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여름휴가중~~

몬테 왕언니 2010. 8. 6. 05:57

방학내내 실컨 놀던 아이들이 공사현장에 투입되어 1주일간 용접을 배워가며 일해 번 돈으로 깐꾼에 갔답니다. 물론 항공료와 호텔, 식음료까지는 우리가 내주고 매일밤 디스코장에 가서 놀 용돈을 벌어간 거지만 그래도 사내녀석 8명이서 놀러가 재미있게 놀 기회라 나름 격려해주면서 알바를 시켰지요.

 

큰녀석 둘은 깐꾼보내고....작은 녀석과 또래 사촌녀석을 데리고는 멕시코시티로 11시간 걸려 도착, 주말의 가족행사에 참여하고 파티하고, 촌에 살다가 서울간 격이라 시티의 쇼핑센터에 들러 몇가지 구매도 하고, 영화도 봤지요. 월요일부터는 바예 데 브라보에 3시간 걸려 가서는 남자들은 골프치고, 애들은 지들끼리 어울려 게임도 하고 수영도 하고 늘어지게 일주일을 보냈는데....

점점 나이먹으면서 까탈스러워지는 내 자신이 참으로 한심하기도 하고, 불편하다는 걸 느꼈어요.

멕시코 시티가 해발 2200m의 고지대라 해발 400이 될까말까한 평지에 사는 나는 시티에만 도착하면 첫 2-3일밤은 고도적응이 안되서 잠을 못잔답니다. 호텔침대라 매트리스 바뀌었지, 베게 바뀌었지, 고도문제있지...이래저래 잠을 못자서 눈동자가 따갑고 얼굴은 푸석대고 영 환자같은 모습이 된답니다.

 

바예 데 브라보에 도착하자마자 떼낄라를 연속해서 6잔이나 퍼마셨는데...필름이 끊겼답니다. ㅋㅋ

덕분에 푹 잔거까진 좋았는데...그 다음날 아침의 속은 정말 고양이가 꺼꾸로 끌려나오면서 핧키는 듯한 느낌이랄까.....하루종일 닭국물만 먹으면서 요양했는데....그 다음날은 알레지증세로 얼굴이 퉁퉁붓고 벌겋고....결국 병원가서 치료받고 3일간 약바라가면서 겨우 가라앉혔어요.

즉 휴가기간 내내 요양만 한 셈이지요. 스파하고 맛사지받으면서 기분전환을 좀 했지만서도...

바예 데 브라보를 떠나는 날 아침에는 감염증세와 열까지 나서 결국 똘루까의 종합병원 응급실로 들어가 링겔맞고 주사도 여러가지 맞고는 겨우 통증에서 해방됬고 그뒤 열흘간 항생제치료중이랍니다.

 

똘루까에서 1시간쯤 모렐리아방향으로 가다보면 아시엔다 라 뿌리시마라는 휴양지가 있습니다.

그곳에 도착해서 골프치고 승마하고 조깅하면서 다들 즐기는데, 난 그냥 TV보고 책보고...그러다가 전신맛사지받고....훼이셜받고...사우나나 하고...조용히 지냈답니다.

깐꾼에서 잘 놀고 돌아온 둘째가 이곳의 선선한 날씨에 목감기가 심하게 걸려 다시 또 병원에 데려가 치료받고.... 이번 휴가는 병원에 들락날락대는 좀 특이한 경우가 되었지만 계속 잘 놀고는 있답니다. ^^

 

다시 라 뿌리시마를 뒤로 하고는 미초아깐 주를 넘어 마라바티오라는 곳에 도착했는데....세상에~~ 이렇게 이쁘고 마음에 드는 곳이 있다니!!!

승마도 하고, 골프도 하고, 식물원같은 대형유리로 지어진 실내수영장에서 수영도 하고, 맛사지도 받고, 사우나도 하고, 게임룸에서 게임도 하고, 꽈드리모또도 타고, 테니스도 하고, 정말 없는게 없고 놀거리 천지네요.

다들 신나서 즐거워하고, 나도 이제 몸이 회복되서 먹고픈 거 다 먹고, 기분좋게 즐기는 중이랍니다.

곧 집으로 갈 생각을 하니 아쉬우니 마지막 몇일을 최대한 재미있게 지내려고 합니다.

 

이미 2주째 가정부에게 맡겨놓은 내 강아지, 브루스가 많이 보고 싶다는 것....^^

그동안 많이 컸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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