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재수좋은 여자의 가지밭

몬테 왕언니 2009. 7. 8. 11:32

옛말에 재수좋은 여자는 넘어져도 가지밭에 넘어진다고 했어요. ^^

 

태어나서 처음으로 가지를 키워보는데....

엄청 커다란 잎사귀와 큰키를 자랑하는 거의 나무수준의 우람한 가지를 신기하게 바라보는 중입니다.

아래 사진보면 진짜 커다랗지요?

 

파스텔톤의 연보라색의 꽃도 참 이쁘고, 꽃이 지고 나면 진한 보라색의 이쁜 종처럼 매달린 가지열매가 얼마나 귀엽고 색이 인상적인지 아침나절 선선할 때 커피를 한잔 들고 나가 오랫동안 가지를 바라본답니다.

 

한국 가지처럼 가늘고 길쭉한 모양이 아니고, 서양 가지라서 그런지 첫 열매는 옆으로 오발형으로 자라는 좀 이상한 모양이었는데 그뒤에 나온 가지들은 동그란 방울이나 종처럼 배가 볼록하고 아래로 더 긴 모양이에요.

 

 

하루는 오발형의 가지를 따서 올리브 오일에 익혀 발사믹소스를 뿌려 먹었는데, 집에서 키운 싱싱하고 연한 것이라 그런지 껍질도 부드럽고 씨도 크지 않아 아주 맛있었어요.

가지가 정말 옆으로 퍼져서 주름까지 생기고....모양은 이쁜데, 한국의 가지와는 전혀 다르지요?

 

 

오늘은 친구네 하나씩 나눠줄려고 두개의 가지를 땄는데, 비가 많이 와서 나가질 못하고 내일 갖다줘야지 생각중입니다. 고추도 몇개 땄는데....한국 고추와 달라 풋내나고 맛이 별로에요.

다음번엔 한국 고추 씨를 좀 구해서 파종을 해야겠어요.

사진의 가지...정말 너무 동그랗고 이쁘지 않나요? ^^ 먹기가 아까울 정도에요~~

 

뒷정원에 텃밭이라고 작은 공간을 꾸며놓고는 이것 저것 심어보는데, 정말 태어나서 처음해보는 일인지라 재미도 있고 신기하기도 하고 실패도 많이 하고 있어요.

먹거리 해결보다는 살아가는 재미를 더 배우는 것 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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