 항생제 또는 메트로니다졸 항생제중 하나를 7~14일간 복용하면 약 90% 멸균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의사가 14일치 약을 처방해줬는데 아침에 4알, 저녁에 4알을 먹으라고 하네요.
입맛이 쓰거나 복통이 발생할 수도 있고 설사, 불면증 등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며100% 완치되지 않고 65∼95% 정도 박멸이 된대요.
Helicobacter Pylori는 사람의 윗속 점막에만 기생하는 세균으로 한국인 성인의 경우 70∼80% 정도 감염율을 보이며, 감염되면 증상이 없거나 가벼운 위장 증세만을 보인다고 해요. 저역시도 약간 속쓰림같은 것은 있었지만 신경쓸 정도가 아니어서 위장에 이상이 있을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어요. 일부는 심한위염, 비궤양성소화불량증, 위와 십이지장 궤양의 중요한 원인이 되며 드물게는 위암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대요. 감염 경로는 위생환경이 낮을수록, 후진국일수록 높으며 음식을 차려놓고 함께 숟가락으로 떠 먹거나, 어린이에게 음식을 엄마가 씹어서 먹여 주는 등 음식을 서로 공유하는 식사방법도 감염의 원인으로 볼 수 있대요.
워낙 많이들 감염되어있고 대부분 무증상이라 아래사항인 경우에는 치료를 권유한대요.
1) 위궤양, 십이지장 궤양의 경우 치료촉진 및 재방방지를 위해 치료. 세균감염시 궤양이 나아도 1년이내 85% 재발하며, 세균박멸시 재발율 10%로 낮아진대요.
2) 위염, 비궤양성 소화불량증, 기능성 위장장애, 만성적 위장 증세가 있는 경우 세균치료로 증세완화가 된다고 하네요.
3) 위암의 예방을 위하여도 세균치료 권유.
4) 관절염등으로 소염진통제, 스테로이드 복용시
5) 입냄새나 치주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하므로 치료권유
우선적으로 1달간 위염치료제를 복용하고 식이요법을 하면서 위를 튼튼히 한뒤에 14일간 강력한 살균제, 위산억제제로 박멸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다음주에 잡힌 종합검사도 해야 하고, 지혈제가 안들어 다시 약을 바꿔서 호르몬조절을 해서 지혈을 한뒤에 다시 의사검진을 받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갱년기장애증세가 심하게 나타나 얼굴과 목에 땀이 차고 열이 오르고 불면증도 있습니다.
생전 안아프던 허리도 아프고 배도 묵지근하니 상쾌한 기분이 아닙니다. 운동을 하거나 무거운 것도 들면 안되는지라 하루종일 방바닥에 딩굴면서 에어컨을 켰다 껐다 샤워도 몇번씩 하면서 주전부리하고 책보고 컴과 놀면서 늘어져있는지 몇일 됩니다.
간간이 먹고픈 것 만들어먹고 시장보고 병원다니고 강아지랑 놀기도 하지만 기본패턴이 쉬고 요양하는 방향입니다. 우울한 성격이 아니라서 기분까지 쳐져 있지는 않지만 별로 나가 다니고 싶은 여건이 아니다보니 간간이 영화보고 가벼운 외식정도만 하고 있네요.
내나이의 보통사람들과 비교해서 그래도 건강한 편에 속하지만 예전에 비해 건강이 삶의 방식도 바꿀 가능성이 더 커지는 것을 체험하고 있고, 이번 과정을 다 치료하고 나서는 좀 더 식이요법도 하고 운동도 하면서 건강을 챙겨야겠구나 새삼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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