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후...요새 계속 수박에 얼킨 사연이 계속 됩니다.
몇일전에 호박이 수박이란 사실을 알게 되었고, 땅에 기어다니며 자라야 하는 수박넝쿨을 호박인 줄 알고 열심히 끈으로 매어 야자수에 감고 올라가도록 해놓았는데, 이제 수박이란 정체가 밝혀지고 열매가 엄청 크게 자랄테니 그 무게를 저 가늘은 줄기가 어떻게 감당할까 걱정이 되서 끈을 엮어 망태기를 해서 묶어 주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박이 계속 자라 2킬로그램이 넘어가고 앞으로 더 자랄테니 너무 걱정이 되서 매일 아침 일어나면 수박의 안녕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일인데....
어제 아침에 보니, 수박이 야자나무 아래 똑 떨어져서 누워 있는 거에요.
난감하대요....
아직도 더 자라고 더 익어야 하는데.....
수박을 끌어안고 있다가, 창가의 햇볕에 놓아두었습니다.
비록 떨어진 수박이라도 햇볕받아 좀 더 익으라고요.
오늘 아침에 큰 맘먹고 수박을 갈라보았더니 속이 아주 하얗고 아직 씨도 없는 거에요.
크기는 갓난아기 머리통만한데...
껍질벗기고 얇게 납작썰기를 해서 소금에 재웠다가 물기 꼭 짜고, 고추장, 식초, 깨, 설탕등을 넣고 조물조물 버무리니까 새콤달콤, 아삭아삭한 오이무침이 되는 거에요.
^^ 어린 수박이 졸지에 노각무침이 되어 버렸다는 거~~ ^^
첫 수박은 호박인줄 알고 볶음밥 해서 껍질까지 아주 맛있게 잘 먹었고,
두번째 수박은 껍질벗겨 오이나물처럼 무쳐서 잘 먹었네요.
세번째 수박으로는 도데체 뭘 해먹을 수 있을까 기대되네요.
멕시코 살아야만 생길 수 있는 이야기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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