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따아야 pitahaya는 한국에서 보니까 제주도에서 용과라는 이름으로 판매하고 있어요.
원래 중앙아메리카가 원산지이고 땅에서도 자라며, 커다란 나무에 기생해서도 자라는 선인장과에요.
중앙아메리카에선 계절에 상관없이 수없이 많은 삐따아야를 볼 수 있어서 야생동물의 주요한 먹이였고, 메소어메리칸들의 식량이었어요. (Cuaunochtli 또는 Guanoste라고 불렸음)
코스타리카에서 니까라구아까지에 걸쳐서 어디서나 볼 수 있었다고 하네요.
꽃도 아주 크고 아름다워서 6-8개월간의 우기내내 하얀꽃을 볼 수 있었고, 밤에 피는 꽃이라 한밤중에 보면 최대한 높이 세워진 상태에서 하얗게 한껏 뽑내는 모습이 정말 아름답대요. 큰 것은 무려 직경이 25cm나 되며, 향도 진해서 자스민이나 치자꽃처럼 깊고 진한 향을 내서 무려 100m나 떨어진 곳에서도 향을 느낄 수 있대요.
열매는 약 15cm 크기의 위로 긴 오발형의 강한 핑크빛의 빛나는 모습을 지닙니다. 반을 갈라 속을 열어보면 붉은 과육이 나오는데, 맛이나 느낌이 꼭 키위같아요. 얼마나 부드럽고 달콤하고 맛있는지 정말 홀딱 반했어요. 이 열매의 별명이 Corazon de Dragon 용의 심장이라고 불리는데 그래서 한국에서도 용과라고 불러요.
멕시코에서도 가끔 이 과일을 볼 수가 있는데, 제가 사는 지역은 북부지방이라 삐따아야를 보기는 어렵고 혹시 발견한다 해도 가격이 너무 비싸서 쉽지가 않아요. 그러나 과달라하라지역이나 중남부지역에 가면 6-8월경에 삐따아야를 많이 볼 수 있고 가격도 적당하지요.
숲이 자꾸 없어지고, 오염이 심해지고, 새들이 줄어들다보니 선인장해충은 늘어나서 자연산의 삐따아야는 거의 사라지고 없답니다. 오히려 한국처럼 특수농작물로 키우는 곳에서 삐따아야 - 즉 용과를 더 쉽게 볼 수 있을 정도라고 하네요. 멕시코에선 농작물로 키우는 건지, 숲에서 따오는 건지 모르지만 그래도 종종 볼 수 있어서 참 감사하면서 먹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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