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아줌마의 하루...

몬테 왕언니 2009. 8. 11. 16:53

아줌마의 하루는 항상 바쁜거 같아요.

아침에 졸려운 걸 억지로 눈떠보니 벌써 9시....꼼지락대며 이것저것 치우다가 샤워하고 1층으로 내려가보니 시간은 이미 11시.

남편은 요즘 일이 무척 바쁜 때라 새벽같이 일어나 나갔고, 큰애는 이미 개학해서 아침일찍 학교갔고, 둘째와 막내는 아직 방학중이라 막내는 수영하러 갔고 둘째는 아직 자고 있더군요.

커피 한잔 마시면서 컴 켜서 메일 확인하고는 해동시켜놓고 깜빡한 냉장고속의 소고기로 토마토, 양파, 호박썰어넣고 살사 베르데에 볶아, 꼬말에 구운 또르띠야에 얹어 따꼬 만들어 애들이랑 아침먹고 나니 이미 12시.

은행 일 보고 아들녀석 차에 기름이 없길래 주유소가서 가득 채우고 집에 돌아오니 3시.

수술한 동서네 문병 잠깐 갔다오니 4시.

큰애가 수업마치고 왔고, 다같이 아침에 남은 고기로 따꼬 점심먹고는 시장도 볼겸 영화보러 가자했더니 큰애는 숙제가 많아 못가겠다고 하네요.

건축과 4학기인데, 이번 학기부터는 수채화작업에 들어가는 바람에 그림숙제가 많이 나오고, 그게 워낙 시간 잡아먹는 일이라 나갈 엄두를 못내더라구요.

 

셋이서 쇼핑센터가서 영화표사고, 남은 시간동안 얼른 몇군데 가게들러 티셔츠와 핸폰밧데리를 구입하고는 영화 G.I JOE를 구경했는데....애들이 좋아하는 액션영화이고 만화를 영화화한거라 난 별 기대 안 했는데 생각보다 재미있고 특히 이병헌이 나와서 반갑대요. 한국말도 몇마디 나오고....^^

이병헌의 영어발음도 무척 좋고, 몸매도 장난아니게 멋지고, 헐리우드로 진출할만하다는 생각이 들대요.

 

영화끝나고 S-mart가서 세일품목만 쫙 골라 담았는데....

1갤론 우유가 33페소, 식용유가 14페소, 계란 30개가 33페소, 휴지가 1개 1.99페소, 세탁세제가 17.9페소, 닭고기 다리살이 키로에 13.9페소등 정말 너무 착한 가격인거에요.

특히 화장지가 엄청 싸서....쇼핑카 가득 줏어 담았는데, 애들이 한 쇼핑카당 12개 한정판매라고 적힌 걸 발견했어요. 

얼른 애들보고 각자 쇼핑카를 끌고 오래서는 12개씩 화장지담고, 세탁세제 1봉지, 식용유 1개등 그날의 세일상품들을 골고루 나눠 담아주고는 각자 계산하고 주차장에서 기다리라고 했지요.

애들은 그런 내가 웃기고 이상하다는 듯한 얼굴로 가서는 각자 계산하고 밖에서 만났는데, 내가 웃으면서 거봐...이렇게 해서 화장지 36개를 거의 40%의 가격에 구입했잖아...하니까 따라 웃대요.

난 이렇게 해서 애들에게도 알뜰정신을 가르쳤다고 기분좋았는데....효과가 있었는지는 모르겠네요. ^^

 

집에 와서 물건들 정리하랴, 어제 저녁에 먹고 남은 스파게티를 덥히랴 급하게 움직여서는 늦은 저녁을 먹고나니 밤 10시.

후식으로 냉커피와 파인애플이 들어간 엠빠나다를 먹고....

잠시 컴앞에서 시간보내면서 뜨거운 녹차 한잔으로 땀을 푸욱 빼고,

샤워하고 침대에 누우니 12시가 넘었는데.....아무리 뒤척여도 잠이 안오는 거에요.

노트북을 켜고 이런저런 기사를 읽다가 새벽 2시가 넘었는데도 잠이 안와서 이렇게 블러그에 글 쓰고 있네요.

 

며칠 바빠서 손도 못댄 정원을 내일은 꼭 챙겨야 하는데...그럴려면 일찍 일어나야 하는데....

백수 아줌마인데....일하는 애가 매일 와서 청소, 빨래, 설거지등 대부분의 집안일을 다 해결해주는데도....

잠잘 시간조차 넉넉하지 않게 하루가 바쁘다는 것이 좀 이해가 안가는 거에요.

한국드라마를 좀 보고 싶은데 그럴 틈이 없고, 책도 몇권 읽을 것이 책상 위에 놓여있는데도 손도 못대고, 서류철에 꽂아야 할 영수증, 우편물들은 이미 잔뜩 쌓여있고, 여기저기 잔손가야 할 집 보수건도 있고, 정원도 할일이 태산이고.....

블러그에 올릴 사진도 엄청 밀려있고, 자료도 쌓여있지만 글로 못 만들고 있고....^^

할 일이 정말 정말 많은거에요.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살까 궁금하네요.

 

자다 깨다를 반복하다 아침 7시도 안되서 일어나 연못의 물 갈아주고 정원손질하고 물도 주고...한바탕 했네요.  피곤함은 커녕 너무 활동적으로 육체노동을 하면서 뭔가 이상하지 싶어 생각해보니...어제 저녁때 메타볼리즘 활성제를 먹은 것이 원인같네요.

그 약은 나이먹어감에 따라 몸안의 열량이 타지않고 고여 살이 찌는 것을 막기위한 보조제로, 먹고 나면 목도 마르고 신경도 곤두서고 막 움직이고 싶어지는 좀 이상한 약인데...^^

이 약 덕분인지 식사조절을 좀 해서 그런지 체중이 좀 줄었고 통통했던 뱃살도 좀 들어가는 효과를 봤어요.

   

'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루 잘 쉬었답니다~  (0) 2009.08.19
기분좋은 날~  (0) 2009.08.14
자동차 중고시장에 다녀와서  (0) 2009.07.27
재수좋은 여자의 가지밭  (0) 2009.07.08
자식을 키운다는 건....  (0) 2009.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