깐꾼, 메리다, 유까딴반도

멕시코 (2) 지구상 어느 곳보다 뜨거운 휴양지

몬테 왕언니 2010. 1. 11. 08:50
멕시코에 대한 자료라서 옮겨 왔습니다. 좋은 내용이네요. ^^

북회귀선 언저리, 멕시코 만 Golfo de Mexico 을 향해 삐죽 튀어나온 유카탄 반도 Peninsula Yucatan 의 동쪽에 환상적인 휴양지인 깐꾼 Cancun 이 있다. 만(灣)과 해협을 사이에 두고 미국 플로리다 Florida 반도와 섬나라 쿠바 Cuba, 자메이카 Jamaica 와 마주하고 있다.

깐꾼 Cancun 은 태평양을 건너고 아메리카 대륙을 횡단해야 겨우 닿는다. 물리적 거리만큼 마음의 거리도 멀고, 항공기를 타도 여로가 고되다. 지구의 반 바퀴까지는 아니지만, 3분의1 정도는 족히 가야 하는 곳이다.

  


후텁지근한 공기가 목덜미를 감싸는 깐꾼 국제공항에 도착하면, 숙소에 따라 행로가 달라진다. 바다와 격리된 호수인 라군 Lagoon -Laguna 을 따라 리조트가 즐비한 소나 오뗄레라 Zona Hotelera 혹은 호텔과 상점이 밀집한 센뜨로 Centro 이다.

   주머니 사정이 괜찮고 휴양이 목적인 사람은 소나 오뗄레라로, 한 푼이라도 아껴야 하는 배낭여행자는 센뜨로로 방향을 정한다.

   현재는 중남미 최고의 휴양지로 손꼽히지만, 깐꾼은 본래 모래와 어부만 있는 휘휘한 소촌에 불과했다.  1970년대 들어 멕시코 정부가 서부의 아까뿔꼬 Acapulco 에 대항할 만한 관광지를 만들기 위해 개발을 단행했다.
  


멕시코 제1의 해수욕장에 버금가는 깨끗한 백사장과 매혹적인 빛깔의 바다는 깐꾼이 휴양지로 간택될 수 있었던 주요한 원인이었다. 이후 상전벽해에 버금가는 변화가 이루어졌다. 대로가 놓이고, 리조트가 입지했으며,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칸쿤은 조용하게 휴식을 취하기에는 너무나 들떠 있는 여행지다. 대도시의 도심 유흥가를 바닷가에 통째로 옮겨놓은 듯한 느낌이다. 마치 파티가 진행 중인 실외 연회장을 연상시킨다.

   둑같이 좁은 모래톱을 차지하고 있는 소나 오텔레라의 리조트와 클럽에서는 가슴을 쿵쿵거리게 하는 음악이 흘러나온다. 낮에는 태양을 피해 모래사장 파라솔 아래에 숨어 있던 피서객들은 어스름해질 때쯤 휘황한 조명으로 물든 레스토랑과 바로 모인다.

   하얏트나 힐튼 같은 세계적인 체인을 제외한 칸쿤의 리조트에서는 모든 활동이 무료다. 숙박비에는 객실 사용뿐만 아니라 식사, 미니바의 음료수, 각종 레저 시설 이용 등의 혜택이 포함돼 있다.

   그래서 경제적인 부담 없이 원하는 시간에 먹고, 놀고, 즐기는 것이 가능하다. 식당에 들어가 원하는 음식을 마음껏 맛보는 것은 물론, 로비를 무대로 선보이는 전통 공연을 감상하며 꼬로나 맥주 Cerveza Corona 나 달콤하고 새콤한 칵테일 마르가리타 Margarita 를 몇 잔이든 주문해 마실 수 있다.

  


'흥청망청'하는 깐꾼이 버겁다면, 깐꾼 바로 아래쪽의 리비에라 마야 Riviera Maya가 대안이다. 깐꾼과 리비에라 마야는 여러 면에서 대조적이기 때문이다.

   깐꾼에는 좁은 공간에 여러 시설이 자리해 밀도가 높지만, 리비에라 마야는 면적이 넓고 훨씬 한적하다. 세련되고 도회적인 깐꾼과 달리, 리비에라 마야는 자연적이고 수수하다. 그래서 이곳 사람들은 " 깐꾼이 굽이 뾰족한 하이힐이라면, 리비에라 마야는 굽이 낮은 플랫 슈즈"라고 표현한다.

   인구 10만 명 남짓의 쁠라야 델 까르멘 Playa del Carmen 을 중심으로 약 135㎞의 해변에 걸쳐 있는 리비에라 마야에는 리조트들이 드문드문 산재해 있다.

  


좁은 땅에 하늘 높이 치솟은 깐꾼의 리조트와는 다르게, 매우 넓은 부지에 숙박 시설과 레저 시설이 배치돼 있다. 내부가 거대한 공원처럼 단장돼 있으며, 건물의 높이는 3층을 넘지 않는다.

   하지만 레스토랑, 카페 등 부대시설 이용 시 추가 비용을 지불하지 않아도 되는 '올 인클루시브(All-Inclusive)' 시스템은 리비에라 마야의 리조트에도 적용된다. 세간의 시선을 피해 '유유자적'하며 은밀히 휴식하기에 적합한 환경이다.

   리비에라 마야를 효과적으로 둘러보려면 하루 정도 렌터카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깐꾼에서 뚤룸까지 뻗은 한산한 해안 도로를 달리다 보면 작은 마을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특히 쁠라야 델 까르멘 Playa del Carmen 이나 뿌에르또 모렐로스 Puerto Morelos 에는 예쁜 카페와 아기자기한 고샅이 많다. 커피를 마시고 독서와 산책을 즐기기 위해 들를 만하다.

  


사진/김주형 기자(kjhpress@yna.co.kr)ㆍ글/박상현 기자(psh5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