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비오는 깐꾼

몬테 왕언니 2009. 11. 9. 08:00

초여름부터 깐꾼에 다녀올려고 10월말에 3박 4일로 예약을 해놓았다가 사정이 여의치 않아서 다른 부부를 초대해서 보내줬는데.....마침 일이 마무리되서 이번 주말에 우리도 깐꾼으로 왔답니다.

그런데 공항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빗방울이 떨어지더니 하루종일 태풍으로 보일만치 심하게 비오고 바람불고 파도는 내 키높이를 넘도록 사납게 철썩이는 것입니다.

  

 

 

종종 오는 깐꾼이라 비맞아 가면서 돌아다닐만치 새로울 것도 없고....

심심하길래 호텔 상가를 구경하다가 50%나 깎아준다길래 충동구매로 팔찌와 귀걸이를 구매하고...^^

스파나 맛사지는 가격이 너무 비싸서 포기하고.....

결국 할 일이 먹고 마시는 것 밖에 없더라구요~ ㅡ.ㅡ

이른 비행기 타느라고 아침 먹을 틈도 없이 새벽부터 설친지라....

아점으로 멕시칸 부페를 2시간쯤 배가 볼록해지도록 먹고도 무스, 케잌, 파이등등 계속 먹고....아이스크림까지 또 먹고....나중엔 너무 단 것만 먹어서 어지러워져서 호텔방에 와서 낮잠을 자고는 다시 저녁은....오리엔탈음식을 전문으로 하는 레스토랑에서 스시, 참치회, 김밥, 우동, 데판야끼, 데리야끼등등 2시간이 넘도록 또 먹고 마시고....스페인 와인, 이태리 와인....무한정 와인도 마시고....베일리스, 모히또, 마이애미 바이스, 마티니등등 온갖 술도 무한정.....

다시 방에 와서 샤워하고 영화 하나 보다가 또 잠들고....

단 하루만에....지난 열흘동안 뺀 내 뱃살과 허리살을 고대로 돌려놓았답니다. ㅡ.ㅡ

 

오늘도......9시쯤 일어나보니.....배가 고프네요.

원래 밤에 과식하고 자면 다음날 아침에 더 허기를 느낍니다.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항상 그러더라구요. ^^

커피, 과일, 요굴트, 쥬스, 계란에 초리소를 넣은 오믈렛, 칠라낄레, 따말, 쵸콜렛빵과 시럽에 담은 배백숙까지 먹고 나니 속이 거북할 정도였어요.

비가 오더라도 나가서 쇼핑센터를 돌아다닐려고 했는데, 태풍경보라고 호텔측에서 나가지 말라고 하네요.

게임룸에서 그림으로 영화이름 맞추기에도 참가해서 놀고, 빙고도 하고 놀면서.....또 베일리스, 마이애미 바이스, 모히또등 칼로리 높은 칵테일을 몇잔이고 마시고, 할라뻬뇨와 팝콘을 몇접시나 먹었고....

늦은 점심으로 야채와 생선요리, 오징어요리등을 배불리 먹고는 몸이 무거워져서 한잠 잤어요.

 

조금 있으면 또 저녁먹을 시간인데.....또 엄청나게 먹고 말거란 생각에 걱정됩니다.

아직도 몇일 더 남았는데....매일 이렇게 맛있는 음식들을 하루종일 끊임없이 먹어대고 게으르게 낮잠자고 늘어져 놀기만 한다면 집에 갈 때는 맞는 옷이 없어지지 않을까 하고요.

 

내일은 햇볕이 나와서 최소한 밖에서 걷기라도 하면 좋을 거 같아요.

10월말의 날씨를 물어보니 햇살 좋고 너무나도 좋은 기후였다고 해서....초대해 준 부부는 이쁜 깐꾼을 즐겼겠다, 다행이다 싶어요.

호텔이 무척 좋은 곳이고 방도 스위트라서 방 한가운데 욕조가 있고 바다가 보이는 발코니에도 2인용 침대와 2인용 테이블세트가 있어 비오는 중에도 방에서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되어 있어 마치 허니문같아요. ^^

 

비오는 깐꾼은.....살찌기에 너무 안성맞춤인 거 같네요.

다시 뱃살을 뺄 생각하니 한숨만 나오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