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에서 어떻게 송편을 만들어 먹느냐 하면.....^^
요새 한국에서 너무도 편리하게 송편믹스가 나왔더라구요.
그걸 소포로 받아서 ^^ 포장지에 써있는 설명대로 따라 하면 뚝딱 송편이 됩니다.
아래 사진이 바로 두가지 종류의 송편믹스를 담은 포장지입니다. 백송편과 쑥송편이에요.
우선 그릇 두개에 송편믹스를 넣고 차가운 생수를 200시시씩 넣습니다.
손으로 골고루 주물러서 반죽을 만듭니다. 사진의 손은 제 손이 아니고....친구의 손입니다. ^^
잘 주물러 반죽이 되었네요. 백송편 반죽과 쑥송편 반죽입니다. ^^
아래 사진은 편공고물 믹스로 백송편안에 들어갈 고물인데, 물을 50시시 넣으라고 해서 넣었더니 좀 묽어요.
그래서 송편 빚을 때 잘 안되고 또 맛도 싱거운 편이라...다음부터는 물을 40시시정도만 넣고 설탕을 한숫가락 더 넣어줘야지 맛이 더 좋을거라고 생각합니다. 한가지 배웠네요. ^^
사진에 보이는 고물이 땅콩고물인데 이건 50시시의 물양이 딱 맞고 달콤하고 맛있었어요.
송편반죽을 동그랗게 저울로 무게를 달아 정확히 20그램씩 나눠 놓습니다.
열심히 무게를 재고 있는 우리 도우미 친구의 모습도 약간 사진에 보이지요?
친구의 남친인 멕시코 청년인데 참 재미있어하고 정말 열심히 도왔답니다.
서서히 송편이 빚어져가고 있습니다. 쑥송편 반죽의 색이 참 이쁘네요.
친구의 남친이 동그랗게 20그램씩 전부 나눠서 준비했고, 송편빚기는 친구가 다 했답니다.
난 옆에서 구경만 했고...^^ 찌고 기름바르고 먹는 마지막 단계의 일만 참여했지요.
송편을 다 빚은 후에 찜통에 물을 붓고 끓도록 기다린 후에, 일단 불을 끄고 베보자기나 유선지를 깔고 그위에 송편을 하나씩 붙지 않도록 하면서 놓습니다. 찜통이 작으면 2단으로 얹어도 됩니다.
뚜껑을 덮고 다시 불을 켜서 15분간 찐 뒤에 접시에 꺼내 놓고 참기름을 골고루 발라주면 됩니다.
설명서에는 참기름과 식용유를 섞으라고 나왔는데 더 고소하라고 전 100% 참기름으로 발랐어요.
송편이 너무나도 먹음직 스럽습니다.
하나 먹어보니 정말 쫄깃한 맛과 달콤하고 고소한 고물이 입안 가득 어우러집니다.
쑥송편은 쑥향도 아주 진합니다.
먹다가 생각해보니 내가 원래 송편을 그다지 좋아하던 편이 아니라서 한국에서도 추석에 송편만들기에 참여해 본 적도 거의 없었고 별로 먹지도 않았지 하는 기억이 나네요.
마지막으로 송편 먹어본 것이 어쩌면 10년...어쩌면 20년쯤 되지 않았을까도 싶네요...^^
추석을 한국에서 보내본 것이 언제일까 까마득하네요. ^^
친구덕분에 (사실은 친구아버지덕분에) 송편을 집에서 직접 만들어보는 사치를 부려봤습니다.
아주 즐거운 이벤트를 즐긴 하루 였답니다. ^^
한국에서 살 때보다 멕시코에서 살면서 친구들 덕분에 더 한국음식을 맛보고 배우고 한답니다.
약식을 해주는 친구, 10 여가지가 넘는 재료를 볶아 직접 만들어서 미수가루를 보내주는 친구, 찹쌀호떡과 호빵을 만들어주는 친구, 부추전을 부쳐주는 친구, 송편을 만들어주는 친구등등 역시 멕시코에서 사니까 더 좋고 행복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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