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9월 15일 멕시코 독립기념일 200주년 (2010년)

몬테 왕언니 2010. 9. 13. 12:24

올해는 멕시코가 독립한 지 200년이 되는 해입니다.

오래전부터 200주년 Bicentenario 행사를 다방면으로 준비해 왔고, 드디어 다음 주가 독립기념일입니다.

원래 학교는 9월 16일만 휴일인데, 이번에는 깔데론 Calderon 대통령이 뉴스에 나와서는 15일, 16일, 17일까지 다 논다고 해서 화요일까지만 학교를 가면 주말까지 쭉 놀 수 있는 대대적인 연휴가 되었어요.

 

주말이니 나도 맘먹고 독립기념 준비를 했지요.

집에서 파티를 할 경우에는 좀 더 신경써서 각종 치장을 하고, 차에도 국기를 매달고 하는데 올해는 행사를 타지역에서 하는 바람에 그냥 아쉬운대로 기분만 내기로 했답니다.

우선 나의 사랑하는 딸, 사브리나 Sabrina.

귀여운 강아지 브루스 Bruz 덕분에 좀 뒷전으로 밀려났지만, 역시 이쁘게 치장하고 뽑내는 모습은 사브리나지요.

멕시코 국기모습을 드레스와 악세사리에 그대로 반영한 것으로 화려하지요.

많이들 이렇게 차려입고 15일 저녁에 나들이를 한답니다.

 

 

정원에도 국기에 있는 삼색 빨강, 초록, 하얀색을 이어만든 장식을 걸었지요.

7m 길이 장식에 5천원이라고 하길래 무척 길다는 생각이 들어서 싸다고 깎지도 않고 냉큼 샀는데....막상 걸어보니 너무 짧더라구요. 속았다고 생각했는데, 길이를 재보니 7m는 맞아요. 후후 내가 개념이 없었던 거더라구요. 최소한 3개는 샀어야 제대로 다 둘러 걸 수 있는데...할 수 없이 한쪽 벽면에만 걸었지요. 기분만 내자구요~~ ^^

 

  

파티는 15일 저녁에 크게 하는데, 멕시코시티의 대통령궁이 있는 소깔로 Zocalo 광장의 행사가 대대적으로 화려해서 정말 볼만한데, 워낙 사람이 많고 그 근처 호텔이 6개월전부터 예약이 동이 났어요.

독립운동의 효시가 된 미겔 이달고 Miguel Hidalgo 신부님이 계시던 돌로레스 이달고 Dolores de Hidalgo 마을에서 대통령이 저녁 11시에 비바 멕히꼬 Viva Mexico 를 3번 소리 지르는데 그걸 "El Grito" 라고 불러요.  애국심이 많은 멕시코분들이 많이들 그 마을에 가서 직접 참여하여 대통령의 선창에 따라 같이 비바 메히꼬를 삼창합니다.

특히 올해는 독립 200주년으로 뜻이 참 깊으니 우리도 그 곳에 가서 행사에 참여해보고 싶었으나 호텔이 이미 1년전에 매진됬다고 하네요. 물론 저는 3-4개월전에 알아봤으니 당연히 너무 늦었지요. ^^  노는 일에는 역시 멕시코사람 따라갈 재주가 없어요.

 

우리만의 파티를 하기로 하고 꾸에르나바까의 커다란 별장에서 친지들과 친구들을 다 불러 모였답니다. 마리아치도 부르고, 멕시코 전통음식도 밤새 먹고 놀기에 부족함이 없도록 풍족하게 주문하고, 술도 박스로...수영장 위에 임시 무대를 만들어놓고 춤도 추고요~~

대충 50여명이 모여서 15일부터 주말까지 먹고 놀 계획이라서...^^ 잠 안자고 밤을 새운다는 계획이 은근히 걱정되고, 나이탓인지 이젠 밤새 놀기에 버겁네요. ㅎㅎ

 

파티 참석자들은 당연히 전통의상을 입고 서로의 모습을 뽑내는데....

덕분에 저도 매년 전통의상을 구입하는데 무척 공을 들이고 있답니다.

각 지방에 갈 때 마다 그지역 전통의상을 찾아다니는데, 올해는 와하까 Oaxaca지방의 상류층 정장 드레스인 떼우아나 Tehuana를 입을 겁니다.   

 벨벳천에 손으로 수를 놓은 것이며, 안감과 레이스도 전부 손바느질로 되었어요.

무게도 엄청 무겁답니다. 가벼운 비단실이 아닌 두툼한 반털실같은 걸로 수를 놓은 거고 벨벳도 무겁고 무거운 수를 지팅하기 위해 안감도 양감있는 것으로 대줘야 하거든요.

지역의 시장에 가면 비슷하면서 가볍고 가격은 저렴한 물건이 있으므로 부담적게 구입이 가능해요. 수제품이 아닌 미싱과 기계자수라 대량생산으로 가볍게 만들거든요.

저는 전통적인 것을 구입하고 싶어서 좀 부담스럽게 값을 치뤘지만, 너무나도 화려하고 공들인 드레스는 작품이다 싶고 두고두고 보관할 생각인지라 잘한 선택이라고 지금도 생각해요. ^^

 

이 의상은 아직 다 완벽하게 준비된 것은 아니에요. 현재는 머리장식과 부츠만이 있답니다. 와하까의 전통 드레스를 제대로 챙겨입을려면 아주 묵직한 금장식을 해야 하는데, 그게 장난 아니게 비싸답니다. ^^ 금도금으로만 구입해도 그 디자인가격 때문에, 또 그 묵직함 때문에 몇십만원이나 해요.

그래서 그냥 금색의 대형 플라스틱 귀걸이와 모렐리아지방의 나무조각 뱅글을 걸 생각이에요. 목걸이 없이...

아래 사진이 떼우아나 Tehuana 를 제대로 갖춰 입은 모습입니다. 저 목걸이 진짜 갖고 싶네요. ^^ 팔찌도 여러줄 끼고.

아마 전통무용복을 판매하는 곳을 찾아보면 아마 모조품을 적당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을거 같은데, 2012년 독립기념일엔 꼭 다 갖춰서 챙겨입기로 마음 먹습니다.  (내년엔 다른 걸로 입어야 하므로. ㅋㅋ) 

 

 

 

 

멕시코는 파티 즉 휘에스따 Fiesta 의 나라에요.

하늘이 무너져도, 밥을 굶어도 음악과 노래와 춤으로 즐거워야 하지요. ^^

그래서 저는 멕시코가 좋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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