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나를 반겨준 이쁜 꽃들~

몬테 왕언니 2009. 4. 22. 09:27

멕시코에는 세마나 산타 (Semana Santa, 성주간, 부활절)때 학교가 2주간 방학을 하고, 회사및 공공기관이 목~일요일의 휴무를 하며,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때 휴가를 몰아 사용하여 대개 1주일에서 2주일간의 휴가를 즐깁니다.

물론 종교적인 절차를 다 지키는 사람도 있고, 고기먹지 않는 날을 지키는 사람도 있고, 전혀 상관없이 휴가를 즐기는 사람도 있습니다.

우리집은 애들 방학에 촛점을 맞춰 바닷가로 휴가를 갔다가 왔는데, 마침 행사가 있어서 여행길이 더 길어졌고, 그러다 집에 돌아오니 너무도 편안하면서도, 일상으로의 적응이 잘 안되네요. ^^

 

 

정원의 잔듸가 그동안 너무 자라 발목까지 올라와 제일 먼저 잔듸부터 깎아줬답니다. 

내 화초들이 잘 지내나 돌아보니 다들 기다렸다는 듯, 꽃을 피워 반기네요.

마늘은 꽃봉우리를 마치 백조의 목처럼 우아하게 늘이고 있었는데, 지금은 주먹만한 크기로 화려하게 꽃망울을 터트려 감탄하게 합니다.

Hidalgo 지방에서 약용으로 쓰는 마늘이라 일반마늘보다 엄청크고, 그래서 꽃도 정말 크네요.

 

오른쪽 사진의 차야는 나무처럼 잎만 있는 줄 알았는데, 하얀색으로 마치 인삼같은 꽃을 피우고 있어요. 차야잎을 갈아넣고 파인애플음료나 레몬음료를 만들어 마시면 맛도 시원하고 비타민도 듬뿍있고 건강에도 아주 그만이랍니다. 마야인들이 즐겨 마시는 유까딴지역의 음료라서 저도 차야를 키워 잎을 따서 여름 음료를 만든답니다.

 

  

 

모종 심어놓은 것들은 아주 많이 자라서 모내기를 해야 할 정도이고, 방울토마토가 꽃이 많이 맺히고 작은 열매가 줄줄이 매달렸어요.

 

 

 

 

국화가 하얀색, 노락색으로 잔뜩 피어있고, 빨간 석류꽃이 가득 피고 몇개의 방울만한 석류를 매달고 있고, 실내에 심어놓은 행운목에 하얀꽃이 두줄기 망울지고 있는데 저녁무렵만 되면 숨막힐 정도로 향을 내뿜고 있고, 역시 실내에 심은 프렌취 콘 (Maiz Francesa)도 행운목과 아주 비슷한 키가 큰 나무인데 역시 하얀꽃이 두줄기 망울져서 행운목이랑 마치 누가 더 향이 강한가 경쟁하듯 합니다.

 

 

 왼쪽 사진이 행운목이고, 오른쪽 사진이 프렌치콘인데 사진상으로 큰 차이가 안보이지요? 행운목은 나무토막의 한끝에 잎이 나온 것이고 대개 키가 작고 나무토막이 더 자라지는 않아요. 프렌치콘은 가늘고 긴 나무가 두세개의 가지로 되고 잎이 다단으로 쌓이면서 위로 커가는 나무에요. 종종 잘라줘서 키가 너무 자라지 않도록 해주고 있는데 아마 그냥 놔두면 쉽게 4-5미터가 될겁니다.

 

 

 

 

 

 

 

 

 

  

제라늄이 진분홍빛, 복숭아빛, 빨간색, 주홍색으로 가득 피었고, 패랭이꽃도 진한 핑크색을 뽑내고 있고, 디플로마의 핏빛 나팔꽃도 여러개 앞다퉈 피고있고, 손톱만한 꽃을 피우는 로시오도 너무나도 잎이 반질반질 윤이 나고 이쁘게 자라고 있네요.

미니밤부가 너무 거름을 많이 줘서 그런가....미니라는 말이 무안하게 커다랗게 대기둥을 세우고 있네요.

삐꼬 데 뚜깐도 그 선명한 색의 꽃봉우리를 내놓고 있고....

 

 

 

 

 

 

정말 어느새 성큼 초여름의 문턱으로 들어선 듯......

꽃이 이렇게 많이 만발할 줄은 몰랐어요.

농담삼아 종종 여행가야 겠다고....그럼 매번 집에 돌아올 때마다 이쁜 꽃들이 만발해서 날 맞이할 거 같다고 했는데....^^ 가정부에게도 꽃들이 너를 더 좋아하나보다고...니가 돌보니까 이렇게 잘 피네...했더니 빙그레 웃더라구요.

 

너무 이뻐서 같이 보고 싶은 맘에 사진올렸는데, 안타깝게도 꽃향기를 올릴 방법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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