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2010년 백호랑이 해,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몬테 왕언니 2010. 1. 7. 13:41

올해가 60년만의 백호랑이 해라고 하네요. ^^

아직 음력으론 새해가 안되었지만...암튼 새해가 밝았고 그새 6일이나 지나버렸네요.

늦었지만 다들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오늘은 멕시코의 어린이들이 선물을 받는 레예스 마고스 Reyes Magos 의 날입니다.

레예스 마고스는 동방박사 3인을 일컫는 말이고 예수탄생후 동방박사 3인이 찾아와 선물을 줬기 때문에 멕시코의 모든 어린이들은 오늘 선물을 받습니다.

 

아이들은 몇일전부터 받고 싶은 선물리스트를 적은 종이를 동방박사앞으로 보내기도 하고 풍선에 매달아 하늘로 띄우기도 합니다.

 

또한 로스까 데 레예스 Rosca de Reyes 라는 빵을 사다가 뜨거운 코코아차나 아똘레 Atole 라는 옥수수가루와 쵸콜렛 또는 카라멜을 넣어 달콤하고 걸쭉하게 만든 음료와 함께 나눠 먹는 답니다.

이 빵안에는 작은 아기예수 인형이 몇개 들어있는데 빵을 먹다가 그 인형이 나오게 되면 그 사람이 2월 첫째주에 음식을 장만해서 파티를 한답니다.

 

빵이 커서 가족과 친지가 모여서 나눠먹거나, 사무실에서 또는 친구들끼리 모여 나눠먹고는 인형이 나온 사람들이 서로 음식을 상의해서 2월초에 다같이 모여 파티를 하는 풍습이라 매우 흥겹고 전통적이랍니다.

 

멕시코에서는 사실상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선물에 대한 개념은 희박합니다.

북부지역, 즉 미국과 경계를 둔 치와와주나 누에보레온주에선 크리스마스 선물을 중시하고 다들 챙기는 분위기지만 대부분의 멕시코에선 1월 6일의 레예스 마고스날의 장난감이 대대적인 축제이고 선물이랍니다.

 

아이들의 레예스 마고스 날에 대한 기대가 아주 크고 동방박사 3인의 복장을 한 사람들이 백화점이나 소깔로 광장등에 앉아서 아이들에게 어떤 선물을 받고 싶은가를 들어주고 흥겨운 퍼레이드를 하는 등 전국적인 행사를 한답니다.

겨울방학도 그래서 반드시 1월 6일이 지난 후에 개학을 합니다. 덕분에 올해도 공립 초중학교의 개학일이 1월 7일 목요일에 한답니다.

레예스 마고스의 개념을 모르면 왜 멕시코는 개학을 월요일에 안하고 목요일에 해서는 흐지부지 주말을 보내는 거야 하고 이상하게 생각될 겁니다. ^^

 

멕시코의 많은 도시에서는 대형 로스까데 레예스를 만들어서 연초에 사람들에게 나눠준답니다.

그걸 보고 한국의 연합뉴스에서는 한국의 설날에 먹는 떡국처럼 멕시코에선 연초에 빵을 나워먹는 풍습이 있다고 하대요. ^^ 뉴스에서 조금만 더 멕시코에 대해 잘 알아보고 설명을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풍습이라는 점은 맞지요. ^^ 

아래 사진이 로스까 데 레예스 빵을 아주 크게 만들어서 시민들에게 나눠주고 있는 모습입니다. 진짜 크지요?

 

  

요즘 날씨가 많이 춥네요.

한국도 이상한파와 폭설에 고생이고, 미국, 캐나다, 유럽등도 엄청난 추위속에 얼어죽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는데, 멕시코도 예외는 아니어서 생전 영하로 떨어진 적이 없는 우리동네도 이번주말에는 영하 2도까지 내려가고 어쩌면 눈이 온다고 하네요. 살아 생전에 눈구경을 해본 적이 없다는 우리 동네 사람들....혹시 눈 구경을 할까 싶어 기대반 걱정반 이네요. ^^

저도 오늘 열심히 일했습니다.

집밖에 노출된 수도 파이프마다 신문지를 감아주고 비닐을 씌운 후에 테이프로 잘 발라줬답니다.

혹시 얼어 터지면 어떻하나 걱정되서요...

내일은 정원쪽의 수도파이프를 보온해 줄 생각인데....오늘 구부리고 앉아서 일했더니 허리가 꽤 아프네요.

 

난방이 없는 멕시코의 주택구조상 대형 냉장고 같은 집을 좀 따뜻하게 하느라고 매일 고기국을 푹푹 끓여대고 있답니다. ^^ 하루종일 커피나 핫쵸코렛등 뜨거운 음료를 마시고, 밤에는 전기장판으로 몸을 녹이지만 암튼 좀 춥긴 춥네요. 양말신고 모자쓰고 자는 식구들 모습보면서 웃음이 나오네요.

방안에서 입김이 하얗게 보이고 자판치는 손가락이 너무 싸늘해져서 뻑뻑한 느낌...^^

연말연시를 따뜻한 바닷가에서 잘 보내고 돌아와서 그런가 더욱 춥게만 느껴지네요.

 

다들 감기조심하시고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