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식탁세트의 여행기와 어스틴의 아파트

몬테 왕언니 2010. 4. 22. 12:42

 아래 사진의 6인용 식탁세트에 대한 이야기를 할께요.

이곳은 우리 아들이 살고 있는 미국의 one bedroom, one bathroom의 아파트랍니다.

거실, 워킹클로젯, 부엌, 식탁공간, 발코니와 외부창고가 있는 넉넉한 구조랍니다.

 이 식탁은 아는 친구가 파라과이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하면서, 브라질에서 장만한 식탁이랍니다.

브라질에서 국경건너 파라과이로 온거지요.

그뒤 이 친구가 멕시코로 이사하면서 남미에서 북미로 먼 이삿길로 따라온 거지요.

친구가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하는 동안 이 책상은 아이들의 공부책상으로 열심히 사용되었다가 집을 장만하고 새 식탁세트를 구입하면서 뒷방 구석으로 옮겨져 보관되어 있다가 작년에 이사가면서 나한테로 왔지요.

 마치 80년대의 교실용 의자처럼 생겼는데 원목이라 아주 튼튼하고 구조도 심플해서 아주 오래동안 사용할 수 있어 보였어요.

목수를 시켜 한번 싹 샌딩쳐서 묵은 때를 걷어내고 무광택으로 칠을 하니 나무결이 이쁘게 살아나면서 색도 자연목 그대로가 되었어요.

빨간색 방석을 깔아주니 포인트색도 되고 엉덩이도 편해서 좋네요.

 

 

식탁면은 긁힌 자국과 낙서자국등을 싹 샌딩치고 몇번 닦아낸 뒤에 무광택으로 칠을 하니 이렇게 이쁘네요.

건축과 다니는 아들녀석이 작업대로 1년정도 사용했는데 그뒤 미국대학 다니는 둘째가 기숙사생활을 벗어나 아파트생활을 시작할 때 미국으로 식탁세트를 데려왔답니다.

이 소박한 식탁세트가 브라질에서 태어나, 파라과이, 멕시코를 거쳐 미국에서 지내고 있답니다. ^^

 

우리 아들의 아파트의 실내 모습이랍니다.

자주 찾아와서 같이 지내줄려고 애쓰는데 생각보다 사는 일에 치여서 자주 못오지만 올때마다 느끼는 건 아들이 혼자 지내는 것을 많이 외로와하고 가족이 곁에 있음에 많이 푸근해 하는구나 싶답니다.

IKEA에서 구입한 퀸사이즈의 침대에서 아들과 같이 자면서 듬직한 등도 쓰다듬어 주고, 손톱도 깎아주고, 아침상도 채려주고 점심샌드위치도 챙겨주면서 지내고 있답니다.

침대가 참 편해보이지요? ^^

 

거실엔 액자도 하나 사다 걸고 벼룩시장에서 구입한 소파도 놓고 IKEA에서 구입한 조립식 가구로 테이블, 탁자, 책장, 책상등을 조립해서 설치했는데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 훌륭한 집이 꾸며지네요.

 

 

우리 아들이 공부하는 책상. 빨간색 의자가 참 편하고 책상도 튼튼해서 좋아요.

집을 꾸미면서 나무색의 가구와 바닥재로 전체적인 분위기를 만든 후에 빨간색을 포인트색으로 배치했더니 기분이 좋더라구요.

원래는 아들이 좋아하는 분위기로 꾸몄어야 하는데, 우리 아들이 워낙 무던하고 엄마가 극성스러운지라 물어보지도 않고 내가 좋아하는 걸로 잔뜩 사다 꾸몄답니다.

 

어스틴에는 IKEA가 있어서 참 편리해요. 이곳은 가정살림에 필요한 모든 것이 아주 저렴한 가격에 구비되어 있고 유럽식 디자인, 현대적 디자인, 하이텍이 적용된 제품들이 많아서 선택의 폭이 넓답니다.

본인이 실어와서 조립하면 많이 저렴해서 중고가구를 찾아다니지 않아도 될 정도에요.

트럭등 차량이 없다면 운송도 해주며, 조립시 문제생기면 인터넷상에 매뉴얼도 제공하고, 유선상으로도 안내가 잘 되며, 찾아가서 상담하면 실제 제품을 꾸며가면서 설명해주고 필요한 부품도 무상으로 준답니다.

 

아파트가 아주 조용한 곳에 위치하고 내부에 수영장, 자꾸지, 세탁실, 모래배구장, 도서실, 헬스등을 갖추고 있고 넉넉한 주차장도 있으며 버스정거장도 아파트앞에 있는 아주 편한 곳이에요.

학교까지 버스로 15분정도 걸리는데 ^^ 우리 아들은 너무 멀다고 하네요.

스쿨버스가 무료이고 매 20분마다 아파트 정문앞에 서는데도 말에요.

냉장고, 전기오븐과 스토브, 빌트인 전자렌지와 후드, 식기세척기를 갖춘 부엌도 아주 편리하고 판트리(부엌벽장)도 넉넉하고 캐비넷도 공간이 충분해요. 좀 오래된 아파트이지만 관리가 잘되어 있어서 깔끔하고 수리요청하면 바로 처리해줘서 편리하고요.

 

내가 학창시절에 이런 아파트에서 살면서, 우리 아들이 다니는 학교에 다닐 수 있다면 정말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뒷바라지도 힘들다 생각안하고, 아들녀석을 바라보면서 나는 많이 행복한데, 우리 아들은 그냥 그런가 봅니다.

그 나이에는 그런거라 이해할려고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