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비오는 금요일~

몬테 왕언니 2012. 7. 28. 14:09

어제 오늘은 낮에 천둥번개가 무섭게 치더니 폭우가 쏟아지고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서 저녁나절이 참 선선합니다.

비가 온 뒤라 창밖으로 보이는 몬떼레이의 야경은 별이 총총한 듯 합니다.

요즘 몇일 혼자서 아파트를 지키느라 심심하고 느긋하고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렇게 집안에서만 있어도 인터넷덕분에 외부와는 끊임없이 소통이 되고 있어요.

 

페이스북이 생긴 이후로 사람들의 삶이 참으로 많이 변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동창들이 만든 페이스북에 가입된 이후로는 수십명이 돌아가며 댓글을 달고 새글을 올리니까 하루만, 아니 한시간만 지나면 빨간색의 숫자가 두단위가 됩니다. 어떤 글에는 무려 천개의 댓글이 올려져 있기도 해서 읽다보면 어지럽기까지 할 정도입니다. ^^

 

멕시코에 살면서 한국의 동창들과 실제 학교다닐 때보다, 한국에서 살 때보다 더 자주 대화하고 사진을 봅니다. 몰랐던 수백명의 동창들을 새로 알게되고 수십명은 이제 일상적으로 서로의 안부를 묻고 관심을 보입니다. 신나고 신기합니다.

 

카톡은 더욱 우리의 삶을 바꿔놓았습니다. 친한 친구들과 어디서든 문자통화가 가능하고 또 여러명이 한꺼번에 문자통화를 주고 받을 수 있습니다. 거기다가 보이스톡까지 되니 서로 목소리를 들으면서 무료로 시공간을 넘어 대화를 할 수 있습니다. 무료 영상통화도 곧 가능하리라고 생각됩니다. 얼굴을 보고싶은 마음에 영상통화를 하면 좋겠다 생각하면서도 아무렇게나 흐트러진 모습을 불쑥 보여야 하는 영상통화는 좀 부담스럽겠다 싶네요.

한국이 어느새 손안에 쏙 들어와 있습니다. 친구들을, 친지들을 직접 만나는 일은 못하지만 대화하고 문자주고받는 일은 무료로, 아무때나, 일상적으로 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미국의 아들네 갔는데 매일 무려 다섯녀석이 각자 여기저기 흩어져 앉아서 노트북을 끌어안고 인터넷게임에 열중해 있고 서로간에 대화도 컴으로 하는 모습을 봤어요.

잠도 거의 안자고 하루종 인터넷게임만하는데.... 먹지도, 씼지도 않으면서 밖에도 안나가고 어두컴컴한 방안에서 컴만 들여다보고 있는 모습을 보니 좀 생각하게 하더군요.

 

이번주의 내모습도 역시 아들녀석들과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새벽 2-3시까지 웹북에서 책읽고 페북하고 카톡하고 카페하고 블로그하면서 대문밖으론 한발자국도 안나갔고 밥도 배고플 때 아무거나 집어먹고 있었어요. 보이스톡이라도 하면 목소리라도 내는데 몇일을 목소리도 안내고 가만히 있었더라구요. ^^ 정말 이래서는 안되겠다 싶네요. ^^ 

 

집안 청소도 하고 스테이크도 구워 먹고 패디큐어도 새로 하고 노트정리도 하고 전화도 몇통 걸어 사람들과 대화도 하고 주말엔 사람들과 만날 약속도 잡고 영화도 보러갈 생각입니다.  비록 카톡과 페북이 나를 한국의 친구들과 소통하게 해주긴 했지만 그렇다고 방안에 콕 박혀서 인터넷속에서 유령처럼만 살지는 않아야겠다고 생각합니다. ^^

 

'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건강과 치료  (0) 2012.08.19
어느새 8월도 중순입니다.  (0) 2012.08.12
감사하는 마음이 들 때....  (0) 2012.07.11
조카의 대학 졸업식 파티  (0) 2012.07.10
안녕하세요? 저 한국다녀왔답니다~~  (0) 2012.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