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음식

손바닥 선인장요리 - 노빨 Nopal

몬테 왕언니 2014. 10. 4. 12:10

멕시코 식재료중 대표적인 것이 손바닥 선인장인 노빨 Nopal입니다.

노빨은 여러 종류의 손바닥 선인장중 가시가 거의 없고, 열매가 안 맺히면서, 잎을 따주면 그 자리에서 또 잎이 나와주는 종류가 따로 있어서 식용으로 재배되고 사용됩니다.

우리집에도 이 종류를 키워 종종 한 잎 씩 떼어다가 먹고 있답니다. ^^*

 

 

 

선인장에는 보이지않는 미세한 가시가 있으므로 장갑을 끼거나 집게로 잡고 칼로 가시를 제거해야 합니다. 마트에서는 가시를 제거한 통잎 또는 잘게 잘라서 판매합니다.

 

우리집 선인장 종자가 좋은 것이고 재를 줘야 잘 자란다해 열심히 화분에 얹어주니 참 잘 자라요.

어린 잎을 따서 다듬어 봤는데 투명한 가시가 손가락에 박혀 성가시고 기술부족으로  애먹었어요.

마트의 선인장 다듬는 사람은 쓱쓱 쉽게 잘도 다듬건만....

지역마다 가격차가 있지만 우리동네는 1kg당 18페소. 

 

노빨을 갈아서 잠시 놔둬 바닥에 가라앉은 끈적한 점성만 마시기도 하는데 이렇게 매일 복용해 당뇨병치료를 했다는 분이 제법 계세요.

 

보통은 사진의 쥬스처럼 (산본스 SANBORNS의 그린쥬스, JUGO VERDE) 샐러리, 실란뜨로, 리몬등을 넣어 새콤하며 푸른내가 진하게 나게 해서 마셔요. 

 

 

 

 

 

쥬스 만드는 방법이 다양한데....

노빨 한장과 야쿠르트 한개를 넣어 갈면 푸른내도 없고 맛이 좋아 애들도 쉽게 마신답니다.

 

노빨 한장과 사과 반개, 자몽 반개를 갈아 아침에 마시면 몸에 아주 좋다고 해요. 

그외에도 아주 다양한 재료를 섞어 선인장 쥬스를 만들며 디톡스쥬스재료로도 좋아요.

 

변비, 콜레스테롤, 당뇨등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여겨져 인기가 많아지는 바람에 멕시코의 전 국민의 기초식재료의 가격이 올라 장바구니를 힘들게 합니다. 지방도시에 가면 키로당 10페소에도 팔고 멕시코시티의 띠앙기스 (5일장, 재래시장)에서도 키로당 8페소에서 12페소 사이에 구입하지만 몬떼레이의 슈퍼에선 18-20페소나 합니다.

 

 

길쭉하게 썰은 노빨을 끓는 소금물에 푹 삶아 채에 건져 물기를 빼고 붉은 토마토 Jitomate, 후레쉬 치즈 Queso Fresco 를 넣어서 만든 샐러드로 만들기 쉽고 맛도 좋으며, 멕시코시티에서는 길거리나 시에서도 Kg당 판답니다.

 

 

 

 

소금물에 삶아 채에 건진 노빨에 올리브유와 허브를 넣은 샐러드. 영양분을 더 보존하려면 삶는 대신 후라이팬에 올리브유와 물을 한숫가락 정도 넣어 노빨이 익도록 볶아주다가, 소금으로 간을 맞추고, 오레가노 Oregano나 에빠소떼 Epasote 같은 허브를 넣어 향을 내주면 되는데, 그러면 끈적한 침같은 액체가 미끌거려요. 

 

 

잘게 썰은 노빨을 삶아 건져 고추를 넣고 기름에 살짝 볶은 것 입니다. 붉은 칠레 데 아르볼 말린 것을 올리브 유에 넣고 마늘도 잘게 잘라 넣어 향이 날 때까지 잘 볶다가 노빨을 넣어 같이 볶아 소금간하면 매콤하고 향긋한 맛이 아주 좋답니다. 

 

 

 

내가 좋아하는 음식은 계란을 후라이팬에 뒤적이며 익히다가 삶은 노빨을 섞어 만든 우에보 꼰 노빨 Huevo con Nopal 인데 참 맛있어요.

시골에서 유정란으로 만든 우에보 꼰 노빨은 정말 고소하고 맛있어요.

 

 

 

숯불에 고기 구이를 할 때 (까르네 아사다 CARNE ASADA) 고기도 굽고, 한 옆으로 노빨도 굽고, 양파도 굽고, 붉은 토마토와 고추도 구워 곁들여 먹습니다.  

아보카도도 곁들였어요~~

스토브에서는 꼬말  Comal  위에 올려놓고 소금을 약간 뿌리면서 구우면 된답니다. 한쪽면이 충분히 익을 정도로 기다리되 태우지 말고 뒤집어서 다른 면도 익으면 꺼내세요. 계속 뒤집으면 끈적액이 질질 나오고 꼬말이 타서 안 좋아요. 

 

 

과라체 (와라체) Guarache, Huarache 라고 옥수수가루 Masa 반죽을 하여 오발 모양 (과라체의 뜻이 슬리퍼, 즉 슬리퍼처럼 길쭉하고 커다랗게) 으로 커다랗고 두껍게 또르띠야을 빗어 꼬말에서 앞뒤로 잘 구운 뒤에 그위에 노빨, 치즈, 고기등을 얹고 접시에 담아 주면 먹을 때 살사 로하 Salsa Roja 나 살사 베르데 Salsa Verde 를 입맛대로 듬뿍 얹어서 즐깁니다.  시장통의 가게나 길거리에서 쉽게 사 먹을 수 있는 아주 대중적인 음식의 하나이며 개당 가격이 15페소나 20페소로 저렴하지요.

 

 

그외에도 노빨을 이용한 요리가 정말 많답니다. 접시에 음식을 담고, 한 옆에 그릴에 굽거나 꼬말, 후라이팬에서 익힌 노빨 한 장을 곁들이는 건 기본이고, 고기 음식 만들 때에도 잘게 썰은 노빨을 넣어 익히고, 수없이 많은 GUISADO에도 노빨이 안 빠진답니다. 

노빨 맛을 살린 매운 소스로 볶은 노빨을 고르디따 Gordita 안에 넣어 먹고, 또르띠야 Tortilla 에 싸서 먹습니다. 

몰까헤따 Molcajeta 라고 용암석으로 만든 커다란 돌그릇에 살사 베르데 Salsa Verde (녹색 꽈리과의 토마토와 녹색 고추로 만든 매콤새콤한 소스)를 담은 후에 손가락처럼 굵직하게 썰은 하얀 치즈 (두부같은 느낌의 후레쉬치즈 Queso Fresco) 와 노빨과 세보야 깜브라이 Cebolla Cambray 을 고기와 함께 담아내는 요리도 있고....일상생활에서 노빨이 안 들어간 음식을 찾기 어려울만치 노빨은 멕시코인의 가장 기본적인 식재료입니다. 

 

멕시코 국기가 흰색, 초록색, 빨간색의 3색기인데, 이들 색을 일컬어 반데라 Bandera 색이라고 합니다.

대개 흰색의 양파, 초록색의 고추, 붉은 토마토의 기본 식재료를 말하는데, 상을 채릴 때도 이 세가지 색상을 맞춰 접시에 담아 내는 것이 멕시코 요리의 기본 정서랍니다. 그래서 하얀 치즈와 선인장의 푸른색과 토마토의 붉은 색이 어우러진 선인장 요리가 아주 많아요~ 무의식 중에 접시에 3가지 색을 맞춰 낼려고 하기 때문이지요. 

 

또한 노빨 Nopal 은 멕시코의 국민성을 의미합니다.

한국에서 엽전이라고 했던 말 기억하지요?

노빨도 엽전처럼 가장 멕시코적이라는 뜻과 함께 자조적인 의미로도 종종 사용되며, 동시에 자랑스런 멕시칸이란 뜻으로도 사용됩니다.  

 

약으로도 많이 나와 있는데, 캡슐, 정제, 분말, 녹즙등 다양한 형태가 있고, 중소업체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기면서 노빨로 만든 제품이 시중에 수백가지가 나와 있답니다. 어느 것이 좋은 지는 잘 모르겠지만, 천연식품이라는 점때문에 제조, 제약법처럼 까다로운 규제없이 쉽게 만들고 판매가 되는 걸로 알고 있어요.

 

                                      

 

  약처럼 먹는 보조식품형태외에도 선인장을 넣고 만든 녹색 또르띠야, 선인장 바디크림, 선인장 샴푸, 선인장 비누 등도 있고, 먹기 편하라고 아예 선인장을 익혀서 저림처럼 병에 담아 파는 것도 있으며 선인장 가루도 있고, 파인애플 맛이 나는 선인장 차도 있습니다.

 

 

       

 

 

 이 외에도 선인장과 알로에를 섞어 만든 천연식품보조제가 아주 좋다던데...이름이 NOPAL & SAVILA에요.  한국갈 때 선물용으로 매우 인기있어요. 식품 보조제니까 매 끼니마다 3알씩 먹어 1달치 분량이 90알 입니다.

병 하나에 60-90 캡슐이나 정제로 포장되며, 가격은 구매장소나 제작사에 따라 다르지만 50-120페소정도 합니다.  구입처는 대형슈퍼의 건강보조식 코너에서 찾을 수 있고, 천연제품만 파는 나뚜랄레사 Naturalesa 가게, 허브와 약초를 판매하는 가게 (Herbereria), 일반 대형슈퍼안의 약코너, 약국 (Farmacia)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