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멕시코의 크리스마스 2009

몬테 왕언니 2009. 12. 26. 11:44

 크리스마스 이브인 12월 24일 밤의 정찬을 부페식 레스토랑에서 했어요.

하루전날 선물교환 제비뽑기를 해서 각자 선물한 사람명단을 받고는 24일 오전에 바쁘게 선물을 사러 다녔답니다.

제비뽑기 선물교환은 미리 선물을 준비할 수가 없고 선물할 대상자를 알게 된 순간 그 사람에게 가장 적절한 것이 뭣일까 한정된 시간내에 대략 5-7만원사이의 금액으로 준비해야 하므로 일종의 게임처럼 흥미롭고 진지해 집니다.

선물준비가 끝나면, 누가 나한테 선물을 할까 궁금해지고 뭘 받을까 기대감이 커져서 아이들이 특히 흥분에 가까울만치 신나하고 기대하고 즐거워 합니다.

 

선물구입과 포장이 끝나고, 정찬에 입을 옷을 챙깁니다.

남자들은 일상에선 안 입는 색상....하얀색, 복숭아색, 연황토색, 은회색등으로 멋지게 양복을 입었고, 꼬맹이들은 턱시도에 나비타이를 매고 귀엽고 앙징맞은 신사가 되고 정장 드레스를 입고는 천사같은 숙녀가 된답니다.

 

여자들은 머리를 치장하고 화장을 짙게 하고 어깨를 드러낸 롱드레스나 검정 정장 롱드레스, 또는 스팡클로 화려하게 반짝이는 옷을 입고요.

 

크리스마스 정찬을 더 이상은 배불러서 못 먹을만치 먹고 샴페인과 레드와인과 꼬냑이 취할 때까지 나오고, 쿠바산 시가를 피웁니다.

 

진한 익스프레스 커피와 달콤한 케잌과 무스와 쵸콜렛 쿠키를 머리가 띵 할만치 먹으면서 웃고 떠듭니다. 

  

 크리스마스 정찬의 샐러드 코스입니다. 알파파 새싹과 구운 잣을 곁들인 모듬 샐러드와 토마토샐러드, 전통 음료라는 토마토즙과 해물즙을 섞은 듯한 맛의 붉은 음료는 내 입맛엔 별로 였어요.

 

각종 치즈와 야채와 해물로 입맛을 돗구는 에피타이져 코스랍니다. 

 대형 새우가 얼마나 싱싱하고 맛 있던지...새우에서 단맛을 느낄 정도였어요.

 

음식은 아주 여러가지가 나와서 한가지씩만 맛 봐도 배가 불러 다 못 먹을만치 많았답니다. 로메로를 에파소떼향에 버무린 새우몰레, 크리스마스 전통식인 칠면조구이, 감자요리, 싱싱한 새우와 오징어와 연어를 즉석에서 철판구이해주는 해물데판야끼, 닭고기 따말, 가재꼬리구이, 돼지다리요리, 콩을 넣은 쌀밥등등

 

크리스마스 캐롤을 불러주는 어린이들...중학생인 듯 싶은데 오늘을 위해 여러날 준비한 듯 선생님의 반주에 맞춰 10 여곡의 크리스마스 노래를 불렀는데 화음도 좋고 목소리도 고와서 성탄의 기분을 북돋아 줬어요.

 

후식코너에 마련된 진저쿠키 (생강과자)와 기차가 작은 소리를 내면서 움직이는 데코레이션이 이뻐요.

고구마케잌, 쵸코렛케잌, 밤과 쵸코렛을 버무린 케잌, 코코넛 크림 무스, 치즈케잌, 오렌지케잌과 뜨거운 과일펀치, 핫 쵸콜렛등 달콤한 디저트들의 유혹은 너무 강해서 하나씩 다 먹었답니다. ^^

  

 호텔 곳곳에 설치된 크리스마스 장식이 이뻐서 사진 몇장 더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