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쯤 아는 건축가한테 분양받은 아파트인데, 그당시는 시티에 종종 사업상 드나들테니 호텔대신 머물면 경제적으로도 이익이고, 나중에 자식들이 UNAM으로 대학을 다니게 되면 살 집이 하나 있어서 좋고, 투자가치로도 좋지 싶었어요.
항상 그렇지만, ^^ 새집이 생긴다는 것은 설레이고 좋지요.
몬떼레이의 집에서 가구를 싣고 4층 계단으로 올려놓는데...해발 400도 안되는 곳에 살다가 해발 2200의 멕시코시티에선 가만히 있어도 숨이 찬데 에구...정말 심장이 튀어나오는 기분이더라구요. ^^
방 3개, 부엌과 세탁실공간, 거실겸 식당공간, 목욕탕 1개의 작은 공간인데, 휴가철에 애들 데리고 놀러갈 요량으로 방 두개엔 더블베드를 넣었고 애들방에는 2층침대를 설치하여 세녀석이 같이 지내도록 했답니다.
매번 갈때마다 장식품도 사고, 가구도 하나씩 들이고, 가전제품도 들여서 결국 없는 것 없이 다 갖췄답니다.
그런데 인생은 참 아이러니한 것이 막상 다 꾸며놓고 보니 멕시코시티에 갈 일도 없고, 애들도 하나는 주립대학을, 다른 하나는 미국대학을 다니니 아파트가 혼자 비어 있더라구요.
잠시 임대를 했는데....거리가 멀어 복잡하길래 결국 팔고 말았어요.
두녀석이 대학생이고, 막내가 고등학생이라 아파트가 자식들 학비와 대중교통이 아주 불편한 곳에 살다보니 두녀석에게 중고자동차를 하나씩 사주는 걸로 없어지고 말았어요.
원래는 시티의 아파트 팔아서 몬떼레이에 아파트나 주택을 하나 구입해 임대할려고 했는데, 은행대출을 알아보니 천문학적인 숫자의 이자를 요구해서 조용히 마음을 비우고 애들에게 필요한 것을 마련하고 여행 다녀왔는데....아쉬움도 남고, 허망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잘 했다고 결론 내렸어요.
거실의 모습
대형액자, 소파, 작은액자들, 스탠드램프, 탁자, 벽시계, 열쇠걸이, 장식장, TV, TV 안테나, DVD, CD Player 및 몇가지 장식품들....장식품 몇가지만 가져오고 나머지는 아파트와 함께 구매자인 신혼부부에게 넘겼네요.
식당의 모습
4인용 식탁세트와 TV장, 수납장위에 있는 조각품은 개인전에서 구입한 부부의 화합이란 제목의 작품인데, 얼마전에 친구에게 선물했어요. 벽엔 수직블라인더와 창이 있어요.
침실 1의 모습
더블베드, 침대커버, 벽시계, 의자, 탁자, 전화기가 있고 벽에 창과 수직블라인더 설치되어 있고, 붙박이 장안엔 침대시트 여분 2세트, 대형목욕타월 2장, 거울, 헤어드라이어, 전기장판, 싱글담뇨 1개, 더블담뇨 1개, 화장지, 옷걸이등... 전기장판과 침대커버만 가져오고 나머지는 다 구매자에게 넘겨줬어요. ^^
침실 2의 모습
가장 넓은 방으로 2층침대가 있는데, 아래가 더블베드이고 위가 싱글베드입니다. 침대시트가 있고 붙박이장에 진공청소기가 있고 벽에 창과 수직블라인더가 있는데 전부 다 구매자에게 넘겼지요. ^^
침실 3의 모습
의자 2개와 탁자 1개, 다트 1개, 붙박이장과 창과 수직블라인더...역시 구매자에게 넘겼어요.
옆사진은 그방에서 나와 부엌, 거실쪽으로 가는 복도에요.
목욕탕과 세면대의 모습
목욕탕에는 변기와 타월걸이와 대형타월, 샴푸걸이, 목욕비누, 샤워커튼, 방향제, 변기청소기등이 있어요. 세면대에는 작은 액자 4개랑, 거울이랑 작은 싱크대랑 타월걸이가 있고 깔판이 있고 휴지통이 있어요.
역시 다 구매자에게 넘겨줬네요. ^^
부엌과 세탁실 공간
싱크대 있고, 가스렌지및 오븐있고, 코리끼 전기밥솥, 일반압력밥솥, 숫가락 5개, 포크 5개, 국자, 뒤지개, 가위, 찻잔, 유리컵, 냄비 대중소 세트, 후라이팬, 소스팬등등 살림살이가 있답니다.
싱크대 안에는 각종 세제가 있고, 싱크대벽에도 편리하도록 설치되어 있고, 싱크대 반대편에는 전자렌지용 가구가 있고, 전자렌지와 랩, 알미늄, 행주, 내프킨, 고무장갑, 수세미등이 있어요. 벽엔 외부 인터폰이 있어서 누가 오면 대화하고 대문을 열어줄 수 있답니다. 역시 100% 구매자에게 넘겨줬어요. ^^
세탁실 공간
작은 냉장고, 생수통, 보일러와 청소도구들, 세탁기, 작은 사다리와 간이 건조대, 세탁기앞에는 빨래통, 창과 수직블라인더가 있는데 역시 다 구매자에게 넘겼어요.
대문에는 안에 2중으로 열쇠장치되어 있고, 밖에 셔터문이 따로 또 있습니다.
창문마다 방범셔터가 다 설치되어 있고....열쇠세트도 3세트나 되는데 다 넘겨줬구요. ^^
막 결혼할려는 커플이라 살림살이가 하나도 없다고 해서 그냥 다 넘겨줬답니다. 너무나도 좋아하더라구요.
사실은...^^ 하나씩 인터넷 벼룩시장 통해서 판매할려고 했는데..그러면 아무리 싸게 처분해도 2백만원정도는 건질 수 있는데, 역시 먼거리에 있는 집의 가구를 판매한다는 것도 쉬운 일도 아니고, 무엇보다도 이집에 맞게 내가 인테리어해놓은 것들이라 신혼부부가 잘 써주면 그게 더 좋다는 생각이 들어서 몇가지 추억이 들어간 장식품들만 가져오고 말았답니다. ^^
이젠 하나의 추억거리로 남은 멕시코시티의 아파트네요.
멕시코는 부동산매매가 쉽지 않다고들 하는데 그래도 멕시코시티는 역시 수도라 서민들용 주거지는 매매가 활발하다고 하네요. 그래서 저도 쉽게 아파트를 처분했는데, 투자가치로서 나쁘지 않다는 결론이에요.
뭔가를 갖는다는 것이 참 많이 번거롭다는 생각이 자꾸 들어서 앞으로는 있는 그대로 살던가, 아님 있는 것도 더 없애고 가볍게, 빈손으로 살다 죽자는 마음에 가까이 다가가려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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