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럽고 영양많은 돼지족발~~
정육점가서 돼지발을 발톱부터 팔꿈치까지 잘라 그것도 암퇘지의 앞발로만 달라니까 다들 무지하게 웃더라구요...^^
나보고 그냥 애퇘지 한마리를 통채로 사서 발만 잘라 쓰고 나머지는 통돼지구이하라네요.
듣고 보니 그게 더 쉬운 이야기 같더라구요...
일단 그건 담에 하기로 하고 지금은 가능한 것을 구해 달랬더니 아래의 발 4개를 줍니다.
전부 마니따 (Manita = 작은손)으로 앞발입니다. ^^ 이번에 앞발과 뒷발의 생김새의 차이까지 배웠답니다.
무지하게 징그럽지요? ㅋ
3시간쯤 찬물에 담가 핏물을 뺍니다. 중간에 물을 두번 갈아 줬어요.
인터넷에 보니까 피부색이 선명하고 이뻐야 싱싱한 거라고 하는데...
이 돼지발은 도살장에서 직접 가져온 거라 잡은지 24시간이내라서 참 이쁜 분홍빛을 띄고 있었고, 발톱도 매우 깨끗히 정리되었고 발가락 사이도 깨끗했고 털도 말끔하게 밀어서 손질하지 않아도 될 정도였어요.
그래도 싶어서 면도기로 다시 한번 골고루 털을 밀고, 칼집도 넣었지요.
농축산물 도매시장인 Centro de Abstos Guadalupe의 정육점에 가면 워낙 한국분들이 많이 구입하셔서 한국말로 목살, 삼겹살, 족발 다 알아들을 정도이므로 아침 일찍가서 구입하면 위의 사진처럼 앞다리까지 통채로 구입이 가능하며 Kg당 40페소 (3200원정도)로 다리 하나당 2kg정도니까 6500원정도네요. 13000원이면 위의 앞다리 두개를 살 수 있습니다.
냄비에 돼지발이 잠길 정도로 물을 붓고, 술을 1/4컵정도 넣고, 생강, 후추넣고, 팔각과 토미요를 넣어 30분간 센불에 끓였어요.
멕시코에서 사용하는 식재료를 이용합니다.
요리책에 나오는 엄나무나 한방재료는 없으므로...^^
토미요는 멕시코요리에선 돼지고기를 익힐 때 넣는 허브로 돼지의 누린내를 가셔주는데 별다른 맛이나 향이 배지 않아서 거부감없이 사용합니다.
아니스 Anis 는 팔각으로 냄새는 송진향 비슷한데 소화제 역활을 해준다고 하며 강한 향이 역한 냄새를 없애주고 기름기를 줄여준다고 해요.
왼쪽 사진이 아니스, 오른쪽 사진이 라우렐과 토미요입니다. 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어요.
한국에서 가져온 당귀와 감초를 넣어 만들면 더 제대로 된 맛이 납니다.
흑설탕이나 카라멜없이 감초로만 단맛을 내면 훨씬 맛이 좋아요.
센불로 뚜껑열어놓고 30분쯤 끊이면 기름이 둥둥 뜨고 냄새도 날라가서 군내나 누린내가 전혀 없어집니다.
불을 끄고 집게로 돼지족을 꺼내 찬물에 담가 식힙니다. 이때 아니스 (팔각) 를 건져서 같이 물에 담가 향이 더 배도록 합니다.
양념은 간장 500ml, 생강, 마늘 5통 깐거, 양파 2개반, 계피나무 1개 (없음 안 넣어도 됨), 라울렐 잎 12장 - 한국에선 이걸 월계수잎이라고 부르지요. 된장 2 작은 스푼, 커피 1 작은 스푼을 넣었어요. 작은 베주머니가 있었더라면 필터커피가루를 사용했을텐데 없어서 그냥 인스턴트 커피를 넣었어요. 커피를 이미 전단계에서 사용했다면 안 넣어도 됩니다.
아래 사진이 라울렐 잎입니다.
마트의 조미료코너에 가면 병에 담긴 것이나 비닐봉지에 담긴 것을 쉽게 구입할 수 있고, 또한 계피가지도 구할 수 있어요. 생강도 소리아나, 아우레라, HEB, 월마트등에서 다 팝니다.
또한 조미료, 향신료만 따로 파는 코너가 있어서 별거별거 다 쉽게 구해요.
마지막으로 참이슬 250ml 한병 붓고....^^
이 소주는 족발 먹으면서 마실까 잠시 고민하다가 그냥 넣습니다.
찬물에 담갔던 돼지발을 넣고 폭 잠길 정도로 물을 붓고 센불로 30분이상 끓입니다. 나쁜 냄새가 날라가도록 반드시 뚜껑은 열어놓고 끓여야 합니다.
30분쯤 끊은 후에 물엿 (카라멜) 또는 흑설탕을 1/4컵 넣어 다시 30분가량 푹 조려 줍니다. 시간제한은 크게 없고....맛을 한번 본뒤에 간장이나 설탕을 더 넣어주고 자박할 정도로 물이 졸아들 때까지 끓이면 됩니다. 전 대략 1시간 반정도 끓였어요.
왕족발인 경우에는 살이 두꺼우니까 간이 배도록 하려면 3-4시간은 푹 끓여야 합니다.
접시에 꺼내서 식히면 젤라틴이 굳으면서 아주 쫄깃쫄깃 해집니다.
먹을 때는 칼로 살을 발려 얇게 저며놓고 접시바닥에 뼈랑 발가락을 올려놓고 그위에 살을 얹고 새우젓을 곁들여 먹으면 일품입니다.
너무 맛있어 보이지 않나요? 새우젖을 얹어 한 입에 쏙~~ 음.....그 쫄깃하게 씹히는 맛이란....^^
'멕시코 음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늘의 요리 (2015. 1. 18. 일) - 로메로 나물 만들기 (0) | 2015.01.19 |
---|---|
오늘의 요리 (2015. 1. 17. 토 ) - 동그랑땡 만들기 (0) | 2015.01.18 |
손바닥 선인장요리 - 노빨 Nopal (0) | 2014.10.04 |
멕시코 야채인 히까마로 깍두기담그기 (1) | 2014.07.23 |
라임차와 라임청 만들기 그리고 야채저림! (0) | 2014.07.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