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과달라하라등의 고장에선 선인장의 열매인 삐따야 Pitaya가 한창입니다.
우리동네는 북부지방이라 손바닥선인장의 열매인 뚜나 Tuna가 많이 나오지 굵은 기둥처럼 생긴 선인장은 드물어서 이 열매인 삐따야는 구하기가 어렵고, 또 삐따야가 껍질이 얇고 연해서 먼지방까지 운송하기가 어려운지라 산지에서만 소비되는 과일이에요.
한국에서도 전라도지방에서는 무화과가 나와 다들 싱싱한 과일을 맛보는데 서울까지는 과육이 너무 연해서 보낼 수가 없어 산지에서만 소비되고 말리거나 쨈등 가공한 상태로만 타지역으로 보내는 것과 마찬가지에요.
그런데 마침 인터넷카페활동을 통해 아는 회원님이 그곳에 살고, 제 부탁을 들어줘서 1상자, 즉 110개나 되는 삐따야를 사서, 아래위로 풀을 잔뜩 깔아 보호하고 DHL로 Fragile이란 취급주의 스티커까지 붙여서 보내줘 잘 받았답니다.
그런데 역시 너무나도 연한 놈이라 막상 받아보니 많이 응깨지고 상해서 바로 여러가지 음식으로 만들어야 했답니다. 110개에 500페소인데, ^^ 운송비가 과일값보다 더 비싸서 결국 한개당 천원이나 했네요.
큰 놈은 정말 엄청 커다래요. 정말 잘 익어서 속살이 선홍색으로 색도 너무 고와요.
덕분에 삐따야 풍년이 났고, 아주 아주 잘 먹고 있답니다.
우선 싱싱한 것은 골라 잘 씼어서 냉장고에 차게 넣어두었다가 통채로 껍질을 벗겨 먹으면 정말 시원하고 개운해요.
너무 익어서 물컹대는 것은 골라서 껍질을 벗기로 속살을 빼어 설탕 약간 넣고 고루 버무려 일단 냉장고에 보관했답니다.
첫번째로 선보인 삐따야 음식은 바로 믹서기에 설탕, 얼음, 물을 섞어 갈아서 만든 음료수랍니다.
서빙전에 반드시 잘 저어주세요.
약간 끈적이는 듯한 느낌이 있지만 그게 섬유질이 풍부하고 몸에 좋은 선인장 특유의 성분이랍니다.
선홍색으로 투명한 색도 이쁘고 얼음넣고 갈아내 아주 시원해서 아이들도 한컵씩 잘 마셔요.
바닥의 작은 검은 씨가 사각사각 씹히는 맛이, 나는 너무나도 즐겁고 재미나는데 큰아들은 징그럽다고 질색 하네요. ^^
두번째의 요리는~~
천연 요굴트 1리터에다가 삐따야를 넣고 골고루 섞은 후에 아이스바 통에 넣어 냉동실에서 얼리면 맛과 색과 영양이 뛰어난 천연 아이스바가 됩니다.
아이들용으로는 요굴트를 많이 넣고 약간만 저어 흰색과 붉은 색이 줄무늬처럼 섞이는 상태에서 얼리면 모양도 좋고 맛도 좋아 더 인기에요.
어른용으로는 꿀과 요굴트, 이번에는 삐따야를 좀 많이 넣어 골고루 섞어 통에다 넣어 얼린 후에 숫가락으로 떠먹게 하면 더 좋아요.
세번째 요리는 천연젤리~~
수퍼에서 파는 헬라띠나 Gelatina 봉지를 사다가 삐따야를 넣고 만드는 겁니다.
가장 좋은 것은 무향, 무미, 무취의 한천을 사다가 삐따야와 설탕을 넣어 만드는 건데, 제가 따로 한천을 구해놓은 것도 없고 어디서 파는지 잘 몰라 편한대로 슈퍼에서 파는 헬라띠나를 사다 썼어요.
코코넛맛을 사서 만들어야 더 색도 좋고 맛있는데, 없어서 그냥 리몬맛과 산딸기맛을 샀답니다.
그래서 색이 좀 거무스름하게 나왔지만 맛은 엄청 좋네요. 삐따야 과육이 씹히고 씨가 아삭대서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천연과일 젤리를 만들어 먹었답니다.
그 외에도 맛나게 먹는 방법이 있지요.
집에서 만든 엄마표 요거트에다가 꿀 한스푼과 삐따야 반개를 넣어 골고루 섞으면 색과 향이 기가 막힌 영양 간식이 됩니다.
머핀을 만들 때 삐따야를 머무려 넣고 구워내면 색도 핑크빛이고 맛도 좋고 영양도 좋지요.
우유와 얼음, 삐따야 1개, 설탕을 넣고 믹서기에 드르륵 갈아내면 아주 고운 핑크빛의 삐따야 쉐이크가 된답니다.
물에 미숫가루 3스푼과 삐따야를 설탕에 재운 것을 3스푼정도 넣어 골고루 잘 저어 얼음띄워 마시면 속도 든든하고 시원해요.
몇일동안 계속해서 삐따야로 된 음식을 계속 먹으니까...^^ 화장실가서 놀래지 마세요~~ 볼일보면 선명한 붉은 색상때문에 병이라도 난 거 아닌가 걱정할 수 있는데, 삐따야 속의 천연색소가 강해서 그런거에요.
베타벨 Betabel 을 먹어도 같은 현상이 일어나는 거, 잘 아시잖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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