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의 미초아깐 Michoacan 주의 주도인 모렐리아 Morelia 시의 바로 옆에 뜨레스 마리아스 Tres Marias 시가 있고 그곳엔 올해로 5년째 LPGA 대회가 열리는 뜨레스 마리아스 CC 가 있습니다. ( Corona Championship 2005-2009, Morelia Tres Marias Club de Golf, April 23 - 26, 2009)
5년동안의 경기에서 멕시코 골프선수인 로레나 오초아 Lorena Ochoa 가 세번 이겼다고 해서 Tres Marias, Tres Ochoas (Tres 가 멕시코말로 삼이라는 숫자를 의미하므로 골프장이름이 3개의 마리아스이고 오초아가 3번 우승했다고 좋아서 붙인 말) 를 외치면서 축하를 했습니다.
뜨레스 마리아스 CC는 5년의 계약이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3년간 경기개최권을 따냈을 정도로 골프장내 규모나 설비가 잘 되어 있더군요.
왼쪽 사진이 바로 골프장으로 내려가는 길목에 설치된 오초아 선수의 대형간판이고, 저는 그 앞에서 살짝 사진을 한장 찍었답니다.
우린 다시 3년간 경기 개최를 연장받았다는 사실이 발표되기 전에, 이번 경기가 멕시코에서 하는 마지막 경기로 알고는 꼭 봐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달려갔답니다.
토요일의 경기를 봤는데, 오초아와 페털슨이 막상막하로 플레이를 했고, 최나연선수가 다른 조에서 참 열심히 해서 3위로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추최측 임원에게 요청해서 선수대기실로 가서 최나연선수에게 인사를 했고, 더욱 잘 플레이 해달라고, 응원 열심히 하겠다고 격려했지요.
토요일 경기때 입은 최나연 선수의 형광노란색에 가까운 연두색 긴바지가 유난히 눈에 잘 띄고 보기좋대요.
그리고나서 유심히 보니까 한국 낭자들은 거의가 다 긴바지를 입었더라구요. 아마 한국의 골프복이 긴바지가 유행인 듯... 다들 날씬한 몸매에 얇은 천의 긴바지를 입으니 키도 커보이고 몸매도 더 가늘어보이대요.
미국소속의 다른 한국선수들은 대개 짧은 치마나 짦은 바지를 입은 모습과 많이 대조가 되었어요. 미국소속 선수들은 전부 검게 탄 갈색피부에 건강한 다리를 보이고 있는 반면, 한국소속 선수들은 긴바지에 짙은 선블럭이나 화운데이션으로 커버한 모습으로 아주 하얀 얼굴이었어요. 사는 지역의 문화나 패션에 따른 영향이지요. ^^ 저도 멕시코에 오래 살다보니 화운데이션이나 트윈케잌은 아예 안바르고 맨얼굴로 까맣게 탄 모습 그대로...자연미인이라고 주장하면서 살아요~~ ^^
위의 사진은 경기 마지막 날에 오초아가 18홀에서 마지막으로 홀에 공을 넣는 모습.
마지막 날인 일요일엔 오초아 Lorena Ochoa 멕시코, 페털센 Suzann Pettersen 스웨덴, 최나연 Na Yeon Choi 한국, 선수가 한조가 되서 경기를 펼쳤는데, 너무나도 안정되게 경기를 이끌어가서 보기 좋았어요.
대부분의 관객들이 멕시코사람이라 당연히 오초아에 대해 열화같은 응원을 펼쳤고, 경쟁자인 페털센이 실수를 하면 좋아서 박수치고 환호하는 관객도 있어 주최측에서 제발 그러지 말라고 부탁도 하고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 관람의 자세인가도 설명해줘서 관객들도 자제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이렇게 제 나라에서 경기를 펼치고, 경기관람의 기회가 주어져서 하나씩 배우면서 민도도 높아지고, 관람객의 수준도 만들어지는구나 생각했어요.
생전 골프가 뭔지 모르고, 골프 경기장에 한번도 가보지 못하고 산다면 당연히 관객의 자세가 어때야 하는지 알지 못할거 잖아요?
위의 사진은 2위를 한 스웨덴의 수잔 패털센 선수의 마지막 경기모습입니다. 실력이 참 좋아서 마지막까지 손에 땀이 나도록 오초아와 막상막하였어요.
16홀까지는 최나연선수가 좀 부진해서 걱정을 했는데.....^^ 미스 최, 사랑해요 하고 한국말로 외치는 멕시코 관객에 격려받았는지 최나연선수가 17홀도 잘 처리하고 18홀에서 점수를 만회하여 3위로 머물었습니다.
위의 사진이 바로 최나연 선수가 18홀에서 마지막 공을 치는 모습...아주 이쁘게 홀로 쏙 들어갔어요~~
역시 긴바지의 골프복인데 이쁘지요?
경기후 오초아 선수가 트로피와 대형 첵을 받는 축하행사가 있었고...
난 당연히 2위와 3위도 축하받고 뭔가 인삿말도 할 줄 알았는데, 전혀 없이 그저 오초아 선수만 축하하고 말대요... 좀 아쉬웠어요.
위의 사진이 오초아 선수가 트로피를 받고, 색색의 종이를 날려 팡파레를 울리고, 하얀옷을 입은 마리아치들이 음악을 연주하는 모습입니다.
시상식후에 한국선수들을 찾아봤지만 이미 다 사라진 뒤라 다시 인삿말도 나눌 기회가 없었고, 오초아 선수도 기자들에게 둘러싸여 사인회도 해줄 겨를없이 사라졌어요.
옆의 사진은 신문에 나온 최나연선수의 모습을 제가 퍼온건데....사진보다 실물이 더 날씬하고 얼굴도 얼마나 작고 앳되게 생겼든지...인사하면서 솔직히 놀랬어요.
얼짱이란 수식어가 딱 맞도록 이쁜 모습이더라구요.
몇몇 선수들에겐 모자에 사인을 받았지만 최나연선수나 오초아, 페털슨등에게 사인을 못받고 나온 것이 너무나도 아쉬웠답니다. ^^
내년에도 가서 열심히 응원할 생각이구요~~
아래 사진을 자세히 보면...오초아 선수가 마지막 공을 넣는 모습이고, 그 뒤로 패털센선수와 최나연선수가 서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 제가 18홀 관람석에서 멀리 찍은 사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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