깐꾼, 메리다, 유까딴반도

멕시코 (5) 따사로움이 깃든 원색 도시

몬테 왕언니 2010. 1. 17. 15:01

깐꾼 Cancun 에서 치첸잇싸 Chichen Itza 로 향하는 길. 관목만이 이어지는 무미건조한 창밖 풍경에 지루해질 즈음, 자그마한 도시가 길손을 맞는다. 유까딴 Yucatan 주에서 세 번째로 크다고는 하지만, 인구가 5만 명에도 미치지 못하는 조용한 마을인 바야돌리드 Valladolid 이다.

   번잡하고 세련된 깐꾼의 거리와는 달리 고즈넉한 정경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성당과 공원을 중심으로 정겨운 시골길이 바둑판 모양으로 배치돼 있다.
  


바야돌리드는 예부터 마야인들이 거주하던 곳이었다. 스페인군의 침입을 받았을 때 주민 대다수는 마야인이었다.

   주위에서 재배되는 농작물을 거래하는 곳으로 거듭난 오늘날에도 바야돌리드에서는 키가 작고 피부색이 짙은 마야인을 쉽게 볼 수 있다. 정복자에 대한 마야인들의 저항이 자주 일어났던 탓에 '영웅의 도시'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멕시코 사람들의 소소한 일상을 들여다볼 수 있는 이곳은 '콜로니얼 양식'으로 꾸며져 있다. 스페인과 토착민의 문화가 융합돼 탄생된 콜로니얼 양식은 바야돌리드에 알록달록한 건물을 낳았다.

   빨강, 노랑, 주황 등 따뜻한 느낌의 색으로 칠해진 2층 건물들은 카리브 해의 햇살을 받으면 더욱 화려한 색상으로 빛난다.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흥겨운 음악소리가 열기를 더해준다.

   소촌인 만큼, 바야돌리드에는 유별난 볼거리가 많지 않다. 천천히 산책하며 건물과 사람, 시장을 구경하는 것이 최선의 여행법이다.

   산 헤르바시오 San Gervasio 성당과 산 베르나르디노 San Bernardino 사원이 유서 깊은 건축물로 꼽히는데, 두 곳을 모두 보는 데는 1시간이면 충분하다.
  


◇ 멕시코 여행 정보
▲ 가는 법 = 멕시코로 가는 직항은 없다. 그래서 미국이나 일본을 거쳐서 들어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멕시코의 항공사로는 스카이 팀 회원사인 아에로멕시코 Aeromexico와  원 월드 회원사인 메히까나 항공Mexicana Airlines 등이 있다.

   아에로멕시코는 일본 도쿄에서 멕시코시티를 잇는 직항을 주 2회 운항하고 있다. 다만 미국과의 접경지대에 위치한 서부 도시인 띠후아나 Tijuana 에 내려 출입국 심사를 받아야 한다.

   일본에서 띠후아나까지는 약 10시간, 띠후아나에서 멕시코시티까지는 약 3시간, 멕시코시티에서 깐꾼까지는 약 2시간이 소요된다. 깐꾼에서 한국으로 올 때는 두세 시간 정도 더 걸린다.

   아에로멕시코를 이용하면 대한항공의 마일리지를 적립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서울에서 깐꾼까지의 이코노미클래스 왕복 항공권 가격은 150만~190만 원이다.
  


▲ 현지 교통 = 깐꾼과 리비에라 마야에서는 현지 여행 상품을 이용해 돌아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개별적으로 여행하고자 한다면 버스에 탑승해야 한다. 깐꾼 Cancun 을 기점으로 쁠라야 델 까르멘 Playa del Carmen (1시간), 슈카렛 Xcaret (1시간 30분), 바야돌리드 Valladolid (2시간 30분), 뚤룸 Tulum (2시간 30분), 치첸잇싸 Chichen Itza (3시간 30분) 등 명소까지 버스가 오간다.

   ▲ 기후 = 깐꾼은 동남아시아처럼 사계절 해수욕을 할 수 있는 휴양지이다. 가장 추운 1월에도 최고 기온이 25℃를 넘는다. 물론 7월과 8월에는 30℃를 웃도는 날이 계속된다. 9월과 10월에 강수량이 가장 많으며, 3월과 4월에는 비가 적게 내린다. 11월부터 이듬해 2월이나 3월까지는 비를 동반한 강한 바람이 불기도 한다.

   ▲ 로얄 깐꾼 리조트 = 2007년 2월 개장해 깨끗한 외관과 넓은 객실이 돋보인다. 깐꾼과 리비에라 마야의 여느 리조트처럼 올 인클루시브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다. 소나 오뗄레라 Zona Hotelera 에 위치해 있으며, 공항에서는 자동차로 20분이 소요된다. 객실 288개는 대부분 바다를 향하고 있으며, 널찍한 발코니에는 해먹이 설치돼 있다. www.RealResorts.com

▲ 소지품 = 바르거나 뿌리는 모기약, 선글라스와 선블록, 수영복. 깐꾼과 리비에라 마야 지역을 여행할 때 반드시 지참해야 할 물건이다. 특히 다양한 체험 활동을 하는 어드벤처 파크는 숲이 우거져 있어서 모기가 득시글거린다. 모기약은 깐꾼의 상점에서도 쉽게 구입할 수 있는데, 효과가 매우 좋다. 바르는 약이 약 2천 원이다.
  


▲ 화폐, 비자 = 멕시코의 화폐 단위는 뻬소 (MXN)이다. 1 뻬소 Peso 는 약 90원이다. 대부분의 상점과 호텔에서는 미국 달러가 쓰이지만, 환율은 뻬소가 더 유리하다. 다만 몇몇 식당에서는 뻬소도 달러($)로 표시한다는 점에 유의한다. 한편 관광이 목적이고, 체류 기간이 180일 이내면 별도의 비자를 받급 받지 않아도 입국이 가능하다.

   ▲ 시차 = 멕시코는 세 가지 시간대를 사용한다. 멕시코시티와 깐꾼은 한국보다 15시간 늦다.

   ▲ 멕시코 에스뻭따꿀라르 = 슈카렛 Xcaret 에서는 밤마다 멕시코 에스뻭따꿀라르 Mexico Espectacular 라 불리는 공연이 펼쳐진다. 유럽 문명이 멕시코에 흘러들기 전을 다룬 1부 '오래된 멕시코(Old Mexico)'와 멕시코 각 주의 춤과 노래를 선보이는 2부 '메스띠소 메히꼬 (Mestizo Mexico)'로 나뉜다. 겨울에는 오후 6시부터, 여름에는 오후 7시부터 시작되며 약 2시간 5분 동안 진행된다. www.xcaret.com


사진/김주형 기자(kjhpress@yna.co.kr)ㆍ글/박상현 기자(psh5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