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번째 역인 뽀사다 바랑까스 역에서 생긴 에피소드가 있답니다.
첫번째 여행에서의 이야기에요.... ㅎ
뽀사다 바랑까스 역에 내려 버스가 오길 기다리는데...
글쎄, 남편이 기차 안에서 마신 맥주 땜에 갑자기 급해지니까...
네번째 역인 DIVISADERO에서 기차가 15분간 정차한 것처럼 이 역도 그런줄 알고 다시 기차로 올라 화장실에 간 사이 기차가 떠나버린거에요. ㅋ
산골마을이라 통신수단인 넥스텔 NEXTEL도 안되고, 핸드폰 CEL도 안되는 상황에서…
호텔 버스는 이미 도착해 짐을 싣고 있는지라 할 수 없이 우리만 LA MANSION TARAHUMARA 호텔로 향했지요.
재주껏 내려 역행기차를 타고 호텔로 오던가, 아님 내일 도착할 기차역에서 이산가족 상봉을 하게 되거나…..ㅠ.ㅠ
걱정 속에서 먹는둥 마는둥 점심을 마치고 나니 호텔버스가 남편을 찾아서 데려왔는데, ㅋㅋ남자들이 다 그럿듯이 (이거 편견인가요? ^^) 무용담을 늘어놓는데 그저 무사히 돌아온 것만 다행이다 싶어서 가만 놔뒀지요.
내 본심은 너무 걱정시킨 게 미워서 몇대 때려주고 싶었다는 거....^^
하루 묵은 곳은 아레뽀나뿌치 AREPONAPUCHI 라는 마을인데 교회가 하나 있고, 가게는 하나도 없고..
작은 여인숙 몇개만 달랑 있는 작은 마을로 주민들의 따뜻한 환호를 받는 곳에 위치한 멋진 호텔이었어요.
엄청 로맨틱했습니다.
POSADA BARRANCAS MIRADOR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절정이고, 특히 테라스에서 시간에 따라 변하는 산의 모습....
금색에서 타는 듯한 붉은색에서 다시 칠흙같은 검은색으로 바뀔 때까지의 모습을 바라보며 음악듣고 술마시면서 보내는 시간은 참 좋았답니다.
제가 다녀왔을 당시에는 통나무집이었는데 그동안 돌집을 지었는지 좀 바뀌었네요. ㅎ
호텔 만시온 따라우마라 Hotel Mansion Tarahumara 는 위치가 Juarez Avenue 1602-A, Urique Copper Canyon, Chih 31000 입니다.
각 역마다 내렸더라면 네번째 하차역이 될 뻔한 DIVISADERO1인당 200-250페소씩내고 투어 버스를 타고 가서 1,200m깊이의 우리께 URIQUE 계곡의 절경을 즐기며 사진찍었어요.
우리께 URIQUE, 꼬브레 COBRE, 바또삘라스 BATOPILAS, 오떼로스 OTEROS, 신포로사 SINPOROSA 및 따라레꾸아 TARARECURA 계곡이 서로 갈라져 나간다는 뜻의 디비사데로 DIVISADERO 이름답게 각 방향으로 뻗어나간 대단한 장관을 한 눈에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이 계곡들이 전부 우리께 URIQUE 에서 갈라져 나가는데 그 길이를 합치면 총 1,500Km나 되서 미국 콜라라도 COLORADO 의 그랜드 캐년 GRAND CANYON의 4배나 된답니다.
이 캐년의 역사는 자그마치 4천년이나 된다고 하고요.
우리나라 흔들바위처럼, 여기도 PIEDRA VOLANTE 가 있는데, 바위크기는 별거 아닌데 그게 엄청난 높이의 깎아지른 절벽위에 있다는 거…
그 바위 위에 서있는 모습을 반대편에서 사진찍음 오금이 저릴만치 위험해보인다는 거…
따라우마라 TARAHUMARA 남자가 깎아지른 절벽위에 서있는 바로 그 그림엽서의 장면이 바로 이곳입니다.
보기엔 위험해도 실제로는 안전하다고 하는데 사람들이 하도 많이 그 바위에 올라가 흔드는 바람에 가운데 받침돌이 달아 이젠 바위가 잘 움직이지도 않는다고 하니 머잖아 고정바위가 될지 싶네요.
DIVISADERO 역은 기차가 15분간 정차하는 곳이다보니 잠시 내려 사진찍고 기념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되어 있어 5페소짜리 공중화장실도 있고, 께사디야 QUESADILLA 등 즉석 먹거리도 판매하고, 기념품가게도 줄을 이어 20여개 있고, 상업에 종사하는 따라우마라 TARAHUMARA 족도 수없이 좌판을 벌이고 앉아 있는 아주 복작대는 곳입니다.
기념품가격도 다른 곳보다 좀 비싼 편이라 매력은 없지만 그래도 꼭 가봐야 하는 곳이에요.
전망이 너무나도 좋은 호텔의 바에서 맥주 한 잔 마시며 창너머로 보이는 캐년을 꼭 즐기시기 바랍니다.
Hotal Divisadero Barrancas이며 주소는 km 622, Ferrocarril Chihuahua al Pacifico, 31238.
건너편에서 보이는 호텔 (저멀리 빨간지붕)은 정말 대단해 보인답니다 ㅎㅎ
그만치 그 호텔에서 내려다보이는 계곡의 절경도 대단해요~~
께사디야의 가격은 개당 25페소 또는 2불이며 치즈 Queso 와 후리홀레스 Frijoles 를 넣어 구운 뒤 그안에 원하는 고기, 야채등의 기사도 Guisado 를 넣어준답니다. 크기가 커서 두개만 먹어도 든든해요~~ 칠레 레예노도 25페소인데 또르띠야 안에 넣어줘서 들고 먹음 되요.
첫번째 여행할 때는 케이블카도 없었고 줄타기나 Zip Rider도 없어서 경치를 관람하는 것으로 끝났어요.
케이블카 근처에 새로 공항을 준비중이라 앞으로는 기차를 타지 않고 비행기로 직접 커퍼 캐년을 즐기러 쉽게 올 수 있겠지만 그래도 기차여행은 반드시 해보라고 추천하고 싶어요.
이제 투어를 마친 후 만시온 데 따라우마라 호텔로 돌아가 아주 깔끔하고 맛나는 점심부페를 먹고 짐싸서 나와 다시 POSADA BARRANCAS 역에서 기차에 올라 다음 행선지를 향해 달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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