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우리집의 새 아들, 브루스

몬테 왕언니 2010. 6. 21. 03:03

우리집에 새로 생긴 아들녀석입니다. 이름은 브루스 Bruz이고 요크셔 테리어 숫놈으로 생일은 3월 6일이에요.

얼마나 귀여운지...^^ 크기는 내 양손안에 쏙 들어오는 아주 앙징맞은 녀석이랍니다. 

 

엄마, 아빠가 순종이라 이녀석도 순종의 요크셔의 특성을 다 보여줍니다.

사람옆에 있는 것을 너무 좋아해서 내가 어디를 가든 쫄랑거리고 쫒아와서는 발밑에서 늘어져 눕습니다.

작은 동물인형을 던지면 아주 빠른 속도로 뛰어가서 물고 돌아오며 수십번 던지고 물어오는 놀이를 반복하면서 즐거워 합니다. 몸집이 작아서 그런지 하루에 먹는 크로켓양도 두줌 정도밖에 안되는데 오후에 한번, 밤에 잠들기 전에 한번 먹는 것 같아요.

내가 사는 곳이 워낙 더운 곳이라 물은 많이 마시는 편이고, 기특한 것은 내가 만들어준 화장실 - 쟁반위에 신문지를 깔아놓았음- 에만 대소변을 본다는 거에요.

물론 처음 2-3일간은 아무데나 실례를 해서 그때마다 식초를 뿌려 다시는 그곳에 안가도록 하고 쟁반위로 데려가 이곳에다 쉬를 해야 한다고 설명을 했는데, 정말 신기하게도 알아서 쟁반위로 올라가 정가운데 조심스럽게 앉아서 쉬를 하는 거에요. ^^

 

강아지라서 아직 애기털이라 색이 검은데, 머리부분부터 은색의 털이 나오기 시작하는 걸 보니 한두달만 기다리면 제 색을 찾지 싶어요. 아침마다 5분간 털을 빗어주는데 뭉친 털이 걸리면 아프다는 듯 도망가려 하고, 부드럽게 빗이 내려가면 기분좋은 듯 눈을 감고 가만히 있는 답니다. 그렇게 열심히 빗어주면 바로 온몸을 흔들어 다시 털실뭉치처럼 털을 엉망으로 해버리지만서도...ㅋㅋ

 

너무나도 조용한 터라 처음엔 벙어리인줄 알았는데 혼자 쥐잡이를 하면서 놀때는 으르릉때기도 하고 짖기도 하는 것이 참 재밌어요. 동물인형이랑 쥐잡이하는 강아지....^^ 

아직 아기라서 그런지 하루종일 참 많이도 잡니다. 두발을 쭉 늘이고 헝겊인형처럼 잠을 자는 모습을 보면 웃음이 나는데, 그러다가도 내 발자욱소리만 나면 바로 일어나 쫄랑대고 쫒아온답니다.

계단을 폴짝거리고 잘 올라가는데, 내려오는 것은 아직 겁이 나는지 혼자서는 안하는데..순간적으로 강아지가 안보여서 찾아보니 계단 중간에 앉아서 겁에 질린 표정을 하는 거에요.

세워놓고 걷게 해보니 뒷다리를 절면서 세발로 걷는데....낑낑대지도 않고, 만져봐도 잘 모르겠고, 혹시 가시박힌 건가 싶어 확대경으로 들여다도 보고, 부러지거나 기능장애가 오면 어떻하지 싶어서 얼마나 걱정이 되든지 이건 어린애보다도 더 힘들구나 싶더라구요.

일단 하루 자고 보자며 아침에도 살펴보니 여전히 세발로만 걷는데 아무리 봐도 뼈의 이상은 아닌거 같고... 아무리 말못하는 강아지지만 뼈를 다쳤으면 고통때문에 낑낑대기는 할거라고들 해서...뜨거운 타월로 맛사지를 몇번 해주고 몇시간 쉬게 한뒤에 보니 다시 네발로 잘 걸어서 한시름 덜었답니다.

 

요즘 강아지랑 노느라고 하루하루가 참 잘 지나가고 혼자 지내는 시간도 벗이 생겨 좋네요.

덕분에 내 딸내미 사브리나가 혼자 외롭게 의자에 앉아서 브루스를 바라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