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음식

영양만점의 맛있는 가지요리

몬테 왕언니 2009. 10. 28. 14:12

봄에 씨뿌려 키운 가지가 나무처럼 자라서는 커다란 가지를 많이 맺어 여름내내 친구들에게도 나눠주고 친척들과도 나눠먹는 사치를 부렸는데, 가을이 깊어가는 지금도 커다랗게 매달려 저게 더 커져서 씨가 생기고 억세지기 전에 따서 뭔가를 해먹어야 하는데 고민하다가 오늘 가지요리를 하나 했어요.

 

우선 멕시코 가지는 한국의 가지와 달리 갸름하고 얌전하고 껍질이 얇은 종류가 아니라는 것...

슈퍼가서 보면 커다랗고 둥근 가지모습만 봐서는 저걸 사다가 뭘 해먹을 수 있지 하고 엄두가 안날 겁니다.

한국식으로 가지나물이나 가지볶음을 해먹기보다는 가지 라쟈나, 가지 스테이크, 가지 참치 샌드위치등으로 활용하는 것이 더 적절하고 맛도 있어요.

 

우선 정원에서 딴 가지를 소개합니다. 크기를 보시라고 커피잔을 옆에 놓고 찍었어요. 멕시코 가지의 일반 사이즈보다 훨씬 커다란....돌연변이같은 슈퍼 가지입니다. ^^ 흙이 좋아서 잘 자라는 거 같아요.

 

 

참치캔을 따서 물기를 쪽 빼서 그릇에 담아 잘게 부수고, 옥수수 작은 캔을 따서 물기 빼고 넣고, 할라뻬뇨 (멕시코 고추초저림)를 잘게 썰어 넣고 소금, 후추, 전분 작은 술 하나 넣고 잘 섞어요.

 

가지는 잘 씼어서 납작납작 썰어 소금 앞뒤로 뿌려 놓습니다. 너무 커서 반으로 잘라야 했지요.

 

가지위에 속을 고르게 펴서 얹고 그위에 다시 가지를 덮어 샌드위치처럼 만듭니다.

 

앞뒤로 골고루 밀가루를 묻혀 줍니다.

 

계란 5개를 소금 약간 넣고 잘 풀은 계란물에 가지샌드위치를 넣어 앞뒤로 골고루 계란물을 입히고 포크로 들어올려 약간 기다리면 여분의 계란물이 쪽 빠집니다.

 

 

후라이팬에 기름을 두른 후 좀 뜨겁게 달아오르면 불을 낮추고 가지샌드위치를 넣어 앞뒤로 노릇노릇하게 익힙니다. 이때 불이 너무 과하면 금새 밤색으로 변하고 가지가 속까지 잘 안 익으므로 반드시 중불로 서서히 익혀야 합니다.

 

노릇노릇하게 익어가네요.  기름을 충분히 넣어서 맛나게 부쳐냅니다. 다 익은 가지샌드위치는 접시위에 내프킨을 두장정도 깔고 그위에 놓아 기름기가 빠지도록 합니다. 그래야 맛이 더 담백하고 좋거든요.

 

가지가 워낙 커서 먹을 때 칼로 한입 크기로 썰어 초간장 찍어 먹으면 되는데 아주 맛있어요.

멕시코식으로 먹으려면 접시에 두개 정도 담고  스파게티등 다른 음식과 곁들여 내면 훌륭한 요리가 되지요.

옥수수의 씹히는 맛과 할라뻬뇨의 매콤한 맛, 참치의 고소한 맛이 어우러져 가지의 새로운 맛을 알게 될 겁니다. 정말 맛있어요~~ ^^ 워낙 가지가 커서 많이 만들었는데....잠시 저녁초대받아 나갔다왔더니 우리 애가 무려 8개나 가지 샌드위치를 먹었더라구요...^^ 남자애들은 가지를 잘 먹는 편이 아닌데 이렇게 해주니까 너무 맛있었던지 많이 먹었네요. 아마 가지인 줄도 모르고 먹었을거에요. ^^

남은 참치속은 남은 계란물에 섞어서 숫가락으로 똑똑 후라이팬에 올려 익히면 동그랑땡처럼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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